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의 민들레꽃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지음, 이경아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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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의 민들레 꽃

 

할머니의 죽음 앞에 아이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집값 걱정만 한다. 그들은 진정 결핍을 모르는가. 돈 이외에 중요한 것이 없는가. 하나같이들.....생명을 생명의 관점으로 보아야 함을 이야기 하나 이야기 자체는 썩 재미있지 않다.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너무 뻔한 결말이라고 해야 하나.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분노하는 아이,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이 짓밟히는 것을 보고 가슴에 칼을 품는 아이, 그 아이에게 선생님은 점잖게 충고한다. 분노는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이라고. 달걀은 달걀로 갚으라고. 자존감,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소중한 줄 알면 자존감이 생기는 거겠지.

 

어느 이야기 꾼의 수렁

 

남과 북의 아이가 만나는 것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동화작가에 대한 묘사가 너무 리얼한 반면에 작가가 수렁에 갇히는 이야기는 왠지 설득력이 떨어지는 듯 하다.

 

 

1인칭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긴 하나 나의 심정이 그만큼 잘 설명되고 있지는 않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다른 사람들이 추켜 세우는 대로, 뭔가 상황이 변하면 마음도 따라 변하여 자신의 본 모습이라기 보다는 어떤 것이 진정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인지를 종종 잃어버리곤 한다.

 

저녁의 해후

 

옛날 선을 보았던 남자의 아들과 조카딸이 선을 본다. 예전의 그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려지고, 그게 반신불수인 남편을 새롭게 보는 계기로 이어진다. 

 

<황혼>에 비해 내밀한 심리묘사보다는 이야기 거리에 더 집중하고 있는듯, 조금은 뻔한 듯한 이야기라 긴장감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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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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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즈 네신을 알게 된 건 4년전, 신문에 난 감옥 생활을 한 사람들의 책 이라는 주제로 소개된 책 목록을 볼 때였다.

<이대로 왔다가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 이런게 블랙 유머라는 거구나. 무릎을 쳤다.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다. 인간이란 참! 하면서 씁쓸해 진다.

그런데 나를 씁쓸하게 만드는 그 인간들이 한편으론 우습다. 우스워서 또 연민이 생긴다. 

찰리 채플린의 그 말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그 말이 정말 딱 맞아 떨어진다.

그 때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언젠가 아지즈 네신 책을 모두 다 읽어 보리라, 결심했는데, 그리고 어언 4년이 흘렀다.

뭐 그동안 나름 한 일도 많았지만, 그렇게나 책을 볼 시간이 없었던 건 아닌데.....

하여간 조금 더 부지런히 책을 보아야 겠다 결심한다.

<생사불명 야샤르>는 내가 읽은 세번째 네신 책이다. <이대로... > 말고 <당나귀는 당나귀 답게>를 읽었다. <당나귀는...> 터어키의 정치실정을 비웃는 우화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생사불명 야샤르>는 호적이 잘못되어 번번히 인생이 꼬여버린 한 남자가 결국 감옥에서 호적따위는 연연해 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되는 이야기다. 아지즈 네신이 감옥에서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고는 하지만 야샤르가 겪게 되는 하나, 하나의 일들이 어쩜 그렇게 절절하면서도 우스우면서도 답답하면서도 진짜 꼭 그럴법도 한지 모르겠다.

그게 아지즈 네신의 능력이겠지. 부럽기만 하다.

몰입과 관조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나의 삶의 경험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문학이 갖는 가장 중요한 기능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작가의 위대한 능력.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불합리하고, 답답하고, 말도 안 되지만, 이미 권력과 돈을 가진 그들이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점점 더 많은 걸 끌어 모으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무 거리낌없이 하는 이 세상에서, 상식과 합리에 호소하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사람이 함께 모여 살아가면서 그 속에서 살만하다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으려면 최소한의 상식과 합리는 통해야 하는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상식과 합리가 너무나도 다르니, 가지지 못한 자들이 살아가기에 너무나 답답하고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다.

아지즈 네신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부조리함의 성격이란 어떤 것인지, 그 부조리함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터어키나 우리나라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권력과 돈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삶이라는 것이 권력과 돈을 가진 자들, 국가기관에 의해 얼마나 부조리하게 유린당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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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 사춘기 내 아이와 마음이 통하는 비폭력대화
이윤정 지음, 캐서린 한 감수 / 한겨레에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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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것, 누군가와 생각을 나누는 것,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나눔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대화이다. 누군가와 나누는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대화, 진솔한 자기 생각을 나누는 대화,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대화, 그로인해 마음 가득 차오르는 충만함, 사랑, 충일함, 만족감..... 

