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2주

요즘 나는 가수다를 즐겨 시청하고 있다. 역시, 가수라면 노래로 승부해야 함을 공감하며, 실력파 가수들을 만나는 기쁨은 참 크다. 우리에게 음악으로 기쁨을 주었던 진정한 가수들을 영화한 작품이 꽤나 있다. 영화를 통해 그들의 극적인 삶과 인생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라비앙 로즈>--> 천상의 목소리 에디트 삐아프  

<줄거리> 

1925년 프랑스, 10살 어린 소녀의 노래 소리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훗날 전세계를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삐아프.

거리의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서커스 단원 아버지를 따라 방랑생활을 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20살 그녀 앞에 행운이 찾아온다. 에디트의 목소리에 반한 루이스 레플리의 클럽에서 ‘작은 참새’라는 뜻의 ‘삐아프’ 라는 이름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갖게 된 것. 열정적인 그녀의 노래에 반한 사람들이 에디트에 열광하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발굴한 루이스 레플리가 살해되면서 뜻밖의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시련도 잠시, 프랑스 최고의 시인 레이몽 아소에게 발탁된 에디트는 그의 시를 노래로 부르며 단숨에 명성을 얻고, 프랑스인들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 열정적인 무대 매너의 에디트에 열광한다. ‘장미빛 인생’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프랑스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점령하게 된 에디트 앞에 그녀 인생의 단 하나뿐인 진실한 사랑, 세계 미들급 권투 챔피언 막셀 세르당이 나타난다. 운명적 연인과 열정적 사랑에 빠진 에디트는 프랑스에 있던 막셀에게 뉴욕에 있는 자신에게 날아와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다음날 대서양 너머의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한 에디트는 절망의 늪에 빠지게 되는데...

거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국민 샹송가수가 되기까지, 에디트 삐아프의 치열했던 삶을 담은 최초의 영화이다.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l’Hymne l’amour), 빠담빠담(Padam Padam),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가수 에디트 삐아프는 무대 위의 화려한 디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2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그녀를 스쳐간 수많은 사랑과 실패, 잇따른 자동차 사고, 술과 마약에 의지한 마지막을 보내는 등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은 그녀의 어떤 노래보다 더 드라마틱했다.  

그리고 이제 노래와 사랑만이 삶의 이유이자 전부였던 에디트 삐아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불꽃 같은 삶이 담긴 영화 라비앙로즈, 그녀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향수를, 그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수많은 명곡들은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마리안 꼬띠아르는 실제 삐아프를 연상시킬 만큼 놀라운 연기력으로 기억된다.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비틀즈 존레논

 <줄거리> 

음악과 처음 만난 그 특별한 순간!
전설의 팝아티스트 존 레논의 역사가 시작된다! 

리버풀의 가난한 항구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존은 부모의 불화로 이모 미미의 손에서 자라난다. 아빠처럼 든든하게 지켜주던 이모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상실감에 빠진 존은 이모 미미 몰래 엄마 줄리아를 찾아간다.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자신을 이해해주는 줄리아를 따르며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는 존. 그러나 미미는 동생 줄리아의 무책임한 행동에 존이 다시 상처받을까 걱정하고 둘의 만남을 반대한다.
한편, 전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을 접한 존은 그의 노래와 패션은 물론, 로큰롤 세계에 흠뻑 빠져든다. 이모와 엄마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혼란과 불안감에 힘겨워 하던 존은 음악에 더욱 깊이 빠져 들고, 마침내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기로 한다. 밴드 멤버를 구하던 중 수줍은 소년 폴 매카트니를 만나 음악을 향한 열정과 깊은 우정을 나눈다.
마침내 존은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즈의 전신 쿼리멘 밴드를 결성하고 리버풀의 작은 클럽에서 연주를 시작하는데...

비틀즈, 한 시대를 풍미하고 지금까지도 음악팬들 사이에 전설로 남은 그룹, 비틀즈...그 중 존 레논을 인생은 드라마틱하여, 영화계에서도 그르 그냥 내버려 주디 않았고, 존 레논에 관한 각종 영화는 이미 수십 편에 이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좀 더 특별하다. 외로운 괴짜 소년이 음악을 만나 변화하는 빛나던 한때, 존 레논의 시작점과 같은 그 순간을 조명했기 때문이다. 비틀스라는 위대한 밴드의 탄생 직전, 영화는 멈춘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던 리버풀의 불량아가, 생모를 만나 음악에 눈을 뜨고 그의 인생을 변화시킨 음악적 동지들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영화는 보여준다. 악동의 탄생과 성장통을 그린 영화를 통해 존레논을 추억할 수 있다. 특히, 상처 가득한 유년 시절의 존 레논을 멋지게 연기한 아론 존슨의 공도 크다. 

