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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프란시스 - 비룡소 생활그림책 1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98
러셀 호번 글, 가스 윌리엄즈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색연필로 그린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책이다. 주인공들의 털의 결까지도 살아있다. 자기 싫어하는 프란시스와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잠투정에 성심것 대답해 주는 프란시스의 부모의 대화가 이 책의 주요내용.
잘시간이 되어서 방으로 들어간 프란시스는 엉뚱한 이유를 대며 엄마,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내 방에 호랑이가 있어.' 아빠가 물었어. '호랑이가 깨물었니?' 프란시스는 아니라고 했어. 엄마도 물었지. '호랑이가 할퀴었니?' 프란시스는 아니라고 했지. 아빠가 말했어. '그럼, 착한 호랑이구나.' 엄마도 말했지. '널 괴롭히지 않을거야. 얼른 가서 자.' 프란시스가 물었어. '꼭 자야돼?' 엄마 아빠가 말했어 '그럼!'
여기까지가 프란시스와 엄마, 아빠의 대화.
그외에도 괴물이 방에 있다는 둥 프란시스의 자기 싫은 핑계는 계속되지만 그보다도 엄마, 아빠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자려고 할 때 프란시스와 엄마,아빠의 대화는 좀 달라진다. 다시 바람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고 온 프란시스와 엄마, 아빠의 대화.
'자, 좀더 들어봐. 바람은 커튼을 흔들지 않으면 자기 일자리에서 쫓겨나 아빠도 회사에 안가면 쫓겨나지. 네가 지금 잠을 안자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프란시스가 물었어. '내일 자리에서 쫓겨나?' '아니.' '맴매 맞아?' '응!'
프란시스는 그제서야 자는 것을 자기의 일로 스스로 인정하고 창문을 두드리는 나방을 보고 엄마,아빠에게 가려다가 방문앞에서 돌아와서 창문을 두드리는 것도 나방의 일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자는 것도 하나의 할 일이라고 말해줘서 아이가 스스로 깨닫도록 한 것이 좋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야하는 서양 아이들에겐 이런 책이 매우 필요했을 것 같다. 물론 부모와 한 방에 자더라도 잠을 못자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