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숭이는 힘이 세다 북스쿨 고학년문고 1
박완서 지음, 김세현 그림 / 계림북스쿨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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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아동 단편 문학을 접했을때 섬세함과 따뜻함을 한껏 느꼈었다. 그리고 그 글들은 아동을 위한 글이기 보다는 어른이 보는 동화라는 느낌이 강했었다.그래서 박완서님의 동화책을 다시 잡게 되었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책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재미있게 볼수 있어서 박완서님의 단편 동화집보단 좋았다.

누리와 누리엄마의 심리를 너무나 잘 꽤뚫어 보는 것이 꼭 나의 일면을 들켜버린 것 같아 깜짝 놀랐다. 나의 모습이 그대로 누리 엄마에게 실려있고 우리 아들은 바로 누리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친근하게 내용에 다가 설수있었다.고모할머니와 부숭이의 등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도시아이들에게 새로운 소재로 등장했다.도시에 살면서 나나 우리 아이나 시골 생활에 무관심했었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리 흥미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시골 생활은 살면서 불편하니까 그들 스스로 도시생활을 부러워하리라는 생각은 했었다. 어쩌면 그건 잘못된 편견인것인데..

경제적 문화적 혜택의 차이때문에 누구를 무시하거나 무시 당할 수도없는 것인데 그동안 잠재된 고정관념은 크나큰 오해였다. 빽빽히 둘러쌓인 아파트 사이에서 어쩌면 자기 자신을 더 찾을 수 없이 일상이 너무나 똑같아서 도시 생활이 더 불편할수도 있는것인데.. 아이 교과과목에 나오는 나뭇잎 모양을 살피는데도 한참 해메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식물도감으로 확인을 시키고..또 시험에 나온다고 열심히 암기 시키고..이런것이 참 한심스럽다. 그렇게 단순암기 해서 뭘어쩌겠다는 건지..얄팍한 지식만 꽉차서 폭 넓은 사고를 키우기가 힘든 것이 도시련만..ㅜㅡ

시골의 땅힘이 부럽다. 그리고 가끔씩 여행을 갈때 코를 틀어 막았던 시골의 향기(?)가 그립다. 땅힘이 바로 사랑의 힘이라면...그것 역시 인류 역사 근본의 하나인 땅에서 비롯되어졌을 것이다.가끔씩 고향이 시골이였다면, 이렇게 삭막하진 않을텐데하는 생각을 한다. 시골이 주는 정겨움을 직접 몸소 느낄수가 없어서 일것이다.

어디에 살건 도시사람, 시골사람..모두 당당하게 살고 잘난척 하지 않는것 그것이 바로 땅의 큰힘이였다. 땅힘을 알게된 것은 크나큰 교훈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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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친구 루트비히 판 베토벤
김용주 지음 / 함께자람(교학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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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위인전을 권할때는 정말 심사숙고 하게 된다. 엄마의 취지와는 다르게 아이는 금세 그내용의 방대함과 딱딱함에 주눅들어서 위인전을 고루하게 생각하기 쉽기때문이다.내용이 너무 간략된 책들은 그의 중심 내용이 빈약해서 전해주는 메세지가 약하고 전 생애를 고루 다룬 내용들은 책표지만 봐도 질리게 만든다.

이책을 내가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해서 초등학교 중학년이 읽기에 적당하지 않을까해서 선택해 보았다.크게 만족하지는 않지만 우리 아들이 관심을 보이는 걸로 일단 성공한 셈이다.

3학년이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꽤 있지만, 어느정도 소화는 가능한 내용이다. 그리고 칼라삽화도 딱딱한 내용을 많이 보완해준다. 중간중간 분석해보기가 있어 참고가 되어 좋긴한데 책 내용을 끊어 놓은 듯해서 뒷부분이나 앞부분에 따로 별첨되어 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되어 진다. 그리고 종이가 하얀 백색에 약간 표면이 광택이 있어서 자꾸 불빛에 반사되어 읽기에 많이 피곤했다. 이러한 것들만 아니면 달리 흠잡을 것은 없다.

베토벤..그의 전형적인 모습(날림머리에 날카로운 눈, 꽉다문입술)을 볼때마다 고집스런 예술가의 모습이 꽉 박힌다. 그의 생애 역시 외모에서 풍기는 만큼이나 고집스럽다. 어찌보면 융통성없이 힘들게 사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수도 있었지만, 단순 이익을 위해서 주변과 타협하지 않는 그의 자의식때문에 그의 음악이 빛날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고집스럽고 괴팍스런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런 천재성이 또한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술이 있어 그에게 행복일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때문에 보통인이 누릴 행복은 느낄수 없었음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마지막까지 혼자 살면서 그의 외로움과 청력 손실로 인한 그의 고통은 말로다 표현하지 못했으리라~그것이 음악으로 승화되어 진정한 음악의 황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평소에 듣던 고전 클래식 음악의 의미를 새롭게 가진다. 그리고 베토벤의 <황제>를 들으면서 그의 열정을 새롭게 느낀다. 또한 놓칠수 없는 것은 그의 편지글들이다. 그리고 그의 유서.. 그의 본성의 외침과 그의 지극한 음악사랑의 표현들이다.

