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이 최고야!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세계창작 02
메리 앤 로드맨 지음, 공경희 옮김, 베스 스피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나서 며칠 전 작은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사 때문에 봄 방학 기간에 새로운 학교로 전학 수속을 밟게 되었고, 새로운 학급에 배정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지켜보던 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하는 말. “아이들이 28명이라서 별로 안 좋아. 예전에는 40명이었는데”


  아니, 학급의 학생 수가 적은 게 마음에 안 든다고? 돌이켜보니 아이는 왠지 트집을 잡고 싶었던 것이다. 1학년 때는 1반이어서 2학년 때는 2반이 되어야 하는데 4반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고, 여자 선생님이 좋은데 남자 선생님이라서 별로고.


  [1학년이 최고야]의 표지를 보면, 팔짱을 낀 채 눈을 샐쭉하게 뜨고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나온다. “난 1학년이 싫어”라고 말하는 여자 아이 할리. 유치원과 비교하니 초등학교는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바로 우리 아이의 모습! 새로운 환경에 대해 일단은 거부감이 드는 것은 그러나 자연스러운 일. 자꾸만 예전에 경험한 어떤 것과 비교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다. 그러나 “1학년이 싫어”라고 했던 할리가 드디어 “1학년이 최고야!”로 바꿔 말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긍적적인 변화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그리고 어떻게 설명해주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점점 마음의 문을 여는 할리의 변화에서 어른이 해야 할 몫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딸아이의 글. “너는 초등학교가 좋니? 난 유치원이 좋은데!”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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