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5980183175161.jpg)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인생을 살면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 가장 의미가 있는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 20살이 되는 순간이겠지. 그러나 30살이 되는 순간도 못지 않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의미라기 보다는 가장 자조적이고 한탄을 많이 하면서 접어드는 나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는 이러한 한탄으로 30을 맞이하는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
회사를 다니다 때려치고 다시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맞이했던 내 서른살도 비슷했던 것 같다.
'가객' 김광석이 세상을 달리한 날이 96년 1월 6일. 오늘로 꼭 10년이 되었고, 어느새 나는 생전의 그 보다 많은 나이를 먹어 버렸다.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노래는 내 곁에 남아 있다. 그가 아직 살아 있어서 마흔을 맞이할 때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들려주었다면 좋았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