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곳은 학생회관이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이번 방학만해도 기타,요가재즈댄스교실,독서교실,한자교실,엄마와함께하는 종이접기,우리말 바로알기 교실 등 쉴 새 없이 개강과 종강이 이뤄진다.

더구나 상시프로그램으로 서예,전통음악(가야금)교실이 열리고 있고 초등논술,중학교1,2,3학년 논술이 각각 운영되고 있으며, 다국어교실(요건 내 업무가 아니다...)에서는 독일어,일본어,프랑스어,중국어 강좌가 운영된다.

이 다국어교실의 행사 중 하나가 이맘때 쯤 각 대사관의 공보문화원 방문이다. 담당자가 너무 쫓기는 바람에 내가 일본문화원을 가면서 썩 달갑지 않았다. 원래 버스 타는 것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나름대로 행사 준비에 바빴기 때문이다.

일본어문화원 가는 날 원어민 교사가 동승을 했는데(한국말을 썩 잘하시는 특정종교로하여 결혼하며 한국에 오신 분) 일본어 노래를 한 곡 배우면서 갔다. SMAP라는 일본 그룹의  (나중에 문화원에 가보니 남성 5인조 그룹이었다) 음...세상에 하나뿐이 꽃이라든가,,암튼 번역했을 때 그 쯤되는 노래였다. '나'라는 존재는 참으로 특별하다는 그런 의미의 노래라고할까...

일본문화원은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참 아담하다는 인상이었다. 문화원을 지키고 있는 전경들은 지난번 독도문제로 시끄러울 때 대사관만 경비를 했더니 막상 대학생들에게 정령을 당한 곳이 문화원이었던지라 그 이후로 늘 그 곳 문지기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했다.

 


대사관 및 문화원 소개를 듣고 있는 울 학생들

설명을 한 일본인 남자직원이 울 학생들에게 아무리 질문을 유도했지만 충청도 학생들 꿈쩍도 안했다. 그래서 내가 질문을 던졌다. '타국어를 그렇게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무엇이지요?'

그니 왈 '텔레비젼을 많이 봤습니다 주로 드라마요...' 나도 일본 프로나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을..울 애들이랑...


일본음반으로 가득한 디지털자료실

규모는 작지만 한 쪽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상영하고 있고 다양한 음반,DVD를 갖추고 있었다.


뮤직비디오 상영중

작지만 조용하고 나름대로 알차게 꾸며진 일본문화원, 1층에 있는 자료실에서 하야시 아키코 책을 찾아헤맸지만 결국 포기~~~학생들도 옆에서 보채구...

자료실에서 가장 부러웠던 부분은 이용자의 대부분이 연세가 아주 많으신 어르신들이었다는거...끊임없이 배우고, 읽는 일본인들의 몸에 밴 평생학습에 대한 의식을 이제사 평생학습의 의미를 세워가고 있는 우리가 빨리 넘어섰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료실 내부

작은 전시실에서는 상시 전시가 열린다고 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일본한국 2인여류작가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실
문화원 측에서 나름대로 학생들을 위한 유학설명회 및 일본 유명 가수 뮤직비디오(차 안에서 배운  SMAP의 뮤직비디오도 봤다)도 틀어주고 마지막으로 일본전통 인형 만들기를 체험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인형만들기

시간이 조금 남아서 식사 후에 인사동을 조금 둘러봤다. 처음 가봤는데 기대에 훨씬 못미쳐서 실망을 금할 길이 없었다.(흠....) 동행한 선생님의 설명으로 미국인 건축가가 지었다는 쌈지길을 둘러봤다. 분위기 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그 안을 채운 것들이 과연 '인사동다운'것들인가,,하는 의문이 조금 들었다.


쌈지길 입구

2층에서 바라본 쌈지길

뭘 좀 살까 했는데 도저히 비싼 가격을 넘어설 안목이 내게 없었다.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세계화시대에 반일감정만으로 그네들을 대할 수도 없고, 독도문제를 생각하면 피가 확 끓어오르는 것도 같다...

일본원어민 선생님 말씀........'처음에 결혼 할 때 그냥 얼굴도 모르는 채 결혼하는 것이 조금 두려웠지만 한국인하고 결혼한다면 아이들은 한국도 일본도 미워할 수 없을테니까 결국 온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데 작은 힘이 되지않을까해서 용기를 냈습니다..'

