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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캐시 A. 말키오디 지음, 최재영 외 옮김 / 서울하우스(조형교육)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자발적으로 뭔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스트레스가 풀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을 이완시킬 수 있다면 그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에 찌든 자신을 치유하는 행위다. 미술이 그렇고 음악이 그렇고 놀이가 그렇다. 언젠가 정신대 할머니들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일평생 회한과 울분을 가슴에 담고 살아오신 그 할머니들의 순진한 그림이라니. 그 그림속에 수십년의 세월 속에도 끄떡않고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통의 기억이라니. 그런 그림들을 통해 할머니들은 고통을 조금씩 되새기며 되새긴 만큼 드러낸 만큼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미술이 가진 힘이란 그렇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다 보면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이제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그림 속에 그것들을 고스란히 그려내면 우린 또 그만큼 홀가분해 질 수 있다. 미술치료는 미술의 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근법과 명암을 잘 살려 그럴듯하게 그린 그런 미술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런 미술작업의 위대한 힘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