<아임 낫 데어>-->밥 딜런 

 

 <줄거리>
모든 이였으나 아무도 아니었던 한 사람,
밥 딜런의 이야기

 
<아임 낫 데어>는 전설적 포크락 가수 밥 딜런 특유의 시적인 가사를 줄기로 삼아 밥 딜런의 7가지 서로 다른 자아의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연달아 진행시키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아이콘의 생동감 있는 초상을 완성한다.  

음악적 변신으로 비난 받는 뮤지션 '쥬드'(케이트 블란챗), 저항음악으로 사랑 받는 포크 가수 '잭'(크리스찬 베일), 회심한 가스펠 가수 '존'(크리스찬 베일)이 대중에게 주목 받는 뮤지션으로서의 밥 딜런이 겪었던 실제 삶을 보여준다면, 영화 속 영화에서 '잭'을 연기하는 배우인 '로비'(히스 레저)는 밥 딜런이 아니면서도 어딘가 그를 닮은 미묘한 인상을 남긴다. 은퇴한 총잡이 '빌리'(리처드 기어)와 시인 '아서'(벤 위쇼). 그리고 음악적 스승 '우디'는 밥 딜런 뿐 아니라 그의 문화적 배경과 영감의 원천이 된 인물들에 깊게 발 담그고 있다.

 

밥 딜런,,,이미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너무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리고 모든 이가 익히 잘 알고 있으나 그 누구도 감히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전설이다. 

1962년 첫 앨범 ‘밥 딜런 Bob Dylan’을 들고 나온 이후, 2006년 6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 이르기까지, 그는 40년 이상 최고의 뮤지션으로 활동해왔다. 교통사고, 마약, 잠적, 유명인사들과의 관계, 대규모 콘서트 투어, 종교 활동 등으로 화제를 뿌리며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주목 받는 삶을 살아온 그는 음악세계에서 또한 포크, 블루스, 컨트리 음악에 이어 가스펠, 락 앤 롤은 물론 아일랜드 등의 전통 음악은 물론 재즈와 스윙까지 아우르는 등 끊임없는 변신을 이어왔다.  

50개가 넘는 공식 앨범은 전 세계 1억 만장 넘게 판매되었으며, 그 안의 곡들은 락 앤 롤과 싱어송 라이터 명예의 전당에 일찌감치 그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아임 낫 데어>를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음악이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영화를 가득 채우는 음악이 모두 ‘밥 딜런’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단조로움을 느낄 수 없다는 데서 우리는 이미 그의 음악세계의 넓이와 깊이를 짐작한다.  

6명 배우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밥 딜런의 곡들은 단순히 가사 내용 뿐 아니라 상황에 더없이 어울리는 스타일과 멜로디로 캐릭터에 개성을 더한다.  밥 딜런의 목소리로 직접 즐기는 곡들은 물론, 새로 불리워진 곡들까지, 세심하게 배치된 음악들은 6명의 밥 딜런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영화를 풍부하게 한다.   

케이트 블란챗, 히스 레저, 리처드 기어, 크리스찬 베일, 벤 위쇼 등 배우들을 통해 만나는 밥 딜런, 수많은 이야기와 매혹적인 인상으로 가득 찬 밥 딜런의 위험한 삶이 마술같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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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3주

해마다 수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개봉하는 가운데, 우리를 충격속으로 몰아 넣으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를 던져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모르고 지나갔던 문제들,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넘어가는 이야기들, 그 중 이제는 우리가 그냥 넘어 가서는 안되는 간과할 수 없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이 미치는 영화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영화가 문제제기를 과감히 해 주었는데,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대처해야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트루맛쇼>

<줄거리> 

 대한민국 방송에서 맛은 맛이 갔다. 아니 방송이 맛이 갔다. 시청자가 뭘 보든 소비자가 뭘 먹든 아무 상관없다. 우리에게 <트루먼 쇼>를 강요하는 빅브라더는 누구인가?  

2010년 발표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살벌한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한 식당들의 처절한 투쟁에 맛의 순수함은 사라져버렸고 미디어와 식당의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됐다.  