특정종교의 힘이라 뭐라 논할 바는 아니지만 어찌 생각하면 그 말이 틀리지만도 않는 것 같다..

횡설수설 일본문화원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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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2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고 있는 나이드신 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프레이야 2006-07-2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원어민 선생님의 말이 작지만 크게 들리네요. 특정종교라면 대충 떠오르는 게... 일본문화원기 추천 꾹. ^^ 버스타고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쉬세요..

씩씩하니 2006-07-21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맞아요,,예전에 세계의도서관교육 받으며 일본의 저력이 바로 평생교육이다 란 말 들었었는데...인상적이면서 또 배울 점이란 생각~~
혜경님..고생보다 차 탄 것때문에 좀 피곤하긴해요,,,감사합니다~~

2006-07-21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또유스또 2006-07-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에서 서울까지 오셔어요?
오신다고 말씀 하셨으면 제가 인사동에 달려갔을것을...
저도 조만간 청주에 갈려구요..^^
씩씩하니님~하고 부르면 나오세요!!!!! ^^

전호인 2006-07-2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구경잘 했습니다. 인사동엘 가끔가곤 했었습니다. 주변에 맛집도 많고, 골동품가게라든지 그런 곳에 들러 향수도 느끼기도 하고, 하니님은 매스컴을 통해 인사동을 알고 계셨기에(?)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하셨을 텐데 막상 접해보니 허무해 하셨을 것 같아여. 우리 어릴 때 보았던 것들이기에 효과가 더욱 반감되는 것이 아닐 까 합니다. 헌데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신기해 합니다. 글구 주뵨에 작지만 맛깔나는 음식점두 많구. 언제 한번 같이 가시져. ㅋㅋㅋ, 대부분 나라의 문화원이 인사동을 중심으로 해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인 다운 아기자기함이 느껴집니다.
아하! 그리고 새롭게 느끼고 알게 된 것인데 도서관에서 이렇게 다양한 이벤트라든지 많은 일을 하는 줄 몰랐거든여. 이제부터라도 도서관을 주목해 봐얄 것 같습니다. 당장 시간나면 천안에 있는 도서관을 방문해 볼랍니다.

씩씩하니 2006-07-22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님~전 첨이었는대...뭐 생각보다 별루지만 그냥 나름대로 괜찮았어요...푹 쉬고 좋아졌어요..근대..지금 야근중에요...,토욜야근...현재시각 7시..흑
또또님..증말이세요? 말씀만 들어도 얼매나 좋은지..ㅋㅋㅋ 청주 오심 정말 부르세요,,대신 꽃단장해야되니깐,,,30분 전에 연락을~~~꼭 부르세요,아셨죠?
호인님..맞아요,음식이 맛났어요,,,그냥 비빔밥 먹었지만,,,,도서관이 평생학습 기능을 부여받으면서 아주 다양한 행사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답니다...주변 도서관에 슝하고 날라가보세요~~정말 도움 마이 되실꺼에요,,ㅋㅋ

건우와 연우 2006-07-22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찬 관람기네요..
씩씩하니님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님이 하시는 일이 참 부러워요...저도 추천~

해리포터7 2006-07-2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먼길에 버스타고 수고많으셨네요..저두 저 쌈지길 지나쳐가본적은 있네요.. 일본인의 평생교육 그들이 책을 참 좋아하는것.그런것들은 본받을 만하다고 봐요^^

프쉬케 2006-07-2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 인사동 왔었니? 주말에 소연이랑 피카소전 보러 시립미술관에 갔다가 인사동 한바퀴 돌고 왔는데.. 쌈지길도 들러보고. 소연이는 인사동에 처음이라 역시나 자기가 즐겨다니던 곳의 분위기와는 다르니까 분위기 독특하다며 좋아라하더라. 쌈지길도 예쁘다고.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또 작은 전시공간이나 상점 하나하나에 물건들을 제대로 돌아보면 슬쩍 흘려볼 때 못본 독특하거나 혹은 조악하지 않은 제대로 우리의 멋을 느낄만한 것들도 많이 볼 수 있지. 담주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