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파일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 될 것˝

새벽에 일어나면 트위터를 훑는 게 하루의 시작이다.
조국.황현산.아트나인. 언론사와 미술관, 출판사, 작가들에게로 마실 나갔다 북플을 연다.
오늘 조국님은 그러니까 어제 검찰의 발언을
태그 걸고 탄핵만이 답이라면 전속력으로 집중하라고 트윗. 진군이랬나?

암튼 진군이든 질주든 남편도 이번 주 토욜엔 꼭 광화문에 나가자고 한다. 미안 여보. 난 무리야. 잠깐이라도 다녀오자고 보챈다. 건강에 자신이 없어서 선뜻 그러겠다고 대답이 안나온다. 이번 주 토요일은 총궐기가 아니라 하야축제가 되었음 좋겠건만
요원해보인다.

태반주사를 검색해봤다. 대체 그게 뭔가 싶어서. 관련어로 무슨 주사. 무슨 주사. 줄줄이 나온다. 여자 망신이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늙어가는 것을 주사를 맞으며 잠시라도 지연시키겠다는 여자들이 전체의 몇프로나 될까 싶은데

나의 늙어감이 자랑은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았는데 더 기본적인 여자인게 부끄럽다. 시국이 안정될때까지 스킨로션만 바르고 다녀야겠다. 조금의 분칠이라도 하고 싶지가 않다. 외모를 방치하겠다. 이게 시국에 무슨 도움이 될까마는. 태반주사에 반항하는 나만의 속풀이. 아침부터 괜히 기사검색해서 속만 버렸다.ㅈㅈ.

윌리엄 트레버와 술라, 호메로스를 조금씩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겠다. 이것도 나만의 속풀이 방법.
오늘 하루도 잘? 지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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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11-24 09:23   좋아요 0 | URL
쑥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크림은 꼭 바르세용......

비아그라를 대체 왜....왜....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건지.......
책도 읽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그저 멍때리기만 할뿐!

2016-11-24 14:30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해요. 선크림은 꼭ㅎ

2016-11-25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4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4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6-11-24 18:49   좋아요 0 | URL
캐도 캐도 또 나오는데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이제 하다못해 비아그라까지.... 망신 망신 이런 망신이 어디 있을까요?

2016-11-24 14:31   좋아요 0 | URL
기사 읽기도 지치네요.그래도 가장 큰 덩어리는 여전히 묻혀있을것 같은 이 불안감은 뭘까요? ㅠ
 

올 해 밀란 쿤데라 전집을 챙겼는데,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살 지 말지 엄청 망설여진다.

도서관들에서 속속 소세키 새책들을 구입하는 지라 작년 하반기부터

깨끗한 상태의 책들을 계속 빌려왔는데

어느 것 한 권도 읽은 것이 없다. 어쩌면 나에게 가장 맞는 스타일의 책일 것 같은데

뜬금 없이 미시마 유키오, 다니자키 준이치로 책들은 홈빡 빠져서 읽고

오에 겐자부로 책들은 읽다가 마저 못 읽고 반납하고

계속 빌려오고 반납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척하는

책을 읽을 준비를 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책정리를 하려고 벼르고 있으면서 계속 두 권 세 권씩

정리하는데 책정리가 정말 어렵다.

대체 뭘 버리고 뭘 두어야 할지 도무지 결정을 할 수가 없다.

이런 지경이니 전집 책들을 냉큼 들여놓기가 어찌나 망설여지는지.

예전같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구입했을 책들을 수차례 빌려오고 반납하고를 반복하고 있으니...

그렇게 참고 안사고 자제를 했는데도, 올 해 산 책들이 책꽂이 세 칸이 넘는다.

뿌듯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남편 눈치도 보인다.

 

<벌집>을 빌려왔다.

도서관에서 첫 부분을 읽었는데, 역시 익숙한 영미문학과는 다른 어떤 맛이 있다.

밑줄 긋기라도 하려고 서재에 불을 켰는데, 눈꺼풀이 무겁다. 일단 자야겠다.

굿나잇!

......

"미래에 대한 전망은 잊으면 안 됩니다. 이제 이런 말을 하는데 진력이 나긴 했지만,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느니 어쩌겠소."

