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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실업자는 비행기를 탄다 - 프랑스를 지배하는 정신과의 만남, 그 작은 기록들
최연구 / 삼인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전에 읽고 서평을 올렸던 '똑같은 것은 싫다'를 총체적인 프랑스에 관한 보고서라고 한다면 이 책은 매일매일 보는 신문의 고정 칼럼같다. 결코 길지 않은 글에 프랑스 사회에 대한 통찰이 들어있다. 그러나 역시나 프랑스의 정치는 빠지지 않는다. 또한, 프랑스의 노동자의 권익찾기에 대해서도...
특히, 1968년에 일어난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시위문화는 지금의 프랑스 사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인가보다. 미국이 세계화 정책을 펴고 최근들어 이웃나라 영국이 그 노선을 따라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며 경제발전률을 높여가든 프랑스는 그들이 지키려는 개인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나 실업자 문제를 '사회적 연대'라는 관점에서 보며 경제발전을 위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소외되는 한 사람을 고집스럽게 지키려는 프랑스 사회는 어쩌면 모두가 서로 잘 살겠다고 아우성치지만 못사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가는 모순점을 안고 있는 사회를 성찰하게 한다.
모든 이의 인간다운 삶이라는 한 가지 신념 대해 고집스럽게 고민하는 나라,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처음으로 싹트기 시작한 프랑스란 나라가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카페의 독특한 토론문화, 출판 문화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책과 토론을 사랑하고 그를 둘러싼 문화가 우선시되는 것을 보면 프랑스의 고집 또한, 지켜질 것이다.
프랑스 실업자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런 것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