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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경영 ㅣ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형철 옮김 / 서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일독한 후 다시 읽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쉽고 뻔한 소리 같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이야기라고나 할까? 저자가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카르마 경영은 일본의 유명 경영자가 쓴 일종의 경영서이다. 나의 경영철학은 이렇다, 소개하는 책이다. 사실 오래 전에 국내 유수 재벌의 경영자가 쓴 경영서를 읽었을 뿐, 별로 이런 종류의 책을 찾아봐가면서 읽어본 적은 없기에, 혹시나 뻔하고 뻔한 자기 자랑이 아닐까, 불가능은 없다, 이런 류의 책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처음 책장을 넘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마다 아주 기발한 내용은 없으나 매우 평범하면서도 큰 진리가 곳곳에 들어있음을 느꼈다. 전체적으로는 저자가 90년대 후반에 불교에 귀의하였다고 밝혔듯이, 불교적인 색채가 크다. 사용하는 용어나 (제목부터가 '業'을 뜻한다) 분위기는 불교의 틀 안에 있다. 그렇다고 종교로서의 불교라기보다는, 인생 철학으로서의 불교라는 인상이 더 크다.
저자의 여러 이야기 중에서 감명깊은 것은 여러 군데다. 예를 들면,
- 인생의 결과 = 사고방식 * 열의 * 능력
- 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 (원하는 것만 얻을 수 있다)
- 자나깨나 강렬하게 계속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내일은 자연히 보이게 된다.
이와 같은 부분에서는 인생에 대해 무한한 자신감과 희망을 던져 주고 있다. 그리고 그 몫은 결국 운명이나 신에 달려있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달려있음을 상기시킨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 그러나 초지일관 높지 않은 목소리로 이러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인재관은 독특하다. 평범한 인재들이 비범하게 된다. 재능있는 인재들은 종종 '오늘'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낙관적 구상 - 비판적 계획 - 낙관적 실행'의 단계를 밟아간다는 저자의 철학도 감명깊었다. 계획 단계에서 너무나 현실적으로 따지는 것보다,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작하되, 계획은 구체적이고 면밍하게 세우라는 것이다. 저자는 확실히 한 수 아닌 여러 수를 경험한듯 하다...
'신의 음성' 이 들릴 정도로, '손에 베일' 정도로 일에 있어 정성을 쏟는 것.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의 여러가지 표현들은 생각할만한 문제들을 많이 던지고 있다.
책의 표지에, 카르마(業)란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라고 되어 있다. 책장을 덮을 때 쯤, 저자의 경영철학이 왜 카르마인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