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캐더린 패터슨 지음, 최순희 옮김, 정태련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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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 2 눈높이에서 감동적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  역시 초 2 작은 아이는 영화를 또 보자고 할 정도로 재미있어 했고, 큰 아이는 유치하다는 반응. 그러나 영화를 사뭇 진지하게 보았기에 그 말 속에는 "난 다 컸다"는 뜻이 숨어있음을 느꼈다.

  어른은?  나름 재미있었고 특히 후반의 반전이 살짝 눈물을 흘리게 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니, 그 반전을 공개하여 약간 당황스러운...

  영화를 보고 나서 읽어보게 된 책.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판타지 영화가 아닌 성장 영화 (판타지의 요소 약간 가미) 인것 처럼, 이 책은 성장 동화로서 손색이 없고, 왕따 문제에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될 것이다.

  역시 영화와 비교하면 소설이 좀더 세밀하다는 점.  이 책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누나들에 대해 자세히 나오는데 영화는 이미지 정도로 처리되어 있다. 그래서 역시 책의 묘미는 다르다는 생각!

  지금도 아이들과 제시와 레슬리에 대해 종종 이야기한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엄청나게 희화화된 제시카 (거인이 된;;;) 도 종종 떠오른다. 초등학생이라면 읽어볼만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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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0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초2 수준보다 높은 고학년용인데 영화는 그런가봐요^^
영화는 아직 안 봤지만 책 내용이 오래되어 가물거려 작은애 데리고 보러
갈까 싶어요.

도서관 2007-03-0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항상 땡큐요~
요즘 아이들 영화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초 2 아이는 이 책 안읽었지요. (못 읽어요;;;)
영화는 아이들 재미있고 의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랍니다. 꼭 보여주세요^^
 
1학년이 최고야!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세계창작 02
메리 앤 로드맨 지음, 공경희 옮김, 베스 스피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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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서 며칠 전 작은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사 때문에 봄 방학 기간에 새로운 학교로 전학 수속을 밟게 되었고, 새로운 학급에 배정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지켜보던 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하는 말. “아이들이 28명이라서 별로 안 좋아. 예전에는 40명이었는데”


  아니, 학급의 학생 수가 적은 게 마음에 안 든다고? 돌이켜보니 아이는 왠지 트집을 잡고 싶었던 것이다. 1학년 때는 1반이어서 2학년 때는 2반이 되어야 하는데 4반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고, 여자 선생님이 좋은데 남자 선생님이라서 별로고.


  [1학년이 최고야]의 표지를 보면, 팔짱을 낀 채 눈을 샐쭉하게 뜨고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나온다. “난 1학년이 싫어”라고 말하는 여자 아이 할리. 유치원과 비교하니 초등학교는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바로 우리 아이의 모습! 새로운 환경에 대해 일단은 거부감이 드는 것은 그러나 자연스러운 일. 자꾸만 예전에 경험한 어떤 것과 비교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다. 그러나 “1학년이 싫어”라고 했던 할리가 드디어 “1학년이 최고야!”로 바꿔 말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긍적적인 변화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그리고 어떻게 설명해주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점점 마음의 문을 여는 할리의 변화에서 어른이 해야 할 몫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딸아이의 글. “너는 초등학교가 좋니? 난 유치원이 좋은데!”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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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 되풀이되는 연구 부정과 '자기검증'이라는 환상
니콜라스 웨이드.윌리엄 브로드 지음, 김동광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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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자연과학을 잘 모른다. 사실은 겁이 난다고 하는 쪽이 정확할 듯. 고등학교 때 물리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문이 물리학이라 역설했고, 그 훌륭한 물리학이란 학문과 도저히 친숙해질 수 없는 나로서는 그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은연중에 길러진 믿음이 있었으니, 자연과학자들은 절대 진실을 왜곡할 사람들이 아닐 것이라는 점. (훌륭한 학문이니!) 진실을 적당히 왜곡하는 사람들은 특종을 내야 하는 기자나 통계 자료를 윤색하는 사회과학 연구자도 쪽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터.  

  그러나 최근 언론을 강타한 사례들은 기자나 사회과학 연구자나 자연과학 연구자라는 구분을 모두 무색하게 하였으니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학문의 영역은 학문 세계에서 검증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바, 그것은 학문하는 사람들의 전문성과 그에 기초한 신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일 수 있다는 것은 최근에 읽은 몇 권의 책에서 거듭 확인되었다. 

