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로 눈을 돌려도 도심 곳곳이 축제 분위기다. 화려한 알록달록함이 아니라 색과 색 사이가 번지는 듯한 그라데이션의 감흥이 축복처럼 여겨진다. 대학교 4학년 11월에 처음 가을을 인지한 이후로 가을이 참 좋다. 더 좋은 건 겨울이지만 가을도 못지 않게 좋다.
이 좋은 가을에 읽을 책이 밀려 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다. 언니 옆에 딱 붙어서 공부할 수 있음에도 감사한다.

읽지 못할 책을 빌려 제목만 읽어도 배가 부른 데
삼시세끼 그득그득 밥을 먹고 다니니 관절과 허리가 싫어라한다 ㅋ 오늘 삼시세끼 하는 날. 늘 바다에서 날 것을 잡아 익혀서(대체 왜 시간들여 공들여 익히는지 알수가 없다. 익히는 장면을 볼 때마다 괴롭) 그 좋은 안주를 술 없이 먹는 장면들은 내게 고문이지만 삼시세끼를 틀어놓고 뭔가를 먹을 때 정말 행복하다.
바다낚시가 꿈이어 그런가 그런 장면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된다.

할 일이 태산인데 그냥 술라가 읽고싶어 읽는다. 오늘까지만 농땡이 치고 낼부턴 열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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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1-17 20:33   좋아요 0 | URL
오호~가을빛깔이 곱습니다
실제 거리에서도 쏙쏙 올라오는 사진속 가을모습들에 눈이 호강합니다^^
저도 맥주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는데 자꾸 가을 밤에 술 이야기를 하시니 이런 가을 밤엔 술을 마셔줘야하는 그런 밤입니다^^
그리고 윤이형의 소설집 딱 눈에 꽂혔습니다
헌데 책을 부러 색을 맞추신건 아니죠?
책들도 가을색을 입었습니다ㅋㅋ

지금행복하자 2016-11-17 21:21   좋아요 0 | URL
술라.. 전공작품으로 읽었었는데..
이게 뭔말일까? 했었다는...
그 트라우마로 토니 모리슨은 외면하게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얼큰한 조개탕에 소주한잔.. 생각납니다..
현실은 내일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어제 오늘 논 결과가 아픕니다 ㅎㅎ

보슬비 2016-11-18 00:16   좋아요 0 | URL
노란옷을 입은 은행나무가 너무 이쁘네요. 가을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책이 더 안 읽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