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잇
김영하 지음 / 현대문학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어떤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이렇게 직설적인 감정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두번 읽고 싶다고 느껴본적도.. 그의 소설 <호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는가>를 읽으며 이 작가가 충분히 '웃긴' 사람이란걸 일찍이 알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예전에 그가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몇 번 가본적이 있는데 그는 불현듯 어떤 이유에서인가 그 홈페이지를 닫았다. 그에 대한 변을 신문의 한 구석에서 읽은 기억도 있다. 이 책에 실린 '인터넷'이나 '게임이 문학이 될 수 있는가?'에서 그가 보여주는 글발을 보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영화도 때때로 보고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고루한 사람도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문학과 인간의 이야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가 그에 대해 주절되는 이야기가 세시간이 채 못되는 짧은 시간에 끝나게 된게 너무나 아쉽지만 그것으로도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다니 대단한 재주를 가졌다. 그의 덕분에 willy puchner라는 사진작가, 엘라 핏체럴드의 어떤 노래,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는 제목의 소설을 알게 된 것 역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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