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 조끼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24
나까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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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생쥐를 위해 만들어주신 멋진 빨간 조끼.
그런데 생쥐보다 몸집이 큰 동물들이 차례로 와서 조끼를 입어본다. 생쥐의 조끼를 입고 조끼가 작아서 '조금 끼나?' 라고 말하는 동물들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표정처럼 생생하다. 정말로 웃음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코끼리가 조끼를 입어보는데 생쥐는 결국 코끼리 몸만큼 늘어난 조끼를 걸치고 땅에 질질끌며 돌아간다. 이런 생쥐의 모습이 애처롭지만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단순한 내용으로 재미를 줄 수 있다니...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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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프란시스 - 비룡소 생활그림책 1 비룡소의 그림동화 98
러셀 호번 글, 가스 윌리엄즈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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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로 그린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책이다. 주인공들의 털의 결까지도 살아있다. 자기 싫어하는 프란시스와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잠투정에 성심것 대답해 주는 프란시스의 부모의 대화가 이 책의 주요내용.

잘시간이 되어서 방으로 들어간 프란시스는 엉뚱한 이유를 대며 엄마,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내 방에 호랑이가 있어.' 아빠가 물었어. '호랑이가 깨물었니?' 프란시스는 아니라고 했어. 엄마도 물었지. '호랑이가 할퀴었니?' 프란시스는 아니라고 했지. 아빠가 말했어. '그럼, 착한 호랑이구나.' 엄마도 말했지. '널 괴롭히지 않을거야. 얼른 가서 자.' 프란시스가 물었어. '꼭 자야돼?' 엄마 아빠가 말했어 '그럼!'
여기까지가 프란시스와 엄마, 아빠의 대화.

그외에도 괴물이 방에 있다는 둥 프란시스의 자기 싫은 핑계는 계속되지만 그보다도 엄마, 아빠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자려고 할 때 프란시스와 엄마,아빠의 대화는 좀 달라진다. 다시 바람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고 온 프란시스와 엄마, 아빠의 대화.

'자, 좀더 들어봐. 바람은 커튼을 흔들지 않으면 자기 일자리에서 쫓겨나 아빠도 회사에 안가면 쫓겨나지. 네가 지금 잠을 안자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프란시스가 물었어. '내일 자리에서 쫓겨나?' '아니.' '맴매 맞아?' '응!'

프란시스는 그제서야 자는 것을 자기의 일로 스스로 인정하고 창문을 두드리는 나방을 보고 엄마,아빠에게 가려다가 방문앞에서 돌아와서 창문을 두드리는 것도 나방의 일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자는 것도 하나의 할 일이라고 말해줘서 아이가 스스로 깨닫도록 한 것이 좋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야하는 서양 아이들에겐 이런 책이 매우 필요했을 것 같다. 물론 부모와 한 방에 자더라도 잠을 못자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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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기차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8
프레드 베르나르 글, 프랑수아 로카 그림 | 김미선 옮김 / 보림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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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갈색, 노랑색, 초록색의 중간톤의 색들이 적절히 사용해서 향수와 묘한 설레임을 불러일으킨다. 테오가 노란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풍경, 기차가 있는 풍경이 이 책의 묘미인데 모든게 커 보이는 아이의 시점에서 바라본 기차는 크게, 넓은 초원이나 설산 아래 달리는 기차는 작게 그림으로써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그림들은 책의 이야기까지도 흥미롭게 한다.

'날마다 내 노란 기차랑 그 일을 하면서도 나는 내가 하는 일이 공장을 만들어서 내 기차를 사라지게 하는 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단다.'

'허나 잊어서는 안돼. 네가 어디를 가든 언젠가는 푸른 급행열차가 너를 따라잡을거야. 네 시간을 충분히 즐기거라. 하지만 늘 조심해야 한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던 뉴칼데라를 지금의 도시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일했던 말하자면 서부개척의 역군인 할아버지는 테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모습을 일구어낸 것에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옛것에 대한 향수를 손자에게 전해주려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나는 개척이니 산업화니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의 배경이 다소 다른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의 고유한 정서가 어떤 느낌을 주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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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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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좋은 평을 들은 책들을 소개받는 형식이 아니라 책을 고를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가를 원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만약 단순히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고 목록을 소개했다면 저자의 주관적 관점을 걸러낼 수 없었을테고 이 책도 새 책이 나오기 전까지만 유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출간된지 2년도 넘었지만 인기를 끌며 계속 재판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가치를 입증한다. 원론을 소개하고 있지만 저자의 독서지도사로서의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피상적이지 않고 상담을 할때 마주하게 되는 말처럼 와닿는다. 사실 그동안 어린이 책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어렸을 때 만난 한권이 책이 그 아이의 인생을 더 울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책 선택은 어른의 관점이 아닌 다분히 어린이 세상에서 바라보아야 하고,,
우리가 이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무심코 건내준 책들이 아이들의 사고와 세계를 옭아맬 수 있고 때로는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 다소 과격하게 들리기까지 하는 저자의 글을 어린이 독서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제시하려는 우려에서 나온 진심어린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겠다.

활자가 시원시원하고 소개하고 있는 몇권의 그림책의 그림도 적절하게 배치되어서 '책'을 소개하고 있는 한권의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부록으로 여기 소개되었던 책들의 정보도 싣고 있는데 소개한 책에 대한 목록을 토대로 직접 책을 고를 수 있는 눈을 키워가는 것이 바로 저자가 바라는 바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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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실업자는 비행기를 탄다 - 프랑스를 지배하는 정신과의 만남, 그 작은 기록들
최연구 / 삼인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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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읽고 서평을 올렸던 '똑같은 것은 싫다'를 총체적인 프랑스에 관한 보고서라고 한다면 이 책은 매일매일 보는 신문의 고정 칼럼같다. 결코 길지 않은 글에 프랑스 사회에 대한 통찰이 들어있다. 그러나 역시나 프랑스의 정치는 빠지지 않는다. 또한, 프랑스의 노동자의 권익찾기에 대해서도...

특히, 1968년에 일어난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시위문화는 지금의 프랑스 사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인가보다. 미국이 세계화 정책을 펴고 최근들어 이웃나라 영국이 그 노선을 따라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며 경제발전률을 높여가든 프랑스는 그들이 지키려는 개인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나 실업자 문제를 '사회적 연대'라는 관점에서 보며 경제발전을 위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소외되는 한 사람을 고집스럽게 지키려는 프랑스 사회는 어쩌면 모두가 서로 잘 살겠다고 아우성치지만 못사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가는 모순점을 안고 있는 사회를 성찰하게 한다.

모든 이의 인간다운 삶이라는 한 가지 신념 대해 고집스럽게 고민하는 나라,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처음으로 싹트기 시작한 프랑스란 나라가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카페의 독특한 토론문화, 출판 문화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책과 토론을 사랑하고 그를 둘러싼 문화가 우선시되는 것을 보면 프랑스의 고집 또한, 지켜질 것이다.

프랑스 실업자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런 것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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