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일단 불매

 만족스러운 답변이 아니었지만 난 지켜본다고 퉁쳐버렸다. 하지만 게슴츠레님의 페이퍼를 보면서 '그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이 사실은 알라딘이 갖고 있는 입장의 많은 부분을 보여준거란 생각이 들었다. 도리어 그 많은 입장을 보면서 난 내가 갖고 있는 몇가지 점 때문에 그 사실에 애써 눈감고, 못본척 하려고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알라딘의 책임있는 대응을 바란다. 난 책을 많이 구입하는편이 아니고, 요즘은 동네 서점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별다른 대책이 없는 이상, 책을 구입할 일이 있어도 알라딘은 이용하지 않겠다. 섣부른 감이 없는건 아니지만, 김종호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요구한 최소한의 연대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싶다.

 차라리 알라딘이 아주 큰 회사거나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한 기업이라면-물론 내가 다 알 수야 없겠지만- 좋겠다. 하지만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한다면 기업 이미지도 개선될 뿐 아니라 알라디너들도 알라딘을 적극적으로 지지할거라고 믿는다.


"유토피아적 기대에는 저항해야 한다. 그런 기대는 행동을 좌절시킬 뿐이다. 기대가 책임 있는 참여로 이어지려면 한정된 것, 상대적으로 겸손한 것이어야 한다. 기대의 지평선이 멀어지는 것을 막으면서, 중간 계획들을 차근차근 실행해가면서 그 지평선을 현재로 가까이 가져와야 한다.”
-고종석의 칼럼 중 인용, 유럽의 어느 철학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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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찍어놓은 사진을 자르니까, 아이들이 톡톡 불거져 나온다.
민, 사랑의 총알 
자꾸 깔깔 웃는 옥찌.

   
 '우리 축구해요.'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발 뒤꿈치로 공 멈추기 기술을 선보이는 민. 신났어.



무려 몇 경기는 뛰었을법한 민. 스타일의 완성은 바지 사이로 보이는 내복?

너른 평야 같은데에 아이들을 풀어놓고 싶다니까, J씨 왈
- 왜 풀 뜯어 먹으라고?
한다. 사무실 다른 직원분의 한살 터울나는 아이들과 무조건 뛰고 깔깔 웃으며 노는 옥찌, 아이들.
아이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넓은 놀이터가 있으면  좋겠다. 양육자들이 번갈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어른들끼리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  




난 가끔 심심해서... 이런 사진도 찍고.
이건, 아치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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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0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정말 아치벅지? 아치벅지에 나는 막 추천!

Arch 2009-11-09 00:49   좋아요 0 | URL
자기뿐이 없어요. 흑^^
 

 *

지기님도 많이 신경쓰고, 여러모로 알아볼거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딘측의 입장도 이해되고, 참세상에 글을 쓴 김종호님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다른 알라디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 이번 일이 알라딘측의 기업 이미지와 많은 연관을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인터넷 서점이 아니라 알라딘을 이용하는건 이곳의 서비스가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기업 이미지도 중요한 요인을 제공할거라고 봅니다.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하겠다란 것 말고, 내부적으로 어떻게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알라딘에서 많은 책을 사는건 아니지만 이 공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알라딘측에서 이번 일을 유야무야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거창한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역시 알라딘이야.'' 정도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성수기에 단기 인력을 채용하는게 알라딘만의 일은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보다 내외부적으로 중지를 모아 일하는 사람이 소외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 답변 부탁드릴게요.


 알라딘 고객팀장을 맡고 있는 표종한입니다.
 이토록 무거운 마음으로 인사드려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힘이 듭니다. 고객님들이 알라딘에 기대하시는 수준의 높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본 사안에 관련된 우려와 실망의 깊이도 감히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솔직한 실정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다른 기업들 보다 이제 겨우 한뼘 정도 밖에 앞서 있지 못함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지금 당장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용서를 빕니다. 하지만 고객님들이 기대하시는 수준의 턱밑까지는 쫓아가보고 싶습니다. 알라딘에 주신 지난 애정과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
다만, 이후로도 동일 방식의 고용형태를 일정 비율 유지하는 점은 불가피한 실정이며, 이 문제에 대한 재발방지 차원에서 전적으로 업체 직권의 고용관리 방식으로의 변경, 계약 기간에 대한 보다 명확한 공유를 담보하는 안으로 내부 진행중임을 말씀드립니다.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키지 않도록 명확히 할 예정입니다.
원하시는 수위의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양해를 구합니다. 고객님께 자랑스런 알라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서운 눈으로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은 아니지만, 알라딘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김종호씨의 복직이 가능하고, 억울하게 해고를 당한 분들이 다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미리 선수쳐서 이건 어쩔 수 없는 구조의 문제라고 못박은 뒤에 불매운동-알라딘 매출에 내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별로 없겠지만-이나 서재 폐쇄를 할 생각이 없는걸 우회적으로 전하는건 아닐까란 의심이 든다. 차라리 이 사태를 모른척 했으면 좋았겠단 생각도. 그동안 연대라는 거창한 얘기를 퍽 많이 한 것 같은데 내가 가진 작은 것조차 내놓을 수 없는 연대란건 어떤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누가, 강제로, '너 이래도 계속 서재할래'라고 협박하는 것도 아닌데.

