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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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짜리 꼬마도 신뽀리를 안다. 40대 아저씨도 그의 얼굴을 안다. 30대 아줌마도 신뽀리의 팬이다. 그도 그럴것이 광수생각은 우리나라의 중앙일간지에 오래도록 연재된 만화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신문에서 오린 광수생각이 다이어리에 끼워져 있다. 때로는 말을 아끼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은 광수생각에 딱 어울린다. 몇 컷 되지 않는 만화는 아침일찍부터 저녁까지 많은 사람들을 잠시 웃고 울고, 또 생각하게 한다. 광수생각이 조선일보의 구독률을 올리는데 매우 큰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것 같다.

엉뚱해보이지만 정 넘치고 생각 깊은 신뽀리,,그는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 책을 빨리 읽으면서도 컷 하나하나를 마음에 새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박광수의 세계가 뿜어내는 매력은 독특하다. 물론 알고 있는 얘기라도 뽀리가 하면 더 재밌고 가슴에 와닿는 걸 보면 뽀리는 역시 대접받을만한 우리나라의 톱 만화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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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뭐할까
김원 외 / 지호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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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뭐할까?? 나는 새파랗게(^^;;)젊은 스물한 살 젊은이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사실 내가 젊었을 때 결단을 내야한다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 막상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 부족한게 있을 것 같고 나만을 위한 시간이 넘치도록 주어졌을 때 뭘 할까 가끔 심각하게 고민한다. 상상력의 부재인지는 몰라도 난 나이들어도 내가 지금 하고 싶지만 당장 할 수 없는 일밖에는 생각하지 못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 세계를 누비며 떠돌아야지...이런 생각 정도.

나이가 들어서라,,,시간차가 꽤 있다고 생각되서 그런지 약간은 허황된 꿈도 꾸게 된다. 이 책도 바로 사람들의 그런 희망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딱히 한데 묶어 분류할 수도 없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이들면 뭐할까'라는 물음에 당황하기도 하고 하고 다소 천진난만한 꿈을 꾸기도 하고 현재도 확실하지 않은데 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빼기도 한다.

이런 엉뚱한 질문에도 그 사람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인지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의 대답을 듣는것은 참 재미있다. 노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훔치고 싶은 생각들도 몇개 있다. 그나저나 정말 나이 들면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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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정찬용 지음 / 사회평론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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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들이 너무너무 재밌다고 하는 영화나 책이 있어도 그 열풍이 가시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기웃거리며 '이게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라고 마뜩잖게 보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나는 이 책도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들여다보았다. 이 책의 주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단 듣기훈련이 충분히 된 후에 읽기, 쓰기 등의 학습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일단 최소한의 영어입력이 가정된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인 영어 학습 능력이 보장된다는 연구결과는 이전부터 계속 나오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중학교부터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생활속에서 영어듣기를 실천할 기회가 많지 않고 또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러한 연구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오랬동안 영어를 공부했다고 생각해왔지만 실력이 별로 늘지 않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초가 부족한 사람은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이 약간 허술하고 피상적으로 들릴것이다.

이 책에선 자신의 수준에 맞는 테이프를 해설 없이 뜻을 알아들을 수 있을때까지 무조건 반복해서 들으라고 했는데 듣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듣기를 장려하는 차원에서는 좋으나 너무 듣기에 집착한 나머지 영어학습이 읽기, 쓰기 등의 다른 요소가 어우러져 이루어질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 사실 아무리 쉬운 영어 테이프라도 우리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아니고 처음 영어를 접하는 입장에서 아무리 쉬운 단어라도 짐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정 모르겠으면 해설을 참고하며 공부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더욱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일단 이 책을 읽은 이유가 '영어 좀 잘해보고 싶어서'여서 그런지 이 책의 한 여성의 성공기를 읽으며 자신감을 가진게 된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인기에 대해서는 조금 과장된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효과적인 방법과 동기유발을 충분히 전해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결국 영어는 성취동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 책을 읽으려 하는 사람들 중 70%는 이미 영어를 잘하게 될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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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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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을 것이다. 우리집엔 웅진출판사에서 나온 열두 달별로 구성되어있는 '어린이 마을'이란 전집이 있었다. 그 책은 말처럼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서 그런지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원리, 바른 덕목을 가르치는 우화, 쌀이 우리집에 오는 과정 등등 자신 이외의 세계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그 시절의 나를 사로잡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그 책에 실린 수많은 이야기중에 강아지 똥이 있었다. 그 이야기의 삽화는 약간은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판화로 되어있었는데 강아지 똥 모양이 땅콩처럼 생겨서 내가 지금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다. 나는 '강아지 똥'이란 이름을 듣는 순간 어렸을 때의 그 강아지 똥을 떠올렸다.

모두가 더럽다고 피해서 슬픔속에 버려진 강아지 똥, 그러나 아름다운 민들레 한송이는 자신을 온전히 던져 피워올린 것을 깨닫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강아지 똥, 특히, 빗속에서 강아지똥이 흙과 하나되는 모습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어린 나이에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나 할까? 요즘 이 책의 열퐁이 대단하다고 한다. 1년전엔가는 무언극으로도 공연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짧지만 10여년이 지난 세월동안 내 가슴속에 남아있던 깨우침,,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소중한 내 존재를 깨닫고 감사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런 마음을 너른 대지에 뿌려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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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1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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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시간이 남을 때 하는 일들을 보면 그 사람을 어느정도는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그림을 '읽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것 같았다. 물론 그녀가 직접 얘기해준 그녀의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그녀가 직접 고민하고 고른 그림들을 보면서 '아, 그녀는 그렇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좋은 그림들까지 많이 많이 감상하고...이렇게 말하면 어째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그림을 읽어준 것인데 우리에게 그림얘기를 해주려고 했던 것인데 나는 그것보다 그녀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그러나 그녀가 읽어주는 그림은 그녀만의 생각으로 그린 그림일테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한때는 영화에 대한 열풍이 일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작가가 낸 영화감상기 등등이 책으로 나오고 영화의 전성시대라고 해도될만큼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감상되었다. 지금은 '그림'이 많은 곳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그림을 감상하는 일이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나는그림이란 섣불리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나직한 목소리로 '그림'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눈이 그림에 오랫동안 꽂혀있게 된다. 그런 특별한 그림들을 보면서 내가 엮어갈 내 인생의 그림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그려 나가게 될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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