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빠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 늘 바쁜 아빠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윌리엄 란드 리빙스턴 원작, 코하세 코헤이 글, 후쿠다 이와오 그림, 이홍렬 옮김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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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들아, 엄마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엄마도 가끔 부모님 몰래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비밀이 때로는 거짓말이었을 것이고,

  아마도 부모님은 그걸 모두 알고 계시면서도 모른척 하셨을 것 같구나.


  엄마도 밤 늦게까지 잠들지 못한 적이 많았었구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 학교에 지각한 적도 많았지.

  그래도 밤 늦게까지 TV 를 보거나 책을 읽는 즐거움은 놓칠 수 없었단다.  


  엄마도 모든 일에 이유가 있었고 항상 질문이 있었지.

  잘못한 일에 이런 저런 이유를 대는 너희들에게 그렇게 이유가 많으냐고 날카롭게 지적했었지.

  항상 물음표를 달고 사는 너희들에게 어째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만 던지냐고 핀잔도 주었지.

  아, 엄마도 너희들과 똑같은 어린아이였건만!


  잠든 너희들의 이불을 덮어주면서 문득 생각한단다.

  엄마도 예전에 이렇게 달콤하게 잠에 빠져들었던 어린 때가 있었지.

  지금 너희들이 바로 그 때라는 거.


  엄마가 잠시 잊고 있었단다.

  너희들도 언젠가는 엄마처럼 어른이 된다는 것.

  엄마도 한때는 너희들처럼 아이였다는 것. 


  사랑한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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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0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딸에게 주는 편지로 대신한 리뷰, 감동입니다.
옮긴이가 코미디언 이홍렬인가 봐요.

도서관 2007-02-1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사해요^^
원작은 영어인듯 한데 일본어로 각색된 것을 이홍렬 씨가 번역했대요.
서평 쓰려다가 그냥 비슷하게 써보았어요^^
 
게으른 남편 - 주부 자기 개발 시리즈 1
조슈아 콜맨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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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되고 나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른이 되어 대부분 부모가 되는 현실에서 왜 학교에서는 이런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는 걸까?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교육보다 더 필요한 것이 '부부교육'임을 알았다. 부부의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지 않고서는 결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는 자명한 진리. 그러나 부모교육서가 거의 쏟아져나오는 정도에 비하면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한 책은 거의 본 적이 없으니 어찌보면 지금까지 부부의 문제는 수면 아래 놓여있던 것이나 다름이 없었던 듯 하다.

  게으른 남편. 이 제목을 보고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의 한 사람으로 자임해도 좋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 남편이 이 정도는 아닌데, 하고 생각한다면 제목 위에 적혀있는 카피, "너만 쉬고 싶니? 이 나쁜 남편놈아?!" 를 보면 완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똑같이 열심히 일하고 똑같이 맞이하는 저녁과 주말, 바쁘게 종종걸음을 하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는 나와는 대조적인 남편의 모습. 어찌보면 남편도 그 상황이 행복하지만은 않을지 모른다. 혹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어도 고쳐보도록 하자. 부부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여성들이 자녀에게 갖는 엄청난 애정을 남성들의 그것과 절대 비교할 수 없으며, 남성들은 자녀로 인해 여성만큼 커다란 변화를 느끼거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태어나도 평소 자신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려는 남성들과 아이로 인해 자신의 생활이 엄청나게 바뀌는 여성들은 결국 여러가지 지점에서 충돌하게 된다. 그 충돌을 반복하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슬기롭게 좋은 방향으로 바꿀 것인가. 이 책은 게으른 남편을 일단 이해하도록 만들고, 어떻게 하면 그를 바꿀 수 있는지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주는데, 주로 대화법과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중심이다.   

