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1남 5녀 육남매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휴가를 맞추거나 그게 잘 안되면 주말을 이용해서 계곡에서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올 여름엔 휴가비도 아낄꼄,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줄겸 가족들 계돈에서 과감하게 텐트일체를 구입했다, 나랑 큰형부네가 텐트가 있는 관계로 7-8인용 한 개, 메트, 코펠 이렇게 몇가지를 샀다.
막내제부가 마침 출장이라 청주에 왔다가 사서 자기네 집으로 가지고 갔는데 비가 왔다갔다하던 지난 금요일 전화가 왔다.
제부 '처'형, 언제 올꺼에요?'
나 '비가 이렇게 오는데 어딜 가?'
제부 '에이...그래도 갈 수 있어요...비 오다말다 그런단 말에요'
나 '봐서...........가든지...그러지모'
울신랑한테 말을 하니 그럼 출발을 하자구 한다, 토욜 아침 일찍 출발할 작정으로 짐을 다 꾸려놓고 신랑이랑 뉴스를 보는데 토요일 01시 몇분을 기해 강원도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한단다..
아무래도 못가겠다는 신랑 말에 동생네에 전화를 했다.
제부 '여기 비 하나도 안오는데 그냥 오세요..네?'(후에 동생말을 들으니 비 엄청 왔다구 한다)
나 '에구 안되지 그래도....'
암튼 통화를 하고 끊었는데 다음날 아침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니.나 야영왔잖어,,,'
;에잉? 어디루?'
'혜민아빠 어젯밤에 매트에 바람 넣어서 그 위에서 잤지. 야영가서 삶아먹는다고 산 짜장면도 삶아서 그 위에서 먹었잖어. 텐트도 친다는거 갠신히 말렸잖어...아마 아무데도 못가면 거실에 텐트 칠꺼야'
'허걱~'
어떻게든 오게 하려구 비가 안온다고 둘러대는 깜찍함에, 집 전체를 야영지화하는 저 근성까지 울제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내가 늘 사랑스럽다, 귀엽다 하면 울 동생 하는 말이 있다.
'언니가 델꾸 살어봐~'
ㅋㅋ 올 여름엔 울 제부 델꾸 한번 살아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