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물 예절 배우기 ㅣ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2
조안나 코울 지음, 이복희 옮김, 재러드 더글라스 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새내기로 학교 도서관의 엄청난 애용자가 된 우리 아이!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빌려온 책이 <괴물예절 배우기>.
저는 이 책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이는 독서 수준이 아직 유아용 그림책에 머물러 있답니다. 책을 딱 폈을 때, 글이 다섯 줄을 넘으면 안 본다고 하거든요. 저도 열심히 쉬운 책만 읽어주고 있었죠. 그런데 이 책은 40페이지가 넘으니 제법 두꺼운 편이고, 한 페이지에 글이 열 줄 정도 나오거든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어떻게 선택했을까요? 그건 담임 선생님이 읽어주셨기 때문이라네요. 이렇게 작은 책을 어떻게 전체에게 읽어주셨나 물어보니, 이 책을 확대해서 프로젝션 TV 로 보여주었나 봅니다. 교단선진화 기재가 정말 잘 활용되는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읽어주신 책은 무조건 학교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우리 아이가 빌려왔던 거에요. 덕분에 엄마도 새로운 책 많이 읽었네요.
<괴물예절 배우기>는 괴물 세계의 예절을 도통 배우려 하지 않는 꼬마 괴물의 이야기입니다. 친구와 싸우고, 전화를 받을 때 으르릉거리고, 커다란 바위도 와작와작 씹어대야 그 세계에서 통하는 예절을 지키는 것인데 말이죠. 이렇게 우리와는 정반대인 괴물 예절. 그러나 꼬마 괴물이 괴물 세계의 예절과 반대로 - 즉 우리와 같은 예절로 - 행동하게 되고, 결국 그것도 괜찮다고 괴물들이 인정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참으로 위트 넘치는 이야기였어요. 청개구리 이야기가 연상된다고 할까요? 이렇게 반대로 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제대로 된 모습을 저절로 배우게 되는 거겠죠.
우리 아이, 이 긴 책(!)을 열심히 읽고 또 읽더니 학교에 반납했지요.
이제 드디어 그림책에서 한 단계 넘어갈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