도냐 로사는 끔찍하게 큰 엉덩이로 손님들을 툭툭 건들며 카페 탁자 사이를 오갔다. 그녀의 입에서는 "젠장" "정말 짜증 나네!"와 같은 험한 단어가 쏟아졌다. 도냐 로사는 일종의 자기 세상인 카페와 카페 주변과 그 나머지 부분으로 세상을 나누었다. 봄이 와서 아가씨들이 반소매 차림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그녀의 두 눈동자가 반짝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두 눈동자가 반짝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따위 이야기는 말 많은 인간들의 헛소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도냐 로사는 세상사 쓸데없는 일로 귀중한 돈을 낭비할 그런 부류는 아니었다. 봄이 오든지 말든지 말이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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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트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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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1-23 07:33   좋아요 0 | URL
저 꽃이 저한테 헬로우~~ 하는데요^^
 

요즘 어디로 눈을 돌려도 도심 곳곳이 축제 분위기다. 화려한 알록달록함이 아니라 색과 색 사이가 번지는 듯한 그라데이션의 감흥이 축복처럼 여겨진다. 대학교 4학년 11월에 처음 가을을 인지한 이후로 가을이 참 좋다. 더 좋은 건 겨울이지만 가을도 못지 않게 좋다.
이 좋은 가을에 읽을 책이 밀려 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다. 언니 옆에 딱 붙어서 공부할 수 있음에도 감사한다.

읽지 못할 책을 빌려 제목만 읽어도 배가 부른 데
삼시세끼 그득그득 밥을 먹고 다니니 관절과 허리가 싫어라한다 ㅋ 오늘 삼시세끼 하는 날. 늘 바다에서 날 것을 잡아 익혀서(대체 왜 시간들여 공들여 익히는지 알수가 없다. 익히는 장면을 볼 때마다 괴롭) 그 좋은 안주를 술 없이 먹는 장면들은 내게 고문이지만 삼시세끼를 틀어놓고 뭔가를 먹을 때 정말 행복하다.
바다낚시가 꿈이어 그런가 그런 장면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된다.

할 일이 태산인데 그냥 술라가 읽고싶어 읽는다. 오늘까지만 농땡이 치고 낼부턴 열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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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1-17 20:33   좋아요 0 | URL
오호~가을빛깔이 곱습니다
실제 거리에서도 쏙쏙 올라오는 사진속 가을모습들에 눈이 호강합니다^^
저도 맥주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는데 자꾸 가을 밤에 술 이야기를 하시니 이런 가을 밤엔 술을 마셔줘야하는 그런 밤입니다^^
그리고 윤이형의 소설집 딱 눈에 꽂혔습니다
헌데 책을 부러 색을 맞추신건 아니죠?
책들도 가을색을 입었습니다ㅋㅋ

지금행복하자 2016-11-17 21:21   좋아요 0 | URL
술라.. 전공작품으로 읽었었는데..
이게 뭔말일까? 했었다는...
그 트라우마로 토니 모리슨은 외면하게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얼큰한 조개탕에 소주한잔.. 생각납니다..
현실은 내일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어제 오늘 논 결과가 아픕니다 ㅎㅎ

보슬비 2016-11-18 00:16   좋아요 0 | URL
노란옷을 입은 은행나무가 너무 이쁘네요. 가을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책이 더 안 읽혀요.^^
 

우리가 늘 완전한 것을 추구하면서 사는 것 같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더욱 파편적인 것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분열되는것을 두려워하지만 존재의 본질은 분열이 아닐까. 늘 순간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존재는 모두 순간으로만 존재하기에 그 순간을 읽어주기를 표현해주기를 갈구하는지도. 불연속적이고 찰나적으로만 존재하는 존재를 표현하고자, 언어로 기술하고자 하는 몸부림.

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려워도 깨지는것은 얼마나 쉬운가. 손톱만큼의 빛,소리에도 공간은 쉬이 깨어진다.
사무엘 베케트의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 무대 위에서 하염없이 읊조려야 할 것 같은 나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작품. 한국어로 읽으며 굳이 멘붕체험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 하지만 세상 곳곳에서 시도 되는 이런 류의 실험정신을 지지한다.

