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 단점 - 발냄새가 잘난다.(맞는 말이다)

누나에 단점 - 빵구를 만이 뀐다.(많이 안뀌는데 울 딸 억울하겠다. 트림은 제법 하는 편이지만) 

엄마에 단점 - 책을 만이 싼다. ㅋㅋㅋㅋㅋ (내가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싸는 경지까지는 오르지 않았는데....)

 한참 웃었다. 자꾸 책을 싸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이 돼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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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에 시작한 '고흐의 카페테라스'를 드디어 오늘 2011년 3월 4일 오후 5시 37분에 마지막 한 땀을 수놓았다.  

 

 

생각보다 기쁨이 훨씬 컸다. 

남편과 아이들도 완성된 십자수를 보더니 정말 멋지다고 한마디씩 해준다. 

물론 매일 수를 놓은 것은 아니다. 몇개월씩 구석에 방치해놓고 쳐다보지도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필을 받으면 새벽잠을 설쳐가며 수를 놓곤 했다. 

그런 다음날이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왜 이걸 밤을 새워가며 하는거지? 하며 허탈해 하곤 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언제 그런 고민을 했지싶다.  

아기 낳은 후에 그 고통 다 잊어버리고 또 둘째아이 갖는 심정으로 난 벌써 다음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모네의 수련... 벌써부터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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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3-05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밤을 새면서 한땀 한땀 수를 놓은 님, 대단하네요~~~~~~ 짝짝짝

엘리자베스 2011-03-05 11:5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Mephistopheles 2011-03-0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이야말로 최선이군요.

엘리자베스 2011-03-05 12:0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난 정말 몰랐다. 

발렌타인데이에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준다는 걸... 

아니, 작년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완전히...새까맣게... 잊어버렸다. 

2월 14일 밤 9시, 딸아이와 함께 동네 슈퍼에서 초콜릿을 하나 사며(밤 9시가 되어서야 발렌타인데이인줄 알았다)  

주인아저씨 들으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했다. 

"너네 아빠는 어떻게 오늘같은 날 초콜릿도 하나 안 사가지고 오냐 그치?"  

집에 돌아와 초콜릿을 나눠 먹으며 남편한테 한소리 했다. 

"너무한 거 아냐? 나는 바라지도 않지만 딸한테는 좀 사주지...." 

어린 아들한테도 투정부렸다. 엄마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냐고. 

아들의 미안해하는 표정을 즐기고 있는데 남편이 의아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조심스레 한마디 한다. 

"오늘은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날 아닌가?" 

헉!!! 

정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난 오늘 받는 날인줄 알았다.

그런데...울 딸은 뭔가? 얘도 몰랐단 말인데...  

무심한 엄마에 무심한 딸까지... 

우리집 남자들이 그저 불쌍할 뿐이다. 

웃음으로 넘기기는 했지만 이 씁쓸한 기분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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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2-1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부부는 결혼하고부터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이런 거 없이 살아요.ㅎㅎ

엘리자베스 2011-02-18 21:57   좋아요 0 | URL
저희도 그닥 챙기고 사는 부부는 아니랍니다. ㅋㅋㅋ
제가 저한테 놀란거죠. 주는 날인지 받는 날인지도 잊어버리고 사는 제 자신한테요...
왠지 자꾸 남성화되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소나무집 2011-02-2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런 거 진자 안 챙기고 사는데(결혼 전 해에 딱 한 번 챙겼음) 올해는 딸아이랑 함께 편의점 가서 초콜릿 두 개 사서는 아들이랑 남편에게 주었다오. 몸이 아프고 나니까 별걸 다 챙겨야 할 것 같고 안 그랬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나 싶고... 뭐 그래서...

엘리자베스 2011-02-25 00:51   좋아요 0 | URL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지나갔으니까 할 수 없고 화이트데이때는 확실하게 챙겨 받을려구요 ㅋㅋ
내년에는 저도 꼭 챙겨야겠어요. 이런게 또 함께 사는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다니던 유치원을 스스로 조기졸업(?)한 울아들.
겨울동안 울아들이 한 일은 엄마와 누나가 종이로 위의 것들을 만드는 것을 옆에서 감시, 감독하는 것이었다.
본인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아! 또 있다.
외출하면 어김없이 북새통에 들려 만들기 할 것은 없나 두루두루 살피는 것과 짬짬이 '해피 페이퍼' 사이트에 들러서
다음 만들기 할 것을 찜해놓는 부지런함이 있다. 

