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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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사진 자체에 대한 열정이라기 보다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었던 것 같다. 보이는대로 찍고 맘에 들지않으면 즉석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기 이전에도 화장실에서 사진찍기, 버스 시간표 찍기..암튼 남들이 필름 아깝다고 말리는 온갖 사진찍기를 다 하고 있었다. 사실 남들이 별 볼일 없는 사진이라고 알아주지는 않아도 나름대로는 그 사진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사진 잘 찍는 비결을 '백문이 불여일찍'이라고 일침하는 그에게 그동안의 나의 노력이 마냥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지만 그에게는 나에게 없는 것이 있었다. 그는 취미를 자신의 삶으로 승화시키는 진수를 보여준다. 취미생활은 단지 삶의 여가정도로만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취미생활을 즐기면서도 약간은 죄책감까지 느꼈던 나는 그의 확고한 신념에서 장인정신마저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내가 사진을 더 잘찍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상관 없이 이 책은 나에게 특별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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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달랑 들고, 디지털 카메라 메고
서매이 지음 / 사파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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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은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달랑 들고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나. 실망했느냐? 결코 아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충동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그녀만의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여행중에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재미나게 쓰여 있어서 큰 소리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정말 애먹었다.

내가 요즘 엄숙하게 쓰인 책들만 읽다가 이 책을 읽어서 그런건 아니다. 특히, 보통의 우리들.. 당당한척 해보지만 괜히 주눅들게 마련인 타국에서의 모습들이 그녀를 통해서 너무나 재밌게 드러나고 있다. 많은 여행기를 읽으려고 하는 중에 읽게된 정말 잊혀지지 않는 독특한 여행기다. 어디든지 여행을 가보았던 사람이라면 약간은 찡하게 향수에 젖을 수도 있다. 기존의 여행기와는 다른 구성에 혹시 책을 집었다가 놓았던 분들. 꼭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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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Free -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글, 사진, 차수연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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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Love & Free는 그의 life work이라고 한다. 저자의 경력이 참으로 화려함을 보았다. 늘 고민하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엔 '에잇, 그냥 재밌게 살자.' 라고 훌훌 털어내며 계속 여행을 하고 있을 저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짧은 글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닮아서 그런지(아마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말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글 같은데..라고 생각한 글도 꽤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즐겨찾기에 추가해놓고 늘상 들르는 홈페이지에 있었던 구절들이다. 아마 우리들 모두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Love & Free 를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세계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이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 나라의 특징을 꼬집은 판에 박은 사진이 아니다. 그가 사진 찍을 때 가졌을 감정까지도 그대로 묻어나올 것 같다. 오래간만에 기분좋은 책을 읽었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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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잇
김영하 지음 / 현대문학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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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이렇게 직설적인 감정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두번 읽고 싶다고 느껴본적도.. 그의 소설 <호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는가>를 읽으며 이 작가가 충분히 '웃긴' 사람이란걸 일찍이 알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예전에 그가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몇 번 가본적이 있는데 그는 불현듯 어떤 이유에서인가 그 홈페이지를 닫았다. 그에 대한 변을 신문의 한 구석에서 읽은 기억도 있다. 이 책에 실린 '인터넷'이나 '게임이 문학이 될 수 있는가?'에서 그가 보여주는 글발을 보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영화도 때때로 보고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고루한 사람도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문학과 인간의 이야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가 그에 대해 주절되는 이야기가 세시간이 채 못되는 짧은 시간에 끝나게 된게 너무나 아쉽지만 그것으로도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다니 대단한 재주를 가졌다. 그의 덕분에 willy puchner라는 사진작가, 엘라 핏체럴드의 어떤 노래,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는 제목의 소설을 알게 된 것 역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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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닐리의 인라인스케이팅
윌리엄 닐리 글.삽화, 김종진 옮김 / 삼호미디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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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인라인 스케이트가 왔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레포츠일뿐만 아니라 하나의 교통수단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전에 기본적인 건 알고 타면 재밌고 더 쉽게 배울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나는 인라인을 처음 타보는 사람으로서 보호장구의 착용법이라든지, 인라인 스케이트 선택하는 방법, 탈만한 곳..이런 것들의 세세한 정보를 원했던 것이다. 이 책은 물론 인라인 기술에 대해 꼼꼼한 삽화를 통해 소개하고 있지만 난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필수적으로 친다는 바이엘 같은 교본을 원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인라인을 타면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유머스러운 삽화라던지 보호 장구의 필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부분은 내가 인라인 스케이트에 대한 무서움을 없애고 대비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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