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다니는 딸아이 엄마인 친한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춘기 딸땜에 요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용감한 언니답게 '지가 아무리 그래봤자 내 딸이지 엄마야?'한다..
울 큰 딸도 요즘 '자아'가 생기는지 툭하면 말대꾸를 한다.
어제만 해도 동생한테 '짜증나~'그러길래 '그게 무슨 말이야?' 했더니...
대뜸 '엄마도 맨날 짜증난다구 하면서......'궁시렁댄다.
'엄마가 그런다구 니가 똑같이 따라하는게 잘하는거야?' 에구,,이건 적당한 말이 안되는대........
말이야 맞지만 지가 딸인데 어쩔꺼야..엄마가 딸을 가르치는게 맞지 딸이 그럼 되나,,뭐...
했던 말 반복해서 한번만 더 하면 '엄마, 제가 다 알아서 한다구요!'하면서 잔소리 그만하라고 못을 박는다.
허..기가 막혀서 원....
'그래, 그럼 니가 다 알아서 해봐, 아침에도 스스로 탁탁 일어나고 밥도 니가 퍼먹구 옷도 다 알아서 챙겨입구 니가 먹은건 니가 설겆이하고 숙제도 학습지도 척척해봐라. 그럼 엄마가 암말도 안할테니....'
신랑이 옆에서 ' 잘 싸운다...'한마디 한다. 강하게 째려봐준다...흥 뭘 도와준게 있다고 자기가 그런 말을 한단말야..
암튼 참 힘들다, 엄마 노릇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다.
아침에 깨울 때 뽀뽀하고 엉덩이 만져보면 애기때나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내 딸인데
어디에서 자아인지 뭔지가 꿈틀거려서 말 끝마다 토를 달게 만드는걸까...
인정해주면 편안하다는데, 아 우리 아이가 많이 컸구나 하면 모든게 다 해결된다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그게 잘 안되는 철없는 엄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