지금도 옆에 와서 구시렁댄다.
'황제펭귄'은 언제 살 거냐고...자기는 만들지도 않으면서... 

울아들의 특징 중 하나는 무엇을 사든 그 시리즈는 다 사야 하는 것이다.
딸아이를 위해 '이현세의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를 1권부터 한 권씩 사기 시작했는데 딸은 다음 권을 그리 애타게 기다리는 것 같지 않는데 아들은 다음 권은 언제 오냐며 오매불망 기다린다. 

마침 중고샵에 10권까지 있길래 모두 사게 됐다.
책이 도착한 날 아들은 1권부터 10권까지 거실에 한 줄로 늘어놓고 갖가지 재미있는 놀이를 혼자 한다.
일단 숫자세기부터 1, 2, 3, 4,......
다음은 시대순서 읊기.. 선사시대와 고조선, 삼국시대(상), 삼국시대(하), 고려시대..... 
징검다리 건너기, 높이쌓기 등등 

아들이 잠든 사이에 거실에 늘어놓은 책들을 딸아이방 책꽂이에 꽂아놓았다.
한잠 자고 일어난 아들이 내 책들이 어디 갔냐며 난리가 났다.
누나방 책꽂이에 꽂혀 있는 걸 보더니 급흥분한다.
내 책인데 왜 누나방에 갖다 놨냐고...
자기방도 없는 아들은 이 책들을 어디다 놓을까 잠깐 고민하더니
안방 자신의 잠자리 머리맡에 수북히 쌓아놓는다. 흐뭇해하면서...

아직도 6살이고픈 아들.
누가 몇 살이냐고 물으면 어김없이 아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원래는 7살인데 저는 6살이고 싶어요."  

유치원에 가기 싫은 아들.
3월이면 병설유치원에 다녀야 하는데...
잘 적응해 줄 거라 이 엄마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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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2-1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 조기졸업 ㅎㅎㅎ 축하해요.
내년엔 병설유치원으로 가는군요. 잘 적응할거라고 믿어요.^^
방학동안 동물을 많이도 만들었네요.


엘리자베스 2011-02-18 22:03   좋아요 0 | URL
앞으로 긴 인생에서 두 달정도 집에서 뒹군다고 무슨 큰 일 없겠지 싶어 겨울내내 집에서 쉬게 했답니다.
잘한 짓인지 모르겠어요.
오늘 달보고 빌었답니다. 유치원 잘 다니게 해달라구요.
달님은 소원 들어주시겠죠?
 

딸아이가 학교에서 오자마자 급히 가방에서 5학년 국어 교과서를 꺼내 보여준다.
얼마나 반갑던지...새 책을 받아들고 딸보다 엄마가 더 좋아한다.

개정된 국어교과서에는 어떤 작품들이 실렸는지 몹시 궁금하여 1월말에 전과를 먼저 샀다. 
전과를 살펴보며 일일이 책을 찾으면서 교과서만 있으면 참 편하겠다는 말을 아이한테 했더니 그걸 기억했나보다.
   
 5학년 1학기 <읽기> 책에 실린 책들 모아본다.  
 

  

 

 

 

 

 

 

 

 

 

 

 

 

 

 

 

 

 

 

 

 

 

 

 

 

  

 

 

 

 

 

 

 

  

5학년 1학기 <듣기,말하기, 쓰기>에 실린 책들.

 

 

 

 

 

 

 

 

 

 

 

 

 

 

 

 

 

 

 

 

 

 

 

 

 

 

 

 

전과 보면서 미리 미리 중고샵에서 한 권 두 권 챙겼더니 갖고 있는 책이 꽤 된다.
이 맛에 책을 산다...
이제 열심히 딸과 함께 읽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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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2-1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5학년 1학기에 실린 책들, 읽은 게 많아서 반갑네요.
4학년은 제가 올려볼게요. 님은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엘리자베스 2011-02-10 10:43   좋아요 0 | URL
해당사항 있습니다 ㅋㅋ
둘째가 있잖아요. 이제 7살이긴 하지만...꽤 호흡이 긴 책도 잘 참고 들어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