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다니는 딸아이 엄마인 친한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춘기 딸땜에 요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용감한 언니답게 '지가 아무리 그래봤자 내 딸이지 엄마야?'한다..

울 큰 딸도 요즘 '자아'가 생기는지 툭하면 말대꾸를 한다.

어제만 해도 동생한테 '짜증나~'그러길래 '그게 무슨 말이야?' 했더니...

대뜸 '엄마도 맨날 짜증난다구 하면서......'궁시렁댄다.

'엄마가 그런다구 니가 똑같이 따라하는게 잘하는거야?' 에구,,이건 적당한 말이 안되는대........

말이야 맞지만 지가 딸인데 어쩔꺼야..엄마가 딸을 가르치는게 맞지 딸이 그럼 되나,,뭐...

했던 말 반복해서 한번만 더 하면 '엄마, 제가 다 알아서 한다구요!'하면서 잔소리 그만하라고 못을 박는다.

허..기가 막혀서 원....

'그래, 그럼 니가 다 알아서 해봐, 아침에도 스스로 탁탁 일어나고 밥도 니가 퍼먹구 옷도 다 알아서 챙겨입구 니가 먹은건 니가 설겆이하고 숙제도 학습지도 척척해봐라. 그럼 엄마가 암말도 안할테니....'

신랑이 옆에서 ' 잘 싸운다...'한마디 한다. 강하게 째려봐준다...흥 뭘 도와준게 있다고 자기가 그런 말을 한단말야..

암튼 참 힘들다, 엄마 노릇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다.

아침에 깨울 때 뽀뽀하고 엉덩이 만져보면 애기때나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내 딸인데

어디에서 자아인지 뭔지가 꿈틀거려서 말 끝마다 토를 달게 만드는걸까...

인정해주면 편안하다는데, 아 우리 아이가 많이 컸구나 하면 모든게 다 해결된다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그게 잘 안되는 철없는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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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1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님도 느끼셨군요.. 4학년의 심상치않음을...울아들도 요즘 막 대들구요. 지기분 나쁘면 울먹거리면서 막 화내요..무서버서 참, 어제도 리코더 연습하길래 이리저리 코치했더니 지가 언제 도와달라고 했냐구 휙 가버리는거 있죠.음.참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씩씩하니 2006-06-1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맨날 울 신랑한테 그러잖아요, 도를 닦으러 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다 소용 없는 짓이다...집에서 그냥 애들 키우는게 도 닦는거다,,,일케요....크크..

해리포터7 2006-06-1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번 동감입니다요!

hnine 2006-06-1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 얘기 같지 않아요...흑 흑

전호인 2006-06-1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애들 키우는 것이 도 닦는 것이다. 와 닿는데여....ㅋㅋㅋ
엄마들이 애들에게 대하는 것과 아빠가 대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나봐여.
아유 이런 얘기 들으면 집사람 많이 도와줘야 하는 데.....씩씩하니님의 부군과 저도 비슷한 과 인 것 같습니다. 반성해야쥐!!!!!!!!!ㅎㅎㅎ

아영엄마 2006-06-1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 딸냄이도 4학년이 되더니 엄마의 잔소리가 귀찮아졌는데 잔소리 한다싶으면 "시끄러!" 이러곤 한답니다. (짜식이 버릇 없게스리 말야~~ ^^;) 아직까진 정식으로 대드는 것 같지는 않아 그냥 꿀밤을 한 대 줄까 하다 참습니다. 쩝~

씩씩하니 2006-06-15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이렇게 동감을...전호인님....진짜루 잘해주세요..마난님여,,
아영엄마야,저랑 늘 같은 수순을 밟겠는걸요? 호호호

반딧불,, 2006-06-1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그렇군요. 저도 듣느니 그런소리죠.

프쉬케 2006-06-1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참.....4학년? 허어참, 그때가 죽도록 그리운 18살 딸아이 16살 아들놈(심상치 않죠?)을 가진 갱년기 아줌니 아닙니까 내가.. 실례가 아니라면 쪼금 가소로워(?)해도 될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