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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기차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8
프레드 베르나르 글, 프랑수아 로카 그림 | 김미선 옮김 / 보림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갈색, 노랑색, 초록색의 중간톤의 색들이 적절히 사용해서 향수와 묘한 설레임을 불러일으킨다. 테오가 노란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풍경, 기차가 있는 풍경이 이 책의 묘미인데 모든게 커 보이는 아이의 시점에서 바라본 기차는 크게, 넓은 초원이나 설산 아래 달리는 기차는 작게 그림으로써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그림들은 책의 이야기까지도 흥미롭게 한다.
'날마다 내 노란 기차랑 그 일을 하면서도 나는 내가 하는 일이 공장을 만들어서 내 기차를 사라지게 하는 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단다.'
'허나 잊어서는 안돼. 네가 어디를 가든 언젠가는 푸른 급행열차가 너를 따라잡을거야. 네 시간을 충분히 즐기거라. 하지만 늘 조심해야 한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던 뉴칼데라를 지금의 도시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일했던 말하자면 서부개척의 역군인 할아버지는 테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모습을 일구어낸 것에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옛것에 대한 향수를 손자에게 전해주려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나는 개척이니 산업화니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의 배경이 다소 다른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의 고유한 정서가 어떤 느낌을 주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