  남편을 변화시기기 위해서는 또한 내가 변화하여야 한다. 대화법이나 태도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고, 포기할 수 있는 몇가지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하며, 아이들을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집안 일을 도우려 할 때 엄마의 일거리가 더 많아질 것을 우려해서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처음 얼마간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것이라는 충고는 매우 새로운 것이 아님에도 가장 깊이 와 닿았다. 아이가 요즘 설겆이를 해보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시점이므로.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넌즈시 말한다. "그거 읽지마. 별로 안좋은 책 같아." 좋을 리가 있나. '게으른 남편'이라는 표현에 찔리지 않는 남편은 아마도 열에 하나도 안되지 싶다. 게으른 남편을 부지런한 남편으로 바꾸는 것은 부부가, 그리고 나아가 가족이 모두 행복해지는 길임을 그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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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바꾼 기발하고 놀라운 발명 이야기
질리 매클라우드 지음, 박기연 옮김, 랠프 래저.리자 스웰링 그림 / 넥서스주니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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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넘기면서 DK 책 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큼직한 판형에 원색의 색감과 아기자기한 구성. 특히 이 책은 '생각돌이'라는 캐릭터가 매우 많이 등장하여 약간은 지루할 수 있는 설명형의 내용을 좀더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아주 간단한 모양의 생각돌이는 따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데, 기왕이면 이야기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렌즈, 증기기관, 전구, 발전기, 내연기관, 트랜지스터, 컴퓨터 등 새로운 발명품들이 어떻게 등장하였는지 알 수 있고, 유명한 발명가들과 재미난 실패담도 만나볼 수 있다.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도 전 재산을 걸고 도전했던 몇가지 발명 사업에서 성공을 하지 못했다 하니, 인류에게 기억되는 발명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별난 발명품들을 보면서 새로운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려볼 수도 있겠다. 

 발명품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책이 모두 양쪽으로 펼쳐지는데, 발명품들이 역사적으로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발명품의 전후로 어떠한 발명들이 있었는지 시각적으로 잘 배치하여 한눈에 발명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구성이 복잡하고 글씨가 작아서 다소 어지럽고 산만하다는 느낌도 드는데 그것도 DK 책의 특유한 특징일 것이다. 과학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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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 세상에 무슨 일이? 2
질 칼츠 지음,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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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 보고는 모나리자에 관한 책인가 했고, 앞부분을 읽어갈 때는 역사책인가 했다. 중반을 읽으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생에 대해 세밀하게 알 수 있었고, 미술의 역사와 기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나리자가 미술사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중세 미술의 2차원적인 인물화와 종교화에서 변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며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 이 그림이 출현하는 시대적 배경과 레오나로드 다빈치의 족적이 흥미롭게 읽혔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을  모른다 하더라도 그림 자체가 가진 매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꾸만 표지를 들여다 보게 되는 것일까.   
  
  어린이 대상의 그림책이지만 백과사전 같은 구성으로 풍부한 자료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책이다. 15-16세기의 서양 사회와 미술, 그리고 종횡으로 연결되는 역사를 모두 맛본 느낌이 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미켈란제로의 천지창조가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 건 너무 상투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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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악기 바이올린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9
하이케 프랑에 지음, 한경희 옮김, 백주영 추천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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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커서 대학생이 될 무렵 갑자기 바이올린이 배우고 싶어졌다. 그러나 바이올린을 꼭 구입해야만 교습이 가능하다기에 시도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서 방학 특강으로 바이올린을 가르쳐준다길래 아이 몸집보다 약간 큰 완전한 사이즈의 바이올린을 구입했다. 사실은 엄마도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아이가 연습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바이올린으로 쉬운 곡을 연주하기는 하지만 정작 바이올린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는 상태.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매우 시기적절한 책이다. 바이올린의 가방을 열면 나오는 것들과 바이올린 각 부분의 이름부터 시작하여 실로 바이올린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주니어 김영사의 [북오디세이 시리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큼직한 그림책으로, 미술에 관한 책을 처음 보고 인상적이었는데 음악에 관한 책으로는 이 책 [바이올린]과 [피아노] 2권을 보았다.

  같은 시리즈인 [피아노]도 이 책과 비슷한 형식으로 피아노에 대한 알찬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모두 배운 큰 아이는 이 책 [바이올린]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이미 많은 책이 나와있는 피아노에 비해 바이올린에 대한 책은 처음 보았기 때문인 듯 하고, 잘 몰랐던 내용인지라 더욱 재미있어 한다. 바이올린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므로 겨울에는 바이올린 가방에서 바로 바이올린을 꺼내지 말고 잠시 두었다가 꺼내라는 책 속 충고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그리고 잠시 배우다 만 바이올린을 계속 배워볼까 무척 고민스러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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