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에 시작한 '고흐의 카페테라스'를 드디어 오늘 2011년 3월 4일 오후 5시 37분에 마지막 한 땀을 수놓았다.
생각보다 기쁨이 훨씬 컸다.
남편과 아이들도 완성된 십자수를 보더니 정말 멋지다고 한마디씩 해준다.
물론 매일 수를 놓은 것은 아니다. 몇개월씩 구석에 방치해놓고 쳐다보지도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필을 받으면 새벽잠을 설쳐가며 수를 놓곤 했다.
그런 다음날이면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왜 이걸 밤을 새워가며 하는거지? 하며 허탈해 하곤 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언제 그런 고민을 했지싶다.
아기 낳은 후에 그 고통 다 잊어버리고 또 둘째아이 갖는 심정으로 난 벌써 다음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모네의 수련... 벌써부터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