2010년 3월 셋째 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다. 이 중 협찬의 탈을 쓴, 사실상의 뇌물을 주고 TV에 출연한 식당은 몇 개나 될까? 대박 식당을 위한 미디어 활용법 실험을 위해 직접 식당을 차렸다. 식당 이름은 ‘맛’ 영어로 ‘Taste'다. ’맛‘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딱 하나다,  

몰래 카메라 친화적 인테리어! 모든 거울 뒤엔 카메라가 숨어있고 식당 구석구석까지 CCTV로 촬영된다. ’맛‘은 실제 영업을 하는 다큐멘터리 세트다. 평범한 식당을 TV추천 맛 집으로 변신시키는 돈의 기적은 가능할 것인가?
미디어와 제작자의 탐욕과 조작에 관한 블랙코미디.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

영화는 돈을 받고 맛집으로 음식점을 둔갑시켜 주는 TV 프로그램과 그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는 브로커, 외주 제작사가 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든 메이저 방송사, 그리고 아무 비판없이 방송을 수용하는 우리들에게 '천박하다'고 대놓고 호통을 친다.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캐비어 삼겹살이 방송에 서른몇번이 나왔다. 하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 언론 역시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되지 않나. 또 방송에 나오면 일반 블로거나 네티즌 역시 그에 가보고 사진을 찍고, 후기를 올리며 호들갑을 떤다. 그런 것으로 인정받고 싶은거다. TV가 인정한 특별한 음식을 먹었다는 허영에 중독된 우리 음식 문화는 천박하다. 음식 프로가 맛이 아닌 맛집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런 천박한 문화가 만들어졌다."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며 영화가 몰고 올 파장을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가 문제제기를 신랄하게 해주고 있는데, 이제 우리의 선택은 변할 것인가?? 

<식코> 

 

 <줄거리>

가장 잘 산다는 나라의 돈뜯고 또 돈먹기!
돈 없으면 죽어야 하는 세상을 고발한다!  

마이클 무어가 미국 민간 의료 보험 조직의 부조리적 폐해의 이면을 폭로하며 열악하고도 무책임한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수익논리에 사로잡혀 이윤을 극대화하기에 급급한 미국 의료보험제도 속의 관련기관들은 돈 없고 병력이 있는 환자를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하여 결국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

사람의 목숨을 걸고 장사를 하는 기막힌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자.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이윤을 따지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그는 이 근본적인 물음을 갖게 하는 영화 <식코>를 통해 언제나 이윤에 목마른 미국의 의료보험체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의료보험을 위해 1인당 지출하는 금액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국이 선진국 중 최하위의 복지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폭로하는 영화 <식코>는 그만큼 직선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이 영화의 해답을 다른 나라의 의료보험제도를 소개하며 찾아보려 노력한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병원 치료를 받는 캐나다, 영국, 프랑스를 비롯,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쿠바를 찾아가 놀라운 사례를 담아냈다. 감독은 여러 심각한 병을 앓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는 9/11 당시의 영웅적인 구조대원들을 모아 쿠바로 가고 그들은 그곳에서 지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도 받지 못했던 친절한 치료를 받는다.

<식코>를 통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진정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장사를 하는 것은 정당한 것인지, 또 미국의 이야기만은 아닌 이 영화를 통해 우린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줄거리> 

일본의 작은 마을, 타이지(太地). 그곳이 감추려 하는 잔인한 비밀!
1960년대, 전세계적인 돌고래 사랑의 열풍을 일으켰던 미국 TV시리즈 “플리퍼”. 그 TV시리즈를 위해 돌고래를 직접 잡아 훈련을 시켰던 ‘릭 오배리’는 돌고래 조련사들에게 대부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돌고래 보호를 위해 싸우고 있다. 일본의 작은 마을, 타이지(太地)의 바닷가에서 릭 오배리가 말해주는 잔인한 비밀은 바로 끔찍한 돌고래 사냥! 매년 이 곳에서는 2만 3천마리 가량의 야생 돌고래가 무분별한 포획활동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작전명 “오션스 일레븐”!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뭉친 첩보스릴러를 만난다!

