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천국을 꿈꾸며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주방 보조
신아연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5년 4월

경기침체로 너나 할 것 없이 살기 힘들어졌다는 요즘, 한번쯤 이민을 꿈꾸게 된다.  먼 이국의 풍요로움과 치열함 없는 평화를 꿈꾸는 일, 그것은 구체적인 실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그 저 이 땅에 살면 자식을 키우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서 내뱉는 순간의 한숨일지 모른다.

호주 이민기인 이 책은 제목은 제목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복과만족을 우선으로하는 호주의 행복철학을 담고 있다. 그들의 삶의 행복의 원천이 풍부한 자연환경, 경제적인 풍요로움 때문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책을 읽으니 저자의 말처럼 삶의 여유와 느긋함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책을 읽다보니 문득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와 경쟁심으로 자신의 삶을 즐길 여유를 잃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부끄럽게 들여다보고, 나의 소중함이 더불어 살아가는 참다운 '우리'의 의미를 깨달음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호주의 문화와 관습이 한없이 부럽지만 또한 우리의 때로 시끄럽고 이기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우리만의 문화에 대한 그녀의 잔잔한 그리움을 들여다보며 어쩌면 너무나 평화로워 심심하게 느껴지는 천국 호주보다는 재밌는 지옥이라고 표현된 장터같은 나의 나라가  내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지옥으로 영원히 남아서야 되겠는가. 우리의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고기를 잡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친구들과 어울리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호주를 적당히 벤치마킹함으로써 내 나라를 살기좋은 재미있는 천국으로 만들어야지...

모든 것이 운명일까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소 공지영의 소설을 좋아하고 공지영에 대한 작가로서의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라가 1년동안 서울과 파리로 원고를 주고받으며 썼다는 이 책에는 공지영만의 무언가!는 조금 부족한 듯 하다는 느낌이 든다.

공지영이 트랜디한 사랑 이야기에는 어울리지않는다는 것은 물론 개인적 편견일테고 이 작품의 가장 큰 의미라면 처음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작품이라는 점 정도가 아닐까.

아빠의 출판사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주인공 최홍은 통역을 위해 일본작가를 만나러 간 공항에서 일본 유학시절 사랑하고 동거까지 감행했던 일본인 준고를 7년 만에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거까지 할 만큼 뜨거웠던 옛사랑 준고는 그녀를 잊을 수 없어서 찾아왔다고 말하고 그녀 또한 그를 한번도 가슴에서까지 놓은 적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게 된 것, 그녀의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자신이 준고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민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모든 것에 대한 그녀의 한마디만은 붙잡고 싶다.

'모든 것이, 태어나고 죽는 모든 것이 그렇듯 예기치 않은 사고와 만남과 사랑 혹은 인간의 성장이 그렇듯, 모든 것이 그저 운명이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을 꿈꾸며

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몇년 전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행사를 준비하며 박완서씨와 통화를 한 적이 있다. 통화가 되는 일이 상당히 어려울 것라는 막연한 걱정과는 달리 쉽게 이뤄진 박완서씨와의 통화, 아주 정중히 독일 여행(책 내용 중에 독일여행은 아마 이때쯤이셨을까?)때문이라며 강의를 거절하시긴 했지만 그녀의 느리고 친절한 말투에 참 겸손하신 분이구나 생각했었다.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읽으며 느린 그녀의 말투처럼 아주 찬찬히 모든 사물을 애정으로 대하고 계시구나 싶으면서 한편 정적으로 느껴지는 그 분 어디에 이렇듯 타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여행 가방을 꾸리는 정열이숨어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신의 위선의 밑바닥까지 숨김없이 드러내는 솔직함 또한 그녀의 삶의 깊이와  친근감을 더해준다.

기행산문집인 이 책은 1부에서 발전이란 이름으로 헤쳐지고 허물어져버린 우리 국토의 이 곳 저 곳, 지금 가장 낙후된 곳으로 보이지만 훗날 이 땅을 진정 빛나게 할 마지막 희망인 남도, 하회마을, 섬진강, 오대산 기행을 소개하고,

2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조문사절단으로서의 아주 특별한 경험이 담긴 바티칸과 중국의 독립운동 유적지, 3부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조금은 우울하지만 우리에게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았던 그 날을 돌이켜보게 하는 참담한 기록을 담고 있다.

4부는 개인적으로 가장 나의 시선을 끌고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여행기로 티베르를 지나 히말라야의 최고봉 초모랑마(에베레스트)를 넘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이른 그녀의 나이를 잊게하는 흥미진진한 여행기이다.

여행이라면 늘 무언가 배우고 와야한다거나 짜여진 시간 안에 얼른 다녀와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며 그 곳의 숨쉬는 문화와 사람 사는 모습까지 한번쯤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녀가 많은 나이와 고산병에도 불구하고 감행한 에베레스트 여행은 평상시에 나의 관심과 더불어 50전에 꼭 도전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했다.

