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이 과다 공급 되고 있다. 나의 광장은 밀실과 그리 멀지 않지만

이런식으론 곤란하다. 싸이에 쓴 글을 여기에 복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점점 애착이 생기는 이 블로그가 법정 스님의 무소유란 수필을 떠오르게 한다.

뭐 이 블로그는 내가 딱히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일상을 영위할 터이므로

그냥 내버려 두련다. 다만 여기는 나를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 스치듯 방문하는

공간이기에 싸이보다 밀실의 형태에 더욱 근접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나도 졸업을 생각하고 사회에 나갈 것을 대비해야할 시간이다.

나라고 뾰족한 수가 없지만 주윗 사람들은 나만은 특별한 무언가를 찾을 것이란

기대를 한다. 물론 내가 심어둔 환상도 있지만 그들의 약한 내면이 나를 우상화한

경우도 몇몇 찾아 볼 수 있다. 나는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현실적이지 않은

그냥 몽상가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들의 기대가 가끔은 삶을 앞으로

잡아끄는 인력거와 같기에.. 참 계륵이다. 계륵 계륵.

어제도 일기를 쓰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어젠 참 재수 없게 쓴것 같다.

어느순간 부터 내게 생긴 엘리트 의식이 가끔 불건전한 방향으로 표출될 때가 있는데

에전과는 달리 그런 현상 또한 무던히 받아 넘긴다. 조금은 바보처럼 사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또 해본다. 나의 첫 여자친구 였던 그녀는

내년에 결혼을 한단다. 이상하다. 어색하다. 그냥 좀 기분이 계속 그렇다. 나답지 않다.

여기서 나다운건 뭔데!! 라는 유치한 질문은 던지고 싶지 않다. 그냥 나답지 않다.

어색함.. 딱히 말로 집어 낼 수는 있지만 그 적출과정에서 생길 여러 모세혈관들의

출혈이 예상되는바.. 그냥 포기하련다. 팀전님의 글을 보고 글이 점점 사람 냄새를

풍기는거 같아 좋다. 예전에 내가 쌓아두었던 혼자만의 상아탑에서 조금은

밝은 모습으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된것 같다. 하지만 연수가 결혼한다는건..

왠지 아프다. 항상 시절이 갈라 놓았던 우리 둘 사이에 이젠 인력으로는 건널 수 없는

넓다란 강이 생긴 것 같다. 언제든 느끼고 있었던 그 강이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다가 올 수 있다는걸 이제야 느낀다. 감촉은.. 가히 좋지 않지만 떠나는 물결에

좋은 추억도 함께 흘러 보내고 싶다. 잊으라는게 아니라 그렇게 흐르는 강물처럼

편안히 자리잡길 원한다는 거다. 행복하라고 빌어 주는건 너무 식상하고..

그냥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예뻣던 미소만은 시간이란 물리적 작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렇게 밝았으면 좋겠다는 바램.. 단촐한가.. 코간 아저씨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클라라 슈만을 사랑했다는 이 고집쟁이 아저씨의 음악에선 일년을 가을에 살 수 있는

풍경이 보인다. 지금 내게 보이는 풍경은 여름이다. 브람스의 계절에도 여름은 있었나 보다.

싱그럽고 따스하다. 코간의 보잉은 강하다. 하이페츠 같은 서늘함은 아니고 강하다.

이 사람은 가을이다. 음악은 여름이고. 그래서 가을과 여름이 공존하는 이런 연주를 들으며

오수를 즐기는 것 또한 하루에 두계절을 느끼는 색다른 맛이 아닐까 한다.

아.. 센티멘탈 하다.. 누가 댓글좀 남겨 줬으면 좋겠다. 내마음 아실이 같은건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냥.. 도와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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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밤바 2007-07-1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좀 생각 없이 쓴 글이라서 민망했는데 보시는 분이 있긴 있군요. 하하
좀 더 세월이 지나면 중심이 생기겠지요~ ㅎㅎ
 
[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수입]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1981 녹음) - The Glenn Gould Edition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굴드 (Glenn Gould) 연주 / SONY CLASSICAL / 1997년 3월
평점 :
품절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이 곡을 굴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부를 정도로 굴드의

바흐는 탁월하다. 대부분의 명곡에 있어서 최고의 명반을 선택할 적엔 많은 이견과

반목이 자리하기 마련인데 이 앨범 만큼은 언제나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가 있다.

굴드의 골든베르크를 먼저 듣고 난 후 다른 연주자들의 골든베르크를 듣는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이 곡이 수면용으로 작곡 되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묘한 아름다움이 있는데 굴드의 이 곡은

극단의 아름다움과 극단의 명징한 타건 그리고 극단의 해석으로

수면을 오히려 방해한다. 처음에 울렸던 아리아가 마지막에 울리고 나서야

꿈나라를 향한 내면의 침잠이 시작될 정도로 이곡은 아름다움에 대한 끊임없는 변주곡이다.

이곡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논문도 봤는데..매 변주곡 사이마다 4도 정도씩 차이를 두고 그것이 계속 순환하여 평균율에서 바흐가 보여주었던 수학적 아름다움이 극대화 된다고 하던데..

그까지는 잘 모르겠다. 굴드의 바흐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의 허밍 때문에

더더욱 특별하고 정교하고 아름답다. 빌헤름 켐프나 안드라스 쉬프의 최신 녹음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굴드의 혁명적 음악 해석이 더더욱 귀에 박힌다.

