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인생을 살면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 가장 의미가 있는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 20살이 되는 순간이겠지. 그러나 30살이 되는 순간도 못지 않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의미라기 보다는 가장 자조적이고 한탄을 많이 하면서 접어드는 나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는 이러한 한탄으로 30을 맞이하는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

회사를 다니다 때려치고 다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맞이했던 내 서른살도 비슷했던 것 같다.

'가객' 김광석이 세상을 달리한 날이 96년 1월 6일. 오늘로 꼭 10년이 되었고, 어느새 나는 생전의 그 보다 많은 나이를 먹어 버렸다.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노래는 내 곁에 남아 있다. 그가 아직 살아 있어서 마흔을 맞이할 때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들려주었다면 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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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의랑데뷰 2006-01-0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 즈음에를...쿨럭

oldhand 2006-01-0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생전 그의 콘서트에 그래도 한 번 가본것을 위안삼아. ^^

상복의랑데뷰 2006-01-0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못가봤습니다. ㅠㅠ

하이드 2006-01-0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년 1월, 어리버리 대학생이 되었는데, 서른이 된 지금, 역시나 어리버리 8년차 직장인이네요.

oldhand 2006-01-0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리버리 12년차 직장인입니다. 크흑 OTL

하이드 2006-01-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리뷰 잘 쓰잖아요. ( '')

oldhand 2006-01-0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흐흐흑.. 그런 말씀을..

상복의랑데뷰 2006-01-0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랑 저랑 동갑이시군요. ㅋ 같이 서른 즈음에를...

털짱 2006-02-2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갈수록 김광석 노래는 한 곡 이상 못 듣겠어요. 한 곡 이상 들으면 너무 슬퍼서 견딜 수가 없어요...

oldhand 2006-02-2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석의 목소리가 기본적으로 슬픈 목소리인가 봅니다. 쓸쓸함과 아픔이 묻어나오는 듯한 목소리.. 그래도 이제는 덤덤하게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