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철학자 - 일상에서 만나는 40개의 철학 이야기 산하 지식의 숲 8
뱅상 세페드 지음, 김병욱 옮김, 로뱅 그림 / 산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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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일까? 생각하는 것만으로 철학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자, 내가 하는 생각을 펼쳐보자. 먹는 생각, 자는 생각, 그리고 놀러가는 생각, 그리고 못다 한 일들에 대한 걱정, 아이 생각? 이것들이 다 철학인가?  

 아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어떤 의미를 다른 맥락에서 생각해 보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면 일단 철학으로서의 생각은 의미에 대한 생각이다. 의미를 남들 한 대로 그냥 주워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다른 맥락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냥 생각이 철학이 아니라 정확히 하자면 생각에 대한 생각이 철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멜로의 일기와 일기에 나온 문장, 문구에 대한 해석, 멜로의 일기에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말이 등장한다. 정말 멜로는 이 말들을 일상 생활 속에서 이렇게 써 먹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든다. 그런데 서문에서는 멜로를 실존 인물로 소개한다. 이 일기와 멜로의 경험 역시 실재라고 암시한다. 정말일까? 대단한 멜로. 그런데 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등장시켜야 했을까? 거기에 대한 주석이 나와야 했어야 하는 걸까?  

 그냥, 멜로와 저자와의 대화는 어땠을까? 난 솔직히 멜로의 일기가 훨씬 재미었었다. 멜로의 일기에서 철학적 의미를 끌어 내는 그리고 거기에 대한 멜로의 생각을 들어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일상의 경험을 철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실제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퍽 흥미롭고 새로운 접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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