그걸 사랑하는 내 아이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사랑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니라 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구나! 아이와 만나는 매 순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 것인가. 

어쩌면 비폭력대화가 그런 짜릿함을 선사해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내뱉는 자칼의 언어들이 낯설지가 않다.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진 상처를 남기지 않으려면 아무래도 비폭력대화를 배워야 할 듯 하다. 사실 이 모든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들을 스스로 항상 어디서든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한 말들의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애도하고, 무엇이 나와 상대를 기쁘게 할 수 있었는지, 만족하게 할 수 있었는지 찾아 감사하고 축하해 주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선생 삼아 끊임없이 매일매일 노력해야 비폭력대화를 몸에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부모교육 강사를 하면서 비폭력대화를 배운 저자가 강의를 통해 만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얻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사춘기 자녀들과비폭력대화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직은 기린의 언어보다 자칼의 언어에 더 친숙한 나 자신에게 놀라면서 연습문제를 풀 때의 막막함에 또 한번 막막해지면서 결론은 어찌되었든 비폭력대화 센터에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것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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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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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말을 잘 하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 그 가운데 소통하는 것,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 대화를 잘 하는 것을 잘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누군가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 어쩌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지 못해 불행해 하고 있을 것이다. 소통하고자 함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까. 누군가와 나누고자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논리가 있으면, 상식이 있으면 소통이 가능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가끔 날 보면 말로 하는 의미와 마음 속에 무의식적, 혹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르다는 걸 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들, 비폭력 대화는 그 가운데서 진심을 끌어내야 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연습문제와 맞닥뜨려도 갑갑한데 실제 적용해야 할 상황에서는 도무지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 정말 꼭 필요한 접근인데 책만 봐서는 모르겠다는, 아니 적용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조만간 비폭력대화를 배우러 다녀야 겠다. 누군가와 손 잡고. 소통을 갈구하는 내 주변의 외롭고 쓸쓸한 영혼과 손 잡고.  

일단 관찰에 기초하여 관찰한 팩트를 이야기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느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 느낌이 어떤 욕구에서 출발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 욕구라는 것은 어떤 심리적 욕구, 이성적 판단, 관습화된 사고, 전제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 같다. 관찰한 팩트를 중심으로 자신의 느낌을 통찰하고 느낌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떠들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탁! 이 부탁은 팩트에 기초하여 느낌에 대한 통찰과 그 느낌의 이면에 깔린 욕구와 전제에 대한 자기 성찰 이후 찾은 문제해결지점을 정서, 혹은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잘 쓸수만 있다면 내 삶의 질을 풍부하게 하는데 많은 기여가 가능할 것 같다. 정말로 조만간 누군가와 손잡고 비폭력대화를 배우러 신촌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든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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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철학자 - 일상에서 만나는 40개의 철학 이야기 산하 지식의 숲 8
뱅상 세페드 지음, 김병욱 옮김, 로뱅 그림 / 산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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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일까? 생각하는 것만으로 철학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자, 내가 하는 생각을 펼쳐보자. 먹는 생각, 자는 생각, 그리고 놀러가는 생각, 그리고 못다 한 일들에 대한 걱정, 아이 생각? 이것들이 다 철학인가?  

 아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어떤 의미를 다른 맥락에서 생각해 보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면 일단 철학으로서의 생각은 의미에 대한 생각이다. 의미를 남들 한 대로 그냥 주워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다른 맥락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냥 생각이 철학이 아니라 정확히 하자면 생각에 대한 생각이 철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멜로의 일기와 일기에 나온 문장, 문구에 대한 해석, 멜로의 일기에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말이 등장한다. 정말 멜로는 이 말들을 일상 생활 속에서 이렇게 써 먹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든다. 그런데 서문에서는 멜로를 실존 인물로 소개한다. 이 일기와 멜로의 경험 역시 실재라고 암시한다. 정말일까? 대단한 멜로. 그런데 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등장시켜야 했을까? 거기에 대한 주석이 나와야 했어야 하는 걸까?  

 그냥, 멜로와 저자와의 대화는 어땠을까? 난 솔직히 멜로의 일기가 훨씬 재미었었다. 멜로의 일기에서 철학적 의미를 끌어 내는 그리고 거기에 대한 멜로의 생각을 들어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일상의 경험을 철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실제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퍽 흥미롭고 새로운 접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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