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 행복한 육아 15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주정일.이원영 옮김 / 샘터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딥스를 다시 읽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읽고 지금 다시 읽었으니 10년도 훨씬 지났군요. 처음 딥스와 만난지. 긴 시간이 흐른 만큼, 그 만큼 딥스도 저도 많이 변했을테니 딥스를 다시 만난 소감도 많이 다르겠지요.

 예전에 딥스를 만났을 땐, 놀이치료의 힘에 대해 많이 놀랐습니다. 야, 놀이치료라는 걸 통해 이렇게 한 아이가 정신적으로 좋아질 수가 있구나. 놀이라는게 이렇게 대단하구나. 얼마나 아빠가 미웠으면 아빠를 이렇게 모래 속에 처박고 싶었을까. 이런 놀라움이 저의 느낌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 딥스를 다시 만나고 저는 인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소통이 단절된 인간은 외롭고 불행하고 슬프구나. 인간관계에서 소외를 시키는 인간이나, 소외를 당하는 인간이나 불쌍하긴 매한가지구나. 인간이 타인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자신에게 의미있는 인간과 함께 삶을 누리고자 한다면 항상 답은 있게 마련이다. 그 답을 스스로에게서 찾지 못한다면 밖에서라도 찾자. 그것이 놀이 치료가 되었든, 상담이 되었든, 음악치료가 되었든, 끊임없이 쉬임없이 찾아보자.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간은 결국 희망을 보게 된다. 이런 생각들이 들어 다시한번 주먹이 불끈 쥐어지게 됩니다. 그래, 세상엔 항상 희망이 있는거야. 희망을 버리지 않는 다면 우리의 삶은 항상 더 나아질 수 있는거야. 그걸 바로 딥스가 저에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치료
캐시 A. 말키오디 지음, 최재영 외 옮김 / 서울하우스(조형교육)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자발적으로 뭔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스트레스가 풀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을 이완시킬 수 있다면 그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에 찌든 자신을 치유하는 행위다. 미술이 그렇고 음악이 그렇고 놀이가 그렇다. 언젠가 정신대 할머니들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일평생 회한과 울분을 가슴에 담고 살아오신 그 할머니들의 순진한 그림이라니. 그 그림속에 수십년의 세월 속에도 끄떡않고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통의 기억이라니. 그런 그림들을 통해 할머니들은 고통을 조금씩 되새기며 되새긴 만큼 드러낸 만큼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미술이 가진 힘이란 그렇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다 보면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이제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그림 속에 그것들을 고스란히 그려내면 우린 또 그만큼 홀가분해 질 수 있다.  미술치료는 미술의 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근법과 명암을 잘 살려 그럴듯하게 그린 그런 미술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런 미술작업의 위대한 힘에 대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과가 쿵!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4
다다 히로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 때마다 항상 궁금하다. 우리 아이가 아니 수많은 아이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책의 내용은 무지하게 간단하다. 물론 돌 전후 보는 아이들 그림책이 대부분 다 내용이랄 것도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커다란 사과가 쿵 떨어져서 동물들이 모두 모여서 실컷 배부르게 먹고 비가 오니까 사과 속에 들어가 비도 피할 수 있더라, 는 이야기다. 글이라고는 사과가 쿵 하고는 동물들이 사과를 먹는 의성어, 의태어들 뿐이다. 무지하게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 이 책을 수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 이유를 밝히면 나도 그런 그림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한가닥 희망을 가져 보기도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은맘 2004-05-1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합니다~

재재맘 2004-06-27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살이지만 개월수는 31개월인 우리 작은아이는 난리입니다. 사과에는 관심없고 사과를 먹는 특히 동물들 특히, 개미에 대해서만 묻습니다. 이게뭐야, 계속 반복... 큰아인 책장이 안넘긴다고 난리이고
 
삶의 끝에서 만난 음악 - 에이즈에 걸린 음악가, 그리고 그를 치료하는 음악치료사의 음악치료 여정
콜린 리 지음, 권혜경 옮김 / 권혜경음악치료센터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음악만을 제대로 집중해서 듣는 적이 거의 없다. 학교 다닐 때 음악 감상 시간을 제외하고는 음악이란 나에게 항상 배경에 지나지 않았다. 전문적인 음악 교육도, 음악에 대한 남다른 소양도, 음악에 대한 열정도 없는 나에게 이 책은 오히려 음악 보다는 삶의 끝이라는 부분에서 더욱 끌렸다. 삶의 끝에서 할 수 있는 일들 가운데 음악을 만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삶의 끝에 음악을 만난 사람의 죽음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궁금증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의 부록으로 들어 있는 시디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연주를 통해 옆에서 조근조근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자신의 내면을 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코드나 조성이나 화음 같은 음악적 용어를 알지 못해도 에이즈에 걸려 삶의 끝자락에 놓여 있는 한 인간이 처절하게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고통과 자신의 불안을 피아노로 이야기 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이야기가 내 귀에 똑똑히 들린다는 것이다. 음악이 이토록 언어적인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가라, 내 동생
빌리 슈에즈만 지음, 김서정 옮김, 민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번이나 침을 삼키며 고개를 돌리며 미간을 좁히며 눈물을 참아야 했는지 모릅니다. 9살 나이에 세상을 뜨게된 벤야민, 벤야민의 죽음은 모두에게 너무나 갑작스럽습니다. 죽은 벤야민 자신조차도 자신의 죽음이 낯설면서 한편으로는 자연스럽습니다. 몸은 낯선 곳에 누워 있지만 영혼은 여전히 이전의 자신의 공간을 떠나지 않고 있으니까요.

사후세계는 어떨까? <타나토노트>에서는 누구나 한번 가면 또 가고 싶은 매혹적인 곳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그럴까? 예전에는 사후 세계 같은 건 절대 없는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지만 이젠 그럴 수 없습니다. 엄마의 영혼이 내 옆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벤야민의 이야기가 더욱 슬프고 더욱 절절합니다. 떠난 이를 사랑하지만 남은 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삶을 꾸려 갈 수 밖에 없는 것을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투명해진 뒤의 벤야민은 어떻게 될까요?

뭔가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하되 그 슬픔 때문에 너의 현재의 생활을 망치지 말아라. 먼저 떠난 사람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슬프다는 이유로, 떠난 사람이 그립다는 이유로 그저 넋놓고 사는 것을 그 어떤 영혼도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너무 빨리 잊는 것은 슬픕니다.

떠나고 남는 것, 그것은 시간차이일 뿐입니다. 나도 가고, 이 글을읽는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떠납니다. 어디로 갈지, 어떻게 가게 될지 남아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난 사람들은 그 길에 대해 두려움이 적어 집니다. 떠나는 것이 어쩌면 또 다른 만남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