이책을 통해 아이에게나 나에게나 또 하나의 친구 베토벤이 생긴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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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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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처음 이 단어를 보았을 땐 아마 강아지 이름일거라고 혼자 생각했다. 우리 아들도 처음 접하는 단어라서 그런지 '엄마 프린들이 뭐예요? 엄마가 먼저 읽으면 그것부터 가르쳐주세요.'한다. 시험 치느라고 책읽을 시간이 없는 아들을 대신해서 엄마가 먼저 읽기 시작했다.

오호~읽을 수록 기발한 소재의 재미난 이야기로 절대 책에서 눈을 뗄수 조차 없었다.
닉이라는 소년은 얄밉도록 멋진 아이이다. 그의 기발한 장난스러움이나 명석한 두뇌를 가진점이나.특히 어긋나지 않은 참신한 사고 방식이 기분 좋게 만든다. 거기에 대립된 날카로운 국어선생님, 그레인저 모든일에 분명하고 확실한 성격인만큼 아이들과의 대립관계 역시 재미와 흥분을 한껏 누리게 해준다.

엄격함 속에 담겨 있는 사랑의 부피가 더욱더 크게 느껴지면서..프린들의 발생의 비밀을 알고 나도 같이 프린들의 펜이 된듯하다. 얼마나 기발한 발견인가? 창의력과 도전성을 키운다는 우리 교육의 기대에 부흥하는 결과인듯 이런 착상이 참 유쾌하다.선생님과의 작은 전쟁... 이야기가 전개 될수록 결말이 점점 궁금해졌다.

발단과 과정이 재미있으면 결말에서 자주 실망스러운점이 많았던 터라 염려까지 되면서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읽었다.그런데 그런 염려는 싸악~~대학생이 된 닉...그의 장래는 분명 큰일을 이루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역시 그랬다. 멋진 닉!!! 그레인저선생님이 보내오신 소포..선생님의 사랑을 한꺼번에 느끼는 순간이다. 그리고 극적인 감동 꽤쟁이 선생님(다른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이말이 정말 잘어울리는 그레인저 선생님). 그리고 프린들 한자루^^거기에 부합하는 제자 닉의 멋진 또하나의 발상 '로렐라이 그레인저 장학금'~~그리고 금빛만년필과 사연..

마지막까지 닉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멋진 결말을 가져다 주었다. 이글의 작가 앤드루 클레먼츠님의 이름을 다시끔 보았다. 그의 양력이나 다른 작품들의 제목도 기억에 담으면서 다시 한번 이작가의 세계로 달려가고 싶다. 정말 너무 재미있게 본 책이다. 우리 아들에게는 프린들의 실체(?)를 직접확인하게 해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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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길벗어린이 문학
우메다 슌사코 글, 우메다 요시코 그림, 송영숙 옮김 / 길벗어린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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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만큼이나 무서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알고도 모르는 척..우린 평생을 이렇게 하면서 살고 있었던 건 아닌지..이책의 배경은 왕따 당하는 학생과 그 주변인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젠가 오래전 신문에서 개한테 물려죽은 한 아이의 기사를 본적이있었다 주변에 많은 군중이 있었음에도 다들 어떻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인데.. 안타까움에 치를 떨지만, 나라고 그자리에 있어서도 별 수있었겠는가?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가슴 아프다.

항상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다. 마음은 정의의 편에 서있는데 행동은 그냥 모르는 척.. 나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였을까? 아니면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의 여러가지 불이익을 보아서 였던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의 동화에서 느끼는 엄마의 맘속 울림은 어른다운 어른으로 발전시켜주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는 듯 하다. 방관자적인 군중이기보다는 용기있는 나가 되고 싶다. 짧은 글에 간단 명료한 그림의 표현이 마음에 더 깊이 와 닿는다. 이책이 가지는 특징적인 매력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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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삼성 어린이 세계명작 22
쥘 르나르 지음 / 삼성출판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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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때 읽었던 홍당무의 느낌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감동이라던가 어떤 교훈거리도 가지지 못했던 책이지만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이 그냥 재미있었었다.

어른이 된 지금..아들이 읽는 세계명작의 내용이 궁금해서 다시 펴들었다. 분명 읽었었던 책이건만 거의 생각나지 않고 처음 접하는 책인 것 같은 느낌이였다.

홍당무 엄마의 황당한 행동에 의아스러워서 전혀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많다. 그러면서도 상황에 적절히 대처해 가는 소년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하다. 부모와의 갈등 상황이 이렇게 커질 수도 있다는 것에 놀라면서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아이 이야기 같기도 했다. 아빠가 사냥해서 잡아온 새를 홍당무가 목을 비튼다는 이야기와 엄마 손가락이 낚시바늘에 찔린 이야기등은 너무 잔인한 묘사여서 금세 기분이 언짢아진다.

작가 쥘 르나르의 성장배경의 어려움으로 글의 밑바닥에 그의 심리가 깔려있어서 일까? 크게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가히 엄마가 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은 아니다.
마지막 부분에 자아를 찾고 싶은 홍당무의 변화는 이해할만 하지만, 그의 미래가 가히 밝아 보이지 않아서 더 맘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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