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행사가 있어서 바쁜 와중에 집에서 유진이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배고파요'

'냉장고에 흑임자로 만든 찹쌀떡 있어,그거 먹어'

'그건 싫어요'

'엄마,지금 바빠,,그럼 엄마 퇴근때까지..기다려'

'배고픈대....'

나,,"........................'

'알았어요..."

그리고 왔다갔다 하는 중에 또 다시 유진이가 전화를 했다.

속에서 살짝 짜증이 나려구 했다.

어쩌라구,,,,

'엄마, 바쁘시죠?'

'어,,,얼른 말해봐'

'저 있잖아요,,엄마 세탁기에 돈 있잖아요,,그거루 떡볶이 사먹으면 안되요?'

원체 게을러서 세탁기 돌리고 주머니같은데서 빠진 동전들을 세탁기 옆 귀퉁이에 모아두었는대 울 유진이가 그걸 기억하고 하는 말이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까.

내가 바쁘면 아이가 사무실 전화를 해도 늘 급하게 대답하고 건성거리는 내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그리고 유진,유경에게 살짝 미안해진다....

그나저나 유진,유경,,,,엄마갈 때까지 배 안고프면 안되겠니?

너희들 배고픈 날,,,엄마는,,,달려가지도 못하구,,애탄단말야.............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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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1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같아요. 꼭 전화 하고.
가끔 용돈 주면 그것 모아뒀다가 문방구 달려가다 야단맞고...^^;

프쉬케 2006-11-1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진이 배고팠다고? 이구...딱한거.. 그래도 스스로 알아서 살아나갈 궁리들을 찾아가는거 봐라. 그렇게만 생각해라. 어제 강서방 왔다갔다. 살이 좀 빠졌더라. 조절 들어갔나봐.

전호인 2006-11-1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가시면 아이들을 꼬오~~~옥 안아주세요. 님의 따뜻한 품으로 말이죠. 그러면 엄마에 약간은 섭섭한 감정이 눈녹듯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꼬오오~~~~옥" ^*^

토트 2006-11-1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유진이도 씩씩하니님도 속상하시겠어요. 어디서 우렁각시라도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

모1 2006-11-1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김밥이라도 사먹으면 좋을 것을..

소나무집 2006-11-18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황선미의 <목걸이 열쇠>가 생각나네요. 엄마 아빠가 모두 바빠 주인공 아이는 늘 혼자입니다. 딸아이에게 친구가 있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가출을 계획하고 밤늦게 돌아와도 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유경이가 읽으면 약간 위로가 될 것 같은데요.

해리포터7 2006-11-1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타는 씩씩하니님...정말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까요..
앗! 있네요..저희집 장남은 3시쯤 되면 영어교실가는 길에 저를 만나면 대뜸하는 말이 엄마~~ 배고파요!!입니다..그말을 한 5번쯤 쭝얼대다가 이따 집에서 간식줄께 하고 제가 마무리를 하고 집에 갑니다..아들이 피아노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엄마~ 배고파요!를 한 스무번쯤 해댑니다..우유나 주스랑 바나나 기타 과일을 준다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약간의 쿠기를 주면 한 5분쯤 뒤에 또다시 엄마! 배고파 죽ㅇ ㅡ ㄹ 것~같애요.흐엉~~~ 한답니다..그래서 저희집은 6시전에 저녁밥을 먹게 된답니다..그렇게 매일매일 사는녀석 생각을 좀 해보세요..님이 일해서 못챙겨주셔서 그런 기분이 드신게지요..옆에서 챙겨줘도 그럽니다.ㅋㅋㅋ 애들은 당연해요.

마노아 2006-11-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배 고파요.. 흐어...ㅠ.ㅠ

2006-11-20 0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11-2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멀리 다녀오는 바람에 댓글 답이 너무 늦었어요..
반딧불님..맞어요..근대 전화 자주 해주는 것 그것도 감사한 일 같아요,,,
프쉬케언냐~ 글치..울 아그들 늘 살궁리 스스로 하는 것봐,덤벙이 엄마땜시..ㅎㅎㅎ강서방 봤지.이번주..다행이지모.
호인님..맞아요,,너무너무 늘 꼭 껴앉아줘요,,그게 제 무기걸랑여~
토트님..전 미처 생각못했는대..정말 우렁각시가 있어서 짠하고 간식 만들어줌 얼마나 좋을까여..
모1님...근대 김밥 사먹어야지.이렇게는 생각이 안미치나봐요..
소나무집님...목걸이 열쇠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네요...장바구니 담습니다..
해리포터님 정말,위안 삼을까봐요,,,아이는 늘 배고프니깐,,ㅋㅋ 과일 좀 넉넉히 사두고 빵 같은거 안떨어지게 하구,,그게 제가할 수 있는 일인거같애요/
마노아님..아이구 이걸 진즉에 읽었어야,,,빵이라도 날려드릴껄~~
속삭이님....저에게 마음 털어놔주세요...제가 또 가슴이 따땃한 사람이라,,,한 카운셀링 하걸랑요~~ 제겐 님이 늘 힘이라는거 알아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