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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힘내세요 - 핀두스의 다섯 번째 특별한 이야기 ㅣ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5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3년 3월
평점 :
가을을 타시는 할아버지...
혼자 늙어간다면...
시끌벅적한 아이들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할머니도 없이 그저 작은 고양이와 혼자서 늙어가고 또 가을을 맞는다면 난 아마도 매일 눈물을 흘렸겠지.
하지만 할아버지에겐 그저 작은 고양이가 아닌 시끌벅적한 아이들이 되고 또는 다정한 할머니가 돼주는 핀두스가 있었다.
첫장에서 핀두스가 각설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은 우리아이들을 깔깔거리고 웃게 만들었고 핀두스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시큰둥... 아니 그 얼굴표정이란... 모든것이 귀찮고 짜증스러운 할아버지..
그렇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주고싶은 핀두스는 갖은 꾀를 내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비참함과 슬픔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그러나 핀두스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낚시를 하게되면 좋아질거라 굳게 믿고 또 다른 꾀를 내서
드디어 할아버지와 낚시를 가게 되는데...
- 또 한번 우리 아이들을 깔깔거리게 만든 낚싯대들고 휘청이며 걸어가는 핀두스의 모습. 낚싯대도 흔들리고 핀두스도 흔들리는...
호수위에 보트를 띄우고 45분동안 조용히 앉아 있는다면..
<들리는 거라곤 보트에 찰싹거리는 물소리뿐. 호수도 하늘도 잿빛이었고, 주위는 검은 숲이 에워싸고 있었지. 황금빛 낙엽들은 이미 떨어졌고, 여름의 초록색들도 가을의 갈색인지 초록색인지 회색인지 모를 색으로 바뀌었어. 하지만 축축한 공기 때문에 색들이 무척 빛나 보였지. 순간 할아버지는 여름의 초록보다 지금이 훨씬 아름답다고 느껴졌어.>
우리도 느꼈을거다.
할아버지와 핀두스는 서로에게 위안받으며 그렇게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실감나는 할아버지의 표정과 깜찍한 핀두스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물감이 번지듯 나무와 숲이 번져 너른 자연을 표현한 그림이 서정적이다..
암소무 시리즈와 그림과 내용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작가를 살펴보니 둘다 같은 스웨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