굴드는 바흐 이외의 낭만주의 음악의 해석에 있어서는 거의 반달리즘에 가까운

패악을 부리는데 그것은 굴드의 파괴의 미학은 질서정연한 것을 또다른 질서로

재창조하는데 있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낭만주의 음악은 질서정연한

완전한 세계의 음악이 아닌 개인의 감정을 우선시 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수학이야 말로 가장 완전한 학문이기에 완정성에 가까운 바로크 음악이 수학이라하고

낭만파 음악이 시학이나 소설과 같은 것이라 한다면 굴드가 수험생이 였다면 아마 이랬을 것이다.

언어영역과 같은 수능 문제는 해체주의로 접근하여 문학의

아름다움에 거친 폭력을 행사할 것이고 완전하지 못한 학문을 가지고 학문의 범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게 조소를 날릴 것이다.

하지만 수리영역이라면.. 이 또한 굴드에겐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으로

인해 100분이 부족하여 점수를 못받을 것이다.

굴드의 천재성은 엄밀한 진실이 아니면 모든걸 부정했던 데카르트의 닫힌 세계에

조소를 날릴테지만 그거 만든 세상 또한 조금은 열려있지만

기괴한 그의 행동들 만큼이나 불완정한 소통마저 감지되지않는 엄밀한  형태를 띄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돌이켜 보건데 굳이 굴드와 비슷한 철학자를 든다면 비트겐 슈타인을 뽑을 수 있지 않을 까 한다.

언어를 통한 본질로의 접근을 시도했던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와

음색과 파괴적인 해석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연주들에 반기를 든 이 음악가 사이에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여튼 굴드베르크연주곡 또한 이러한 많은 철학적 사조와

기타 예술에서 일어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페르마의 정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의 천재들이 쌓아놓았던 수학적 정리와 공식이

밑받침이 되었듯이 이 굴드베르크 변주곡 또한 갑작스럽게 태어난 곡이 아니라

고전 음악에 대한 많은 연주자들의 도전과 새로운 시대 조류의 물결이

굴드라는 한 사람에게 응집되어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한다.

굴드의 천재성 뒤에 자리매김 했던 수많은 일류 연주자들과 예술인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듣는 굴드베르크 변주곡은 지금처럼 불멸의 위치에 있기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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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수입] 바흐 : 프랑스 모음곡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굴드 (Glenn Gould) 연주 / SONY CLASSICAL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춤을 추는 듯한 굴드의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인 자켓이다.

그가 연주하는 프랑스 조곡또한 왈츠를 듣는것 마냥 사뿐사뿐 춤사위를 불러 일으킨다.

바흐에 있어서 굴드는 탁월한 안목으로 그만의 바흐를 창조해 내는데

이 프랑스 조곡이라는 음악도 굴드를 통한 바흐의 재탄생이라고 함이 옳다.

음질도 좋을 뿐더러 바흐 특유의 엄격함과 서정성이 극단으로 표출되고

바흐가 정해놓은 일련의 규칙또한 무정형의 새로운 질서로 자리잡는다.

피아노의 음색에 있어서 특히 굴드의 바흐는 탁월하다.

그런데 묘한 것은 왠지 굴드와 대척점에 있을 것 같은 미켈란젤리의 피아노 음색이

굴드의 연주를 들을때 마다 떠오른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음색을 극대화 하기 위한 두 거장의 극한의 깨달음이

검은 건반과 흰건반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음향을 제시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굴드의 바흐는 매우 바흐스럽지만 여간해선 바흐스러움을 느낄 수 없는

정말 괜찮은 연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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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잡다해 보이지만 그 당시엔 컴필레이션 만으로도 작품이 되었다.

MP3의 보급으로 인해 이런 기획은 오히려 위축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저렴한 가격에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내 것으로 만들어 주었던 앨범들.


3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Miracle Vol.1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1998년 3월
15,000원 → 12,000원(20%할인) / 마일리지 120원(1% 적립)
2007년 07월 08일에 저장
품절
러브 (Love)
아이케이 팝(Ikpop) / 2001년 4월
21,000원 → 16,800원(20%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2007년 07월 08일에 저장
품절
n@cd
유니버설(Universal) / 2000년 11월
21,400원 → 17,800원(17%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2007년 07월 08일에 저장
품절
Miracle 3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0년 3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7년 07월 02일에 저장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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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산  CD는 야니의 In the miror 앨범 이였다. 16000원이나 주고 샀었다. 야니를 사모으다 유키구라모토를 알게 되었다. 고3 초반때였다. 유키구라모토의 Lake louise 는 여전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주 음악이다. 그 외에 뉴에이지도 좋아한다. 머리를 식혀주는 아름다운 음율의 향연을 마음껏 즐기게 해줬던 앨범들.


3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Miracle Vol.1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1998년 3월
15,000원 → 12,000원(20%할인) / 마일리지 12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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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Invisible Love Gold
록레코드 (Rock Records) / 2001년 12월
14,800원 → 13,400원(9%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7년 07월 02일에 저장
품절
Enya - Paint The Sky With Stars - The Best Of Enya
엔야(Enya) 노래 / 워너뮤직(WEA) / 1997년 1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7년 07월 02일에 저장
품절
Estrellita / 나의 작은 별
Various Artists 연주 / 미디어신나라 / 2002년 3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7년 07월 0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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