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 - 아이의 미래와 가정의 행복을 위한 현명한 선택
고재학 지음 / 예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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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TV 를 두고 고민해보지 않은 가정이 있을까. 거실에 있는 TV 를 안방으로 옮겨보거나, TV 플러그를 뽑아본 경험은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해보았음직하다. 그러나 TV가 일상화된 요즘 같은 시대, TV를 보지 않는 것은 여간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하다. 특히 엄마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아빠의 협조가 없이는 허망한 수고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TV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빠로, 아이들이 크면서 TV 의 폐해를 인식하고 TV 안보기 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경험과,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대부분 공감되는 것들이었다. TV 뿐만 아니라 컴퓨터도 마찬가지. 접속을 끊고 접촉을 늘리자 - 나와 TV, 나와 컴퓨터 간의 관계에 매몰되지 말고, 더 많은, 더 의미있는 관계를 맺자는데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TV를 끄면 가족의 얼굴이 보인다고 했던가. TV 안보기는 더 큰 세상을 보기 위한 기본 조건이자, 행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남는 고민은 TV 대신 무엇이냐는 것이다. 집에만 들어오면 무심코 TV 를 켜게 되는 이 땅의 아빠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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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해달의 눈물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8
오카노 카오루코 지음, 이경옥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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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부분은 다소 덤덤하게 읽혀졌지만, 은빛 해달과 에스키모 소년이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해달 가죽에 눈이 먼 사람들이 해달을 잡으러 가는 데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읽었다.

  인간의 추악한 욕심은 북극에 사는 에스키모들까지 눈을 멀게 하였다. 사냥을 주업으로 해오면서도 자신들만의 관습 - 예컨대 어미와 함께 있는 아기 동물은 잡지 않는다던가, 생후 5년이 안된 동물은 잡지 않는 것 - 은 철저히 지켜왔던 에스키모들, 그러나 없는 줄만 알았던 해달이 단체로 서식하고 있다는 정보에 이성을 잃게 된다. 바로 그 시점에 인디언들로부터 교역을 통해 얻어온 총이 있었으니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의 오랜 관습을 총 한자루와 맞바꾼 것인지도 모른다. 죽어도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떠오르는 해달의 운명, 어찌되는가...

  사냥꾼으로 살아갈 운명을 타고난 에스키모 소년이, 우연한 만남을 가진 해달과 깊은 우정을 나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건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가지고 있는 동심, 배려 이런 것이리라... 약간은 낯선 소재인 북극의 생태계와 사냥 이야기에, 중학생이 되는 딸 아이도 관심을 가지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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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예절 배우기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2
조안나 코울 지음, 이복희 옮김, 재러드 더글라스 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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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학교 새내기로 학교 도서관의 엄청난 애용자가 된 우리 아이!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빌려온 책이 <괴물예절 배우기>.
 
  저는 이 책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이는 독서 수준이 아직 유아용 그림책에 머물러 있답니다. 책을 딱 폈을 때, 글이 다섯 줄을 넘으면 안 본다고 하거든요. 저도 열심히 쉬운 책만 읽어주고 있었죠. 그런데 이 책은 40페이지가 넘으니 제법 두꺼운 편이고, 한 페이지에 글이 열 줄 정도 나오거든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어떻게 선택했을까요? 그건 담임 선생님이 읽어주셨기 때문이라네요. 이렇게 작은 책을 어떻게 전체에게 읽어주셨나 물어보니, 이 책을 확대해서 프로젝션 TV 로 보여주었나 봅니다. 교단선진화 기재가 정말 잘 활용되는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읽어주신 책은 무조건 학교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우리 아이가 빌려왔던 거에요. 덕분에 엄마도 새로운 책 많이 읽었네요.
 
  <괴물예절 배우기>는 괴물 세계의 예절을 도통 배우려 하지 않는 꼬마 괴물의 이야기입니다. 친구와 싸우고, 전화를 받을 때 으르릉거리고, 커다란 바위도 와작와작 씹어대야 그 세계에서 통하는 예절을 지키는 것인데 말이죠. 이렇게 우리와는 정반대인 괴물 예절. 그러나 꼬마 괴물이 괴물 세계의 예절과 반대로 - 즉 우리와 같은 예절로 - 행동하게 되고, 결국 그것도 괜찮다고 괴물들이 인정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참으로 위트 넘치는 이야기였어요. 청개구리 이야기가 연상된다고 할까요? 이렇게 반대로 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제대로 된 모습을 저절로 배우게 되는 거겠죠. 
 
  우리 아이, 이 긴 책(!)을 열심히 읽고 또 읽더니 학교에 반납했지요.   
  이제 드디어 그림책에서 한 단계 넘어갈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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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의 여정
소냐 나자리오 지음, 하정임 옮김, 돈 바트레티 사진 / 다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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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행기를 탄다면 온두라스에서 미국까지 네다섯시간 정도면 족히 갈 수 있으리라. 그러나 엔리케에게는 무려 122일이 걸렸고 심각한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였다. 책을 읽는 동안 과연 지금 현재 벌어지는 실화인지 내내 궁금했고, 자주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다섯 살의 소년 엔리케가 경험하는 온두라스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밀입국의 여정. 그 길은 '험난한' 정도의 수식어로는 부족한, 너무나도 끔찍하고 놀랍고 비참한 여정이었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리고 왜 그 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일까.