  [지식의 사기꾼]에서 학문의 전영역에 걸쳐 만연된 사기 행각을 접했고,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던 황우석 사단의 전모를 접했다. 그리고 이 책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에서도 과학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진실 왜곡의 사례를 만날 수 있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뉴턴, 멘델과 같이 잘 알려진 유명한 과학자들조차도 의심의 예봉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에서부터 놀라움으로 다가왔고, [지식의 사기꾼]에서도 자세히 다루어진 인물 이라크인 알사브티의 사기 행각도 또 한번 경악할만 했다. 실험 방법이나 결과의  조작 차원이 아니라 논문의 단순 표절 만으로도 오랫동안 의학계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니. 도대체 학자와 전문가 집단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가장 좋은 검증 시스템으로 자체 검증을 들고 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 자체 검증이 어려운 것은 ‘재연’이 어렵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러나 더욱 더 실질적인 난관은 동료 의식이 아닐까. 한 배를 탄 사람들 사이에서 쉽사리 건드릴 수 없는 부분들. 논문 표절 시비에 대해 학계에 있던 사람들이 오히려 논문 표절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가졌던 것은 바로 동료 의식의 표현이 아닐런지. 바로 그 부분이 곪아터져 작금의 사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일게다. 

  이 책은 과학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사실 쉽게 읽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매우 전문적인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평범한 독자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발하는 글쓰기가 어딘가 부족했다고 할까. 그러나 최근 읽었던 비슷한 주제의 책들과 비슷하게 묶여지는 뉴스들을 떠올리며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과학과 과학계에 대한 회의는 인간 자체에 대한 회의로 이어져 씁쓸한 인상을 남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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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아이 - 에드워드 고리 시리즈 에드워드 고리 시리즈 10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지음, 강은교 옮김, 에드워드 고리 그림 / 두레아이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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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어드는 사람이란 없어’ 
  트리혼 아버지의 말처럼, 세상에 줄어드는 사람이란 없다. 
  ‘작아지는 사람이란 없어’ 
  학교 버스 운전사 아저씨의 말처럼, 세상에 작아지는 사람이란 없다. 
  그러나 점점 줄어들고 작아지는 아이, 트리혼이 분명 존재하니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어른도 이해를 못하니 정작 아이인 트리혼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줄어드는 아이는 집 안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특히 교장실에 보내져 자신의 방문 사유를 ‘변명할 수 없는 줄어드는 증세’로 써야 하는 상황이 인상적. 아이가 매우 작아졌지만 ‘사라지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아빠의 일관된 태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결국 다시 원상대로 회복되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방법을 알아내는 아이, 트리혼.    

  처음에는 매우 작은 판형이라 놀랐고, 다음에는 그림책 치고는 꽤 긴 분량과 음울한 분위기에 놀랐다. 어디서 분명 보았던 분위기의 책이다 싶어 같은 저자의 책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서점에서 아이들과 이런 책도 다 있네, 하면서 놀라워했던 '불운한 아이'의 저자다. 비슷한 작은 판형과 비슷한 흑백톤의 삽화,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불운한 아이의 이야기. 생경함은 물론이고 거부감마저 들었던 그림책의 저자이기에 책이 다시 보인다.   

  다 읽고 나서는 이 책이 누구를 위한 책인지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인상이 강한 책.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본다. ‘줄어드는 어른’도 존재하지 않을까? 줄어드는 사람은 아이와 어른, 노인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는 그 쪽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듯. 우리의 정서에 다소 맞지 않는 부분과 늘어지는 감이 있는 뒷부분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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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03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그림책 중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것들이 많아요. 어른을 위한 그림책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요. 그래도 잘 이용하면 아이들과 조금은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나름 장점이 되긴 하더군요. 줄어드는 아이, 란 제목부터 호기심을
끄네요. 이 그림책도 철학적인 생각이 필요한가 봐요.
 
개념 교과서 사회 6-1 - 2007
개념교과서 집필위원회 지음 / 아울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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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 교과서]라! 설명을 보니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지만 “공부의 뼈대가 되는 개념을 확실하게 다져주는 책'이 없기 때문에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공부의 뼈대를 잡아준다? 기대감을 가지고 열어보니 첫 인상은 만화교과서와 문제집의 짬뽕 같은 느낌이 든다. 좀더 꼼꼼히 살펴보니 오호, 만화교과서나 문제집 그 이상이다.

  가장 중요한 개념을 만화로 소개하고(개념열기), 문제를 통해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다(개념꿈틀, 개념폴짝) 개념의 지도와 체계적인 그림을 보여주며(개념콕콕) 단원평가로 마무리는 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한 개념당 4페이지, 문제도 전통적인 시험의 유형이 아닌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이라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제가 ‘평가’를 위한 목적에서만이 아니라 공부를 돕는 목적도 달성하는 셈. 학교 시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제 스타일은 단원평가 부분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어렵다고 소문난 6학년 1학기 사회.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사를 한학기에 마치므로 공부할 분량도 많고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기 어렵다. 어찌 보면 개념교과서만 가지고는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사의 맥을 확실히 잡는다는 목적에서 본다면, 개념과 개념의 연결망 이해에는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빗살무늬 토기]가 저장을 가능하게 한 신석기 유물이며, [고인돌]이 계급이 있었던 청동기시대를 말해주는 가장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중요한 개념의 이해가 전체적인 시대상의 이해에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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