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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로 살아보기
맬 피치 지음, 권오열 옮김 / 거름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눈길을 끌어 선택하였으나, 책장을 처음 넘기면서 다소 불안한 마음이었다. 왜냐하면 외국인이 쓴 육아 도서는 우리 정서에 안맞는다는 경험이 몇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 이상!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갔고, 재미있고 남는게 있었다.
이 책은 이제 막 임신한 아내를 둔 아빠에게 가장 적당하다. 남편이 알아야 할 임신과 출산에 관한 상식들은 꽤 유용해보인다. 특히 남편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내 남편도 진작에 이 책을 보았더라면! 이 책은 남편도 일정한 몫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특히 아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 아내는 하루 24시간 자신을 필요로 하며 모든 것을 그녀에게 의존하는 한 작고 무력한 인간을 떠맡게 된다. 이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소한의 일은 나머지 집안일을 살뜰하게 꾸려가는 것이다
- 생후 몇 년동안 당신이 어떻게 아이를 대하고 또 어떻게 상호교감하였느냐가 아이의 인격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좋은 아빠 되기는 이렇게 당연한 진리를 얼마나 마음 깊이 각인하고 있는가, 노력하고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미 유아기를 벗어난 두 아이를 두고 있는 나에게는 책의 앞부분이 크게 도움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출산을 앞둔 후배들에게 권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0대로 접어든 큰 아이를 생각하면서 책의 뒷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특히 와닿는 것은 '사소한 실수는 무시하라'. 아이가 범하는 잘못들에 일일이 반응하면 관계 자체가 힘들다! 맞다, 사소한 실수는 나의 10대 시절을 떠올리면서 관대하게 모른척 해두는게 좋겠다. 단 큰 실수는 단호하게 지적하라. 손찌검 말고 단호한 말투로!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도 꽤 발견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런데 제목이 왜 <좋은아빠로 살아보기>일까? 살아볼 수도 있고 살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그냥 <좋은아빠로 살기>로 하면 안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