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ish: Short Stories for Beginners: Improve Your Reading and Listening Skills in Spanish (Paperback)
Claudia Orea / 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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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스페인어 학습자에게 유용한 책. 실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재밌는 표현들도 많이 나오고 (˝저 골키퍼 늙어빠진게 우리 할아버지 같구만!˝같은 대사들ㅋㅋㅋ) 음원도 제공한다. a1~a2 정도의 레벨인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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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셔우드, 커포티, 윌리엄스와 같은 미국의 게이 작가들을 좋아하는데 (이셔우드는 엄밀히 말하자면 영국 출신이지만 미국에 정착하고 살았으므로 미국 작가라고 치자), 이건 그들의 속물적이고 b#tch적인 모먼트들까지 포함한 애정이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그들의 그런 면모가 나로 하여금 그들을 더 좋아하게 만든다! 허영심많고 자의식 충만한 이 일군의 미국 게이 작가들은 너무나 얄미우면서도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미국 작가들과 알코올 중독과의 상관관계를 다룬 올리비아 랭의 이 에세이집에서 내가 제일 재밌게 읽고 있는 것도 테네시 윌리엄스에 대한 부분들. 예를들어 그가 일기에 적었다는 다음과 같은 글들을 보라.

<‘Holocaust in Germany – it really does sicken me, I am glad to say,‘ adding in the next breath: ‘Of course my reactions are primarily selfish. I fear that it may kill the theatre.‘>

<‘ ˝Me˝ – that should be an adequate one-word-two-letter entry for every day!‘>

랭은 윌리엄스의 이런 글들에 상당히 거북해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의 이러한...디바적인 면모(루 폴이 이런 대사를 읊조리는 장면이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야 말로 그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윌리엄스에 대한 새로운 사실 중 하나는 그가 평생 공황발작과 병적인 건강 염려증에 시달리며 살았다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나 역시 이 둘을 앓고 있으므로 큰 동질감을 느끼며 관련 부분을 읽었다. 아닌게 아니라 <‘After all, what older friend than anxiety do I have? Or should I say acquaintance? Yes, I should!‘> , <‘someday, I fear, one of these panics will kill me’.>과 같은 글들은 정말 내 일기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져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쓰다보니 윌리엄스의 일기는 무척 재미있을 것 같군... 랭이 인용한 윌리엄스의 일기를 보면 그는 매우 시시콜콜하고 적나라한 일기 작가였던 것 같은데, 역시 자의식 과잉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간의 일기만큼 재밌는 게 없다.

하여간에.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나는 유전적 요인으로나 환경적 요인으로나 알코올 중독이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갖추고 있는 인간이라는 깨달음이다. 심지어 술에 잘 취하지 않는 내 체질마저도 알코올 중독의 위험을 부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금주하는 삶을 이어나가야겠다....매 페이지마다 알코올이 넘실거리는 책을 읽으며 남기기엔 우스운 다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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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킨들 언리미티드 구독 신청을 해버려서 (요즘 정말 돈을 공중에 흩뿌리며 살고 있다) 뭐라도 좀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집어 든 책인데 뜻밖에 흥미진진함;;; 굉장히 신선한 구성의 스페인어 학습 교재다. 단지 스페인어 학습 뿐만이 아닌 외국어 학습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인사이트가 담겨있다. 예컨데 스페인어의 기초적인 특징을 설명하며 시작하는 다른 학습 교재들과는 달리, 이 책의 1강 <Find Your Voice>는 상당히 흥미로운 선언으로 시작한다. ˝진정한 스페인어 화자가 되기 위해서 당신이 해야 할 첫번째 일은, 영어 화자로서의 퍼스널리티를 놓아버리고 스페인어 화자로서의 퍼스널리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약간씩 달라진다는 ( https://1boon.kakao.com/ttimes/ttimes_1703141849 ) 사실을 역이용하여 효율적인 학습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얼마 읽지 못햇으므로 책에 대한 자세한 후기를 남기는 것은 미래로 넘기기로 하고, 사실은 이 책을 핑계로 외국어 학습에 대해 수다를 좀 떨고 싶어졌다.

나는 외국어 학습을 좋아한다. 스페인어도-손을 놓은지 정말 오래되긴 했지만-예전에 흥미를 느껴 취미로 혼자 조금씩 공부했었던 것이다. 자격증 습득과 같은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전공이나 진로와 관련된 일도 아니었으므로 ˝그거 배워서 어디다 써먹게?˝ 같은 질문을 꽤 받았다.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의 시대에 외국어 학습만큼 무용한 취미도 없긴 하다. 내가 쌓은 얕은 지식으로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란 ˝화장실이 어디 있어요?˝ 정도의 아주 제한적인 문장들이 전부인데, 그 정도는 이미 AI가 무척이나 능숙하게 통번역을 해주고 있지 않은가? 사실 이런 질문 뒤에는 <모든 학습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목표가 있을 것이다.>는 가정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슬프게도 그런 목표지향적인 성격을 타고나지 못한 나같은 인간은 그저 어깨를 으쓱할 밖에. 내가 외국어 학습을 좋아하는 이유는, 굳이 말하자면 ‘이유 없음‘에 가깝다. 나는 외국어로 된 텍스트를 읽는 게 재밌다.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외국어의 낯선 발성과 발음도 재밌고, 문법의 차이에서 보이는 각 언어마다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재밌다. 이것을 좀 더 세련된 말로 표현하기 위해 이 책 초반에 인용된 플로라 루이스와 아이리스 머독의 글을 재인용 할 수도 있겠다. ˝Learnin another language is not only learning different words for the same things, but learning another way to think about things.˝ (Flora Lewis) ˝I enjoy translating; it‘s like opening your mouth and hearing someone else‘s voice emerge.˝ (Iris Murdoch)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일은 낯선 세계에 스스로를 열어젖히는 일이고, 이 책의 저자가 첫 장에서 짚어냈듯 그건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오래된 자아를 두고서 새로운 정체성을 빚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하여간에...운동하는 모두가 김민경이 될 수 없듯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두가 나보코프가 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니 한창 재미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 그거 배워서 어디다 써먹게˝ 따위의 말로 초치는 인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나는 지루한데다가 무례하기까지 한 사람입니다˝ 하고 자기소개하는 꼴이니까.

추가: 호기로운 마음으로 쭉 읽다가 짜게 식어서 반납함...스토리를 통한 연상암기법으로 스페인어를 설명하는데 정말 엄청난 시간낭비🙄3분이면 외울 내용을 3강에 걸쳐서 설명한다. (미국인들아 이정도는 그냥 좀 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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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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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을 이 소설에 푹 빠져서 지냈다. 그저 압도적이다... 압도적으로 통렬하고, 압도적으로 재밌다. 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해내는 걸까? 삶의 비밀과 영혼의 뼈마디를 어떻게 이렇게 선명하고,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가슴 시린 언어로 포착하여 풀어놓을 수 있는 걸까? 마법같은 작품이다. 정말 훌륭했어, 정말 후울류웅한 소설이었어, 하는 말 외에 더 보탤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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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find music consoling. I’m not sure I even love music. Sometimes I wonder if in fact I hate it, the way one hates a drug, or resents a weakness. It unsettles more than it satisfies, and increases the very appetites it is supposed to sate. At best, it is a distraction from things that are more painful in life. If we confuse its power with consolation, it is through sloppy thinking. (...) We think of music as consoling perhaps because it is so often the handmaiden to religion, amplifying our emotional response to religious ideas. But by itself music, if anything, makes us raw, more susceptible to pain, nostalgia, and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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