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기쁨'이 내 단잠을 깨운다. 알람벨을 바꾸든지 기쁘긴 뭐가 기쁘냐구 더 자구 싶은 맘이 굴뚝 같은데.....
옆에서 쿨쿨 생각없이 자고 있는 신랑, 신혼 때는 내가 뒤척이기만해도 일어나서 나름 멋지게 웃어주기도 하드니 요즘은 내가 아파서 낑낑거려도 깨우기 전에는 아는 척도 안하다.
쌀 씻어서 안치고, 아욱국 국물 내려구 멸치랑, 다시마랑, 파 뿌리랑 넣고 안쳐두고,
오늘은 뭔 반찬을 만들까? 그래 간단하게 야채셀러드(몇일 전 후렌드 생일이라 레스토랑서 만난는대 아이들이 셀러드를 손을 대지도 않기에 몽땅 싸와서 한번 더 씻어 냉장시켜뒀더니 뭐 그런대로 싱싱하다 ㅋㅋ 궁상인지, 알뜰함인지...맞어 알뜰함,,,,나의 알뜰함에 박수 짝짝짝,,,)랑
계단말이 해야지 싶어서 부추 썰구 당근 썰어서 뚝딱 만들고 그 사이 국물 다 만들어져서 된장 풀고 엄마 생각 해가며 파란물 나올 때까지 아욱을 박박 씻어서 안쳐두고...
이제 아이들 깨울 시간~
온갖 야양 다 떨어가며 깨워서 엎어서 화장실까지 대령시켜주고
그 사이 왠일로 말도 없이 신랑이 일어났네..
아침이면 늘 미안한 맘이 있는지..와서 꼭 안아주는거 거 하나는 봐줄만 하다..
그래도 울신랑 밥 푸고 국 퍼서 먹는건 알아서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게 해주고 나의 치장 시간, 씻고 화장하고,
아이들 머리 묶어주고 한약 데워주고 그러니 출근시간이 빡빡하다.
애들아, 사랑해 다녀올게...하며 계단을 뛰어 내려와서
운전대를 잡으니 그제야 휴우~ 한숨이 나온다...
맞벌이로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의 아침이 이렇게 다 정신없이 지나가겠지..
지극히 평범한 나의 아침으로 이렇듯 늘 새로운 하루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