 중남미의 가난한 나라에서 부양할 아이들을 가진 싱글맘의 선택은 하나다.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여 내 아이를 잘 먹이고 학교를 보내어 번듯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하루종일 일해도 아이들을 한끼조차 먹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젊은 엄마들은 단신으로 미국에 들어간다. 잠깐만, 몇년만, 오년만...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단행한 생이별은 십년을 훌쩍 넘기게 되고, 엄마와 아이들의 만남은 점점 멀고 먼 이야기가 되고 만다.

 

 만리타국에서 엄마가 보내오는 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학교를 그만두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 그러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결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결국 많은 소년들은 엄마를 찾아 떠나고, 멕시코 행 화물열차에 몰래 올라타 미국으로, 미국으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목숨을 버리는 일은 부지기수. 또한 '이주민' (멕시코 인들은 이들을 이렇게 부른다) 에 대한 냉대와 폭행, 절도, 강간 그리고 살해 위협에 맞닥뜨리고 되고, 불행히도 희생자는 속출한다.

 

 미국으로 가는 길, 엔리케는 수없이 잡혀 왔고, 그 때마다 다시 시도했으며, 결국 강을 건너 엄마를 만난다. 그에게는 단지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 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어렵게 만난 엄마와 아들. 이제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감사로 충만하고, 함께 힘을 모아 남은 가족을 데리고 올 수 있는 큰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황금빛 미래가 과연 펼쳐지게 될까?


 엔리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엄마를 만난 후에도 계속되는 엔리케의 방황과 기회의 땅 미국에서 엄마와 똑같이 힘겨운 삶을 살게 되는 그의 하루하루에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그의 여정을 발견할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엔리케가 남기고 온 여자 친구 마리아와 딸 자스민의 삶은 반복되는 운명의 굴레를 절망스러운 모습으로 보여준다. 온두라스에 남았던 마리아는 자스민을 인간답게 키우기 위해 미국 행을 결심하고, 엔리케가 그렇게도 벗어나고자 했던 외로웠던 어린 시절은 자신의 딸에게 다시 대물림되는 것이다. 제 2의 엔리케는 지금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이 또한 엔리케의 여정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에게 데이트를 청하는 백인 남자에 응했더라면 자신과 아이들의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엔리케 엄마의 한탄에 왜 그리도 공감이 되던지. 엔리케도 본국에 남겨둔 아내와 자식이 없었다면 좀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어떤 상황을 가정해 보더라도 그들에게는 바늘 구멍만한 기회가 있을 뿐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찌 해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너무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반증할 뿐이다. 그럼에도 그 험한 여정에서 귀하게 만났던 따뜻한 손길들을 떠올리며 그래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흥미롭게 읽어가면서 들었던 수많은 잡념들. 안전한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왜 위험하게 기차를 잡아 탔는가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는 마리 앙뜨와네트와 같은 사람으로 손가락질 당하려나. 주인공 엔리케의 이름에서 15세기 포르투갈의 항해왕으로 일컬어지는 '엔리케 왕자'가 떠올랐으니 이건 또 무슨. 우리 땅에서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엔리케 부모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한편, 우리에게 미국이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해' 가는 나라가 아니라 공부시킨다고 돈을 '쓰러' 가는 나라가 된 상황이 묘하게 겹쳐진다. 이민 정책에 대해 저자가 길게 설명하고 제안하는 뒷부분도 우리에게 시사점이 있을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된 현대판 '엄마찾아 삼만리'의 현장은 결코 낭만적이거나 아름답지 못했다. 나와 같이 낯선 이야기를 만나 당황스럽고 놀랄 수 밖에 없겠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참혹한 현장을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 본다는 의미에서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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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좋다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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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좋다.


어렸을 때는 엄마하고만 목욕탕에 가야 하니 힘이 들었다.

크더니 엄마 등을 제법 세게 밀어준다.


혼자였을 때는 집에 혼자 두는 것이 불안했다.

자매가 있으니 이제는 둘만 집에 두고 나와도 걱정되지 않는다.


값비싼 인형이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는 난처했었다.

지금은 엄마 생일이나 기념일에 용돈을 아껴 엄마 선물을 사온다.


예쁜 옷 사입히기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즐거움이었다.

지금은 엄마와 같이 입는 옷이 생기니 신기하고 또한 경제적이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커도 수시로 엄마를 찾으니, 엄마는 힘들면서도 기운이 난다.


어른들은 나중에 제사 지내 줄 사람 없다며 아들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딸들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만 차려놓고 제사 지내 준단다.


딸들이 나와 같은 여자로, 엄마로 이 세상을 살아갈 생각을 하면 가끔 눈물이 난다.

이 아이들이 남자와 여자, 아빠와 엄마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거라고 믿는다.


딸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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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1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