 *

 일전에 택배회사 파업과 관련해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그때 웬디양님이 '조금 늦게 와도 돼요'란 버튼을 만들어서 그렇게 급한 책이 아니면 천천히 받을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의 글을 쓴적이 있다. 그 당시에 문의했을 때는 10월 경에 가능하다고 했는데 다시 문의하니 12월 경에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배송현황중 <조금 늦게 와도 돼요>버튼과 같은 맥락으로 안내해드린 출고예상일 보다 늦게 받아도 괜찮으니 <분리발송원치않음>을 함께 개발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혹, 불편하시어 추가로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으시거나, 건의해 주실 사항 있으셔서 회신 주시면 담당부서에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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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07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알라딘의 고충도 개선하려는 의지도 인정하고 싶군요.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 선언은 안했지만 주문하는 게 왠지 꺼림칙해서 아직 담아두고만 있습니다.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실 분도 있응거라 생각래요.
'역시 알라딘이야'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Arch 2009-11-07 23:43   좋아요 0 | URL
일반적인 소비 행위와 도덕적인 기업을 통한 소비 행위는 어떤 차이가 있고, 그게 또 구분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알라디너들은 순오기님과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런 생각이 알라딘 판매율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기존에 알라딘이 상징적으로 갖고 있는 이미지는 타격을 받겠죠. 그저 제가 할 수 있는건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뿐이에요.

지니락 2009-11-24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그리고 알라딘 실망입니다. 저희 소비주권을 찾기 위해서라도 진지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Arch 2009-11-25 11:07   좋아요 0 | URL
그렇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건 너무 적다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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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11-0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넘 구려요. 잔디밭에 누워서 하늘보면 딱 우중충 -_-

광주에서 군산은 버스로 2시간이군요. 흙
아, 보고싶은데-

2009-11-04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4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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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0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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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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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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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14: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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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14: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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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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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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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16: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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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08: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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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9-11-1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 반장의 목소리가 좋습니다.
그런데 '혹 음악 좋아하십니까' 이 부분에서 잠깐씩 끊기네요.ㅎㅎ

Arch 2009-11-12 08:50   좋아요 0 | URL
그렇죠? ^^ 왜 끊길꼬~
 
파주 - Paju
영화
평점 :
상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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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건 정말 내 것일까? 파주를 본 후 리뷰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무척 좋았던 느낌과 감상을 논리적이고 세심한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다른 분들의 영화평을 듣게 되었는데, 내가 좋다고 한건 감독의 전작과 나의 기대치-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 1시간을 달려 갔고,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것을 봤다는-를 만족시키려는게 아닐까란 생각까지 들고야 말았다.


 영화 초반은 산만했으며 어설프게 내뱉어지는 대사는 영상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적 미감을 해쳤다. 사건의 개연성이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의 선명함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앞머리 스타일 하나만으로 몇 년 세월은 거뜬히 넘길 수 있는 서우란 배우를 볼 수 있다는 것과 목소리가 다였던 이선균을 음성은 이 배우가 갖고 있는 많은 장점 중하나로 느낄 수 있게 한 점은 좋았다. 배우 뿐만은 아니었다. 안개처럼 낱낱히 흩어져 분간할 수 없는 사건들과 감정은 막판에 맥없이 풀어졌고 엔딩은 갑작스러웠지만, 그 순간 난 정말 무언가 쓰고 싶을 정도로 달뜨고 말았다. 안개가 걷힌 후, 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풍경처럼 영화가 끝나자마자 비로소 영화는 자신의 정체가 어떤건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어란 맘이 아니라, 이렇게 선명한 어조로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분명함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자질들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나의 파주 감상기는 이렇게 편파적이다.