꼭 읽어보시라 후회는 없다~  

자장가를 부르자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ㅣ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하지마라''안돼'이런 말들을 더 많이 뱉으며 살게되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내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없는 아니 그것까지는 아니어도 사랑해주기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얼마나 많은가.

자식을 키우면서 힘든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 것일까. 로버트 먼치가 말하는 힘든 순간들을 누구나 다 겪게되는 것  같다.  그래도 밤이 되면 잠든 아기의 천사같은 모습을 보면서 힘든 몸과 마음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에서 엄마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시기마다 다르긴 하지만 매 순간 힘든 상황을 겪지만 그런 낮을 보내고 나서는 늘  아이가 잠든 순간 아이 옆에서 늘 자장가를 불러준다. 아들이 장가를 들어 따로살게 된 후까지도...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아들을 찾아가지 못하는 엄마에게 찾아온 아들을 위해 엄마는 다시 힘없지만 늘 그렇게 다정한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른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그 자장가를 듣고 돌아간 아들이 다시 노래를 부른다...자신의 딸을 위해서,엄마가 불러주었던 바로 그 자장가...

두 딸아이를 위해 나만의 노래로 작곡을 해서 참으로 많이 불러주었다. 얼마전 사촌동생을 보라고 시켰더니 우리 큰 아이가 바로 이 노래를 자장가로 불러주고 있었다. 이 책처럼 오래도록 불러주지는 못했지만 우리 아이도 자기 아이를 위해 이 노래를 부를까, 바로 엄마인 나를 기억하면서....

소고기버섯덮밥

 
(사진은 없어서,펌(http://paper.cyworld.nate.com/sinbi9297/1427155/) / 담부터는 사진 꼭 찍어올릴께요)

요리학원서 배운 첫요리입니다. 맛나게 먹을 줄만 알았는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쉽고 맛나요~

울신랑 넘 좋아해서 배우려구 맘 먹은 자신이 얼마나 대견한지...

소고기버섯덮밥 정말 쉬우니깐 래시피 보는 바로 그 날! 맛나게 해서 드세요..

보시기에 복잡해보이신다구요? 정말,,,정말 아니거든요~! (궁금하시게 있으면 방명록에 올려주세요)

# 필요한 재료 #

 밥1.5공기, 소고기등심500그램(좋아하시면 더 넣거나 덜 넣으셔도 되요), 표고버섯2장,새송이50그램(중간크기 하나정도),양송이1개,,대파(부추나 쪽파로 대신하셔도 되요),홍고추.풋고추 각 1개씩,양파 반개,멸치장국, 녹말물1큰술,참기름,후추,통깨, 마늘 2쪽, 굴소스이랑 고추기름(없으시면 마트에서 장보실 때 사세요)

재료의 버섯이나 야채는 본인 취향으로(청경채,팽이버섯,당근 같은 걸 첨가하셔도 되요), 또 고추는 매운걸 원하시면 청양고추로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1. 요리 전 준비단계

   - 멸치장국 준비(멸치8마리를 볶은 다음 다시마와 물 3컵을 넣어서 뚜껑 덮고 끓여준 다음 2/3분량 (2컵) 남았을 때 간장.청주 각2큰술, 후추로 간한다)

   - 녹말풀 준비(녹말 필요 양을 미리 정수물에 타서 그릇에 담아둔다.필요할 때에 위에 맑은 물을 버리고 가라앉은 녹말을 쓸꺼에요)

   - 소고기 (길이는 5-6센티 정도 적당한 두께로 준비한 후 굴소스,소금,후추,참기름 약간씩 넣어 밑간을 해둔다)

   - 버섯 (표고나 양송이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새송이는 양 끝을 버리고 반 자른 후 길게 썹니다)

   - 고추 (양 끝은 버리고 반은 자르고 길이로 반 잘라서 채 썹니다..부추 두께정도로)

   - 부추 ( 새송이 길이 정도로 썰어요) 

    - 굴소스, 고추기름, 간장 각 1큰술씩 섞어둔다 ( 소스 입니다)

   - 마늘 ( 동그랗게 채썬다)

2. 요리 시작

   올리브유(식용유 가능)를 달군 팬에 두른다 - 마늘을 넣고 볶는다 -  소고기를 넣고 50프로 정도 익힌다 - 파란 야채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어 슬쩍 볶는다 - 소스를 넣는다 - 멸치장국 2컵을 넣는다 - 끓으면 파란 야채를 넣는다(이 때 간을 봐서 싱거우면 소금 첨가) - 끓으면 전분(농도 조절 해가면서) - 참기름과 통깨를 넣으면 완성

3. 맛나게~

   - 큰 그릇에 밥을 넣고 준비한 요리를 올려 주시고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