어제 언니가 독서모임 내년 계획을 짠다고 뭐 읽을만한 책 추천 해봐. 하는데 갑자기 머리 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 세상에나 추천할 만한 딱 떠오르는 책이 단 한 권도 없는 것이다. 소설은 넘 많으니 비소설, 시집 이런 것 좀. 허허허 난 요즘 소설만 읽는데? 그럼 소설이라도 추천해봐 이런 얘기가 오간 끝에 든 생각은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분량과 적당한 깊이의 적당한 토론거리가 있는 책은 참 드물다는 것이다.

요즘 넘 신기하게 생각하는, 어쩜 이런 내용, 이만큼 분량의 책이 이렇게 가독성이 좋단 말인가!! <사피엔스> 올 해의 만남 올 해의 작가 에밀졸라 <목로주점> <인간짐승> <제르미날> 모두 분량이 안습이다. 올 해의 발견 다니자키 준이치로, 미시마 유키오의 책들도 일반인?도 참여하는 독서모임에 권하기는 좀 위험하다. 독서의 기쁨을 느낀 <나라의 심장부에서> 도 두루 좋아하기는 힘든 책이다. 열린책들<돈키호테>도 정말 권하고 싶은데 차마 권하지 못하겠다. 내년엔 로스 빠들과 로스책들을 한 권 한 권 다시 읽어가며 그를 찬양하고픈 생각도 방금 막 들었다. 다른 사람 방해 안되는 공간에서 큰 목소리도 실컷 웃어가며 침도 튀겨가며 열라 찐한 독서모임ㅎ

결론은 이렇게 세 권을 추천했다.
<멀고도 가까운>
<한 명>
<연애의 책>

그리고 올 해 읽은 책 중에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책 두 권이 지금 생각났다.
<소설가의 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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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1-17 07:33   좋아요 0 | URL
쑥님 선정 올해의 작가 에밀졸라는 한권이라도 읽어보고 싶은데.. 어려울것 같아 계속 미루고만 있어요 ㅠㅠ
추천해주신 5권의 책, 모두 좋네요. ㅎㅎ
저로 말할것 같으면 <멀고도 가까운>이 올해의 에세이고 <소설가의 길>은 줄치며 읽었던 기억이 나요.
오늘은 많이 안 춥네요.
잘 지내시죠~~~~~ ^^

2016-11-17 07:37   좋아요 0 | URL
방금 떠오른 생각을 추가했어요. 로스 열독 모임ㅎㅎ
졸라는 분량이 절에나 들어가야 읽을 수 있는^^
잘 지내요. 잘 지내시길~~~~:)

책읽는나무 2016-11-17 10:43   좋아요 0 | URL
음~~벌써 발표된 올해의 책이군요!!
제목들 모두 읽고 싶어요에 담겨진지가 한참인데 올해가 가기전에 읽고 싶어요!!

2016-11-17 11:21   좋아요 0 | URL
개취가 배제 된? ㅎㅎ 올해의 책이 되었네요. 의도치 않았으나^^

유부만두 2016-11-17 15:56   좋아요 0 | URL
멀고도 가까운, 정말 좋았어요...
중반에 어려웠지만 고비 넘기고 완독해서 뿌듯했어요. 최고에요~

에밀 졸라의 팬이 되셨군요!!! 반갑습니다~ ^^

2016-11-17 18:22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읽기 힘들었어요. 뭘 이렇게나 똑똑하고 글 잘쓰는 여자가 있나 싶어 좌절감에요ㅋㅋ
졸라 소설은 정말 소설 같았어요 올 해 넘 책을 안읽었다는 생각에 괴로웠는데 졸라를 읽었었네요 뿌듯^^
유부만두님 이름 발견한 게 반전이었어요ㅎㅎ

지금행복하자 2016-11-17 18:32   좋아요 0 | URL
저도 두권 찜하고 갑니다 ㅎㅎ 연애의 책., 시집 읽기가 참 어렵습니다..
멀고도 가까운.. 두권..내년의 책에 넣어야 겠어요..

2016-11-17 18:34   좋아요 0 | URL
연애의 책은 저도 한두편 읽은 정도. 시인들이 추천하는 시집이라 믿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