 영화는 세개의 축을 갖고 있다. 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와 형부와 처제의 사랑, 죄의식. 세 축은 제자리를 벗어나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한다. 노동 운동을 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딜레마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되어가는 것을 묵과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성욕이란건 꼴린다가 아니라 미치도록 절망스럽단 지시어는 아닐까란 생각 등등. 의도와 억측과 팽팽한 사건들이 별다른 클라이맥스 없이 쭉 진행되는걸 보면서, 통념에 호소하는 몇 가지 익숙한 코드를 보면서, 박찬옥이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떠올려봤다. 끔찍하게 좋았던 감독의 전작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환기시키는 안개의 이미지 역시 설익은 은유로만 보이지 않았을까.


감독의 전작인 질투는 나의 힘에 비해서 파주는 이야기를 가공하고 표현하는 힘이 딸린다. 감독은 연대기적인 극의 연출보다는 인물간의 심리적이고 기만적인 모습을 드러내는데 더 많은 재능이 있다. 그래서 여기저기 툭툭 튀어나오는 작위적인 설정이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잘 만든 영화를 보고 싶은게 아니라, 박찬옥이 오랜만에 만든 작품을 보고 싶었던 나로선 별반 상관 없었다. 오히려 누군가의 재능은 모든 부분에 골고루 나눠지는건 아니란 생각에 감사하단 감상까지 들고 말았다.


대체적인 평도 내가 생각하는 지점이랑 맞닿아 있다. 이 영화가 싫으면 조목조목 싫은 부분과 이유들,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가 초래하는 해악까지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지만,  좋은 경우에는 안개 속에 갇힌 것처럼 불투명하지만 참 몽롱해요란 감상이 다일 정도이다. 내가 쓴 영화 감상기는 영화로 밥벌이하는 사람의 리뷰라고 하기에는 수준 및 함량 미달, 직무유기이겠지만 다행히도 난 그저 관객인지라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맘껏 부풀려 환호할 수 있다. 내가 영화를 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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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11-0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당췌 이걸 보라는 겁니까 말라는 겁니까!

Arch 2009-11-03 13:12   좋아요 0 | URL
알아서 하라는 겁니다. 미잘^^
'승질은' 했다가, 소심해서 댓글 고치는 아치~

머큐리 2009-11-0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었는데...평들이 조금 그래서..ㅎㅎ
근데 아치님글 보니까 봐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어오는데요...ㅋㅋ

Arch 2009-11-04 09:05   좋아요 0 | URL
그럼 제가 확 당길만한 얘기를 할까요? 서우가 무척, 무척 예쁘답니다. 전 이 배우가 너무 좋아요. 박찬옥 인터뷰에서 보니까, 이 친구가 공부하는 씬을 찍는데 노트에 '그 여자가 밉다.'뭐 이렇게 써놨대요. 그 여자란 바로 감독을 말하는건데, 아무도 보지 않는 일기조차 암호로 쓰는 나랑 비교된달까. 딱 그 점이 좋았어요.

프레이야 2009-11-04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저도 그런대로 좋았어요.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그렇게 모호하고 뒤죽박죽, 계통 없는 것인지도 모르죠.
이선균은 그동안 별로 관심 없는 배우였는데, 목소리 좋더군요.
아무튼 남자엉덩이 패티시즘이 있는 것 같은 박찬옥,
전작에선 제가 좋아하는 박해일의 엉덩이를 톡 까놓더니만 여기선 또..ㅎ

Arch 2009-11-06 17:1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전 거기까지 못봤어요. 섹스신이 그렇다보니 그게 또 엉덩이가 나오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사랑이란 감정... 전 여러가지가 보였지만 어느 것도 명확하지 않고, 어느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안개처럼. 아마도 감독의 차기작을 본다면 좀 더 분명한 호불호가 결정될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6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분 리뷰에도 언급되었지만 이선균이 갈등할지라도 자신의 욕망을 선택한다는 점은 좋았고, 무척 매력적인 여배우를 가져다두고도 그녀가 상당히 보조적이고 간접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은 불만이었어요.

Arch 2009-11-07 13:56   좋아요 0 | URL
긁어주는 리뷰일 뿐이었어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