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Spanish Step-By-Step (Paperback)
Barbara Bregstein / McGraw-Hill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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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예제와 친절한 문법 설명은 장점이지만, 불친절한 문제 풀이와 단조로운 구성은 단점(독학하는 사람이라면 무한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_-). 두고두고 참고할만한 문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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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ping the Velvet (Paperback)
Waters, Sarah / Virago Press Ltd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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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워터스 진짜 미쳤나봐... 존잘님이시여... 낯간지러워 몸을 배배 꼬이게 만드는 로맨스부터 얼굴 붉히게 만드는 외설적 묘사까지 아무렇지 않게 넘나드는 글쓰기에 감탄. 정말이지 배운 변태라는 말이 이 사람처럼 잘 어울리는 작가도 없다. 밤 새워가면서 읽음... 일주일동안 이 소설에 흠뻑 빠져서 살았다. 완전 뻔뻔하고, 도발적이고, 유쾌하며, 섹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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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를 위한 경제학 - 낮은 곳으로 향하는 주류 경제학 이야기
김재수 지음 / 생각의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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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읽은 경제학 서적 중 가장 쉽고 재미있었다. 편의점 알바하면서 완독했을 정도니ㅋㅋㅋ읽으면서 여러 부분 공감하기도 하고, 새로운 통찰도 많이 얻었다(특히 그룹 정체성과, 편견의 자기실현성을 다룬 부분은 무척 흥미로웠다). 저자의 다른 책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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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인 앤 아웃 - 떠나는 사람, 머무는 사람, 서성이는 사람, 한국 청년 글로벌 이동에 관한 인류학 보고서
조문영 외 지음 / 눌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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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로컬‘의 경험 없이 ‘글로벌‘을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조망해 낸 매우 흥미로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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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뉴욕타임즈에서 지난 20년간 출간된 주요 퀴어 문학 리스트를 기사로 써냈다. https://mobile.nytimes.com/2017/06/23/books/20-years-of-lgbtq-lit-a-timeline.html?referer=https://t.co/Zi9mNLJzOq?amp=1 (이미 읽어본 것들은 제외하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목록에 오른 한 권 한 권을 읽어볼 생각인데, 영국의 소설가 지넷 윈터슨jeanette winterson의 자서전 <why be happy when you could be normal?>이 그 첫번째 책이다.

<why be happy...> 굉장히 아름답고 통렬한 책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인용하고 싶은 문구가 튀어나온다. 읽는 내내 사랑과 상실, 정체성의 발명과 재발견에 대한 윈터슨의 예리한 통찰에 감탄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데이비드 실즈의 책 제목을 조금 빌려오자면, ‘문학이 어떻게 나의 삶을 구원하고 지탱해왔는지‘를 고백하는 뜨거운 연서이기도 하다.

널리 알려진대로 윈터슨은 기괴하고 암울한 유년시기를 보냈다. 그는 갓난아기때 입양되었는데, 어머니는 종말론에 심취한 광적인 기독교도였고, 가정에서는 tv시청은 물론 성경을 제외한 어떤 종류의 독서도 금지되었다. 윈터슨이 사춘기에 접어들며 동성과 사랑에 빠지자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억압적인 환경을 참지 못한 윈터슨은 결국 열 여섯에 가출을 감행하는데, 후에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해 영문학을 공부한 뒤 작가로 데뷔, 말 그대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_-;;.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은 이 즈음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소설로 영미권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뒀고 bbc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까지 했다. 이 소설은 아직도 대표적인 게이 문학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비록 이 책이 뉴욕 타임즈에서 지난 20년간 출간된 대표적인 퀴어 문학 중 한 권으로 뽑혔고, 윈터슨의 레즈비언 정체성이 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why be happy...>는 단순히 그것만으로 평가하기엔 너무나 다채로운 면을 갖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보통 나는 퀴어 문학이나 영화를 앞에 두고 ˝이 작품은 단순한 퀴어 영화라고 할 수 없다...˝ 운운하는 사람들을 좀 짜증스럽게 여기는 편인데, (이와 관련된 가장 괴상한 사례는 영화 <아가씨>를 히데코와 숙희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로 읽어낸 모 기자의 평론글일 것이다....) 이 책은 예외다.

책은 입양아들이 생애 초반부터 맞닥뜨리게 되는 거대한 공백에 대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 1970년대 잉글랜드 북부 소도시의 노동 계급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보수적인 환경 속에서 야망과 재능을 가진 한 소녀가 페미니스트로 성장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어떻게 공공 도서관과 문학이 자신을 구원했는지 증언한다. 특별히 아름다웠던 한 대목을 옮겨본다.

˝(...)I wasn’t reading poetry because my aim was to work my way through English Literature in Prose A–Z.

But this was different.

I read [in, Murder in the Cathedral by T.S. Eliot]: This is one moment, / But know that another / Shall pierce you with a sudden painful joy.

I started to cry.

(…)The unfamiliar and beautiful play made things bearable that day, and the things it made bearable were another failed family—the first one was not my fault, but all adopted children blame themselves. The second failure was definitely my fault.

I was confused about sex and sexuality, and upset about the straightforward practical problems of where to live, what to eat, and how to do my A levels.

I had no one to help me, but the T.S. Eliot helped me.

So when people say that poetry is a luxury, or an option, or for the educated middle classes, or that it shouldn’t be read at school because it is irrelevant, or any of the strange and stupid things that are said about poetry and its place in our lives, I suspect that the people doing the saying have had things pretty easy. A tough life needs a tough language—and that is what poetry is. That is what literature offers—a language powerful enough to say how it is.

It isn’t a hiding place. It is a finding place.˝

이 강렬한 책이 번역되어 한국의 독서가들에게도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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