작고 평화로운 타이지만. 그 바다의 세 면을 막고 있는 깎아지는 절벽과 날카로운 철조망, 외부인을 위협하는 마을 주민들. 철저하게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는 그 곳에서 자행되어온 무자비한 돌고래 학살을 막기 위해 “오션스 일레븐”이 나섰다. 수중 촬영, 녹음 전문가, 특수 효과 아티스트, 세계적 수준의 프리다이버들로 구성된 이들은 돌고래 학살을 은폐하려는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 참혹한 현장으로 잠입하는데...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은 비밀에 싸여 있는 참혹한 현장, 돌고래 포획의 중심에 위치한 타이지를 고발한다. 이 곳에서 시작되는 돌고래 사업의 어두운 진실과 인간의 잔혹성을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담아내는 작업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왜 돌고래를 보호해야 하는가?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의 결정으로 전세계 상업적 포경은 금지되었다. 하지만 돌고래는 ‘작은 고래’로 분류되며 포획이 허용되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돌고래 사업의 중심국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매년 2만 3천 마리의 돌고래가 일본의 바다에서 죽어나가고 있다. 쇼를 위한 돌고래는 15만 달러, 식용을 위한 돌고래는 6백 달러로 거래되며, 그나마 당장의 죽음을 피한 쇼 돌고래들도 평균 2년 정도의 생존기간만을 버틸 뿐이다.  

영화에서 발견된 충격적인 진실 중 하나는 돌고래 고기를 섭취함으로써 우리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인 돌고래는 조사 결과, 수은, 메틸 수은, 카드뮴, 디디티, 피시비 등 유해물질에 오염된 사실이 입증되었다.  

영화를 보며 핏빛으로 물든 바다에 울려퍼지는 돌고래의 외침이 가슴 저릿하게 남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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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4주

그동안 다양한 동물소재 영화들이 있었고,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아마도 동물과 인간의 교감이 인간 관계에서 보이는 이기적이거나 계산적이지 않고, 순수함과 진실성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각박한 인간세상에서 그래서 이런 영화가 땡기는 요즘이다. 

첫번째 이야기, 가슴 따뜻한 개  <마음이...>

 

우리의 훈남소년, 유승호의 출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영화, <마음이...>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상처 받은 소년과 그를 지키기 위해서 세상 끝까지 따라가는 개가 나누는 진실한 우정을 담은 영화로 수많은 외국의 동물 영화와는 차별화된 우리 정서와 맞는 감성적인 영화이다.  

두번째 이야기, 약속의 개<하치 이야기> 

이 영화 <하치이야기>는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다. 일본에서는 국민영웅으로 칭송받는 견공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일본 시부야 역에서 1925년부터 10년의 세월을 돌아오지 않는 주인 히데사무로 우에노 교수를 기다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성심과 신의를 보여준 개의 이야기, 리차드 기어의 출연으로  더 친근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세번째 이야기, 함께 달리는 친구 천둥이<각설탕>  

 

<각설탕>은 최고의 기수가 되고 싶은 소녀와 그녀를 위해 달리고 싶은 말이 함께 꿈에 도전하는 내용의 영화로,  사람과 동물 간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동물영화하면 떠오르는 개와 고양이가 아닌 말이 주인공이다.  

어릴 적, 엄마를 잃고 방황하던 어린 시은의 앞에 나타나 피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는 천둥, 함께 꿈을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선물한다. 참하고 조신한 느낌의 여배우 임수정이 여기수 출연하여 그녀의 또다른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네번째 이야기, 평생 고락을 같이 한 친구 <워낭소리>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아프다면서 일을 쉬지 않는 고집쟁이 노인과 한 걸음 내딛는 것 조차 힘겨워 보이는 소..그들은 한평생 벗삼아, 친구삼아, 다리삼아, 고락을 같이 했다. 우시장에는 이제 일소는 거래하지 않는다는데,,,평생을 일소로 살아오며 이제 가야 할 때를 알았는지,,, 두 눈에 눈물을 머금는 소...이들에겐 묵묵히 감내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었다. 나이듦,죽음,이별,소통,,,잔잔하지만 심연으로 파고드는 엄숙함 그러나,,,결코 슬프지만은 않다..왜?? 영화는 굳이 화려함이나 물량 공세로 승부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을 울리는 워낭소리처럼  마음으로,,소소하지만 일상의 다큐로도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다가갈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영화였다. 

다섯번째 이야기, 옴니버스<미안해,고마워>  

  

누군가에게는 부모, 누군가에게는 친구,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형제, 자식 같았던 우리와 함께 해온 동물과의 교감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그려낸 감동 드라마로 네편의 이야기가 있는 옴비버스 영화이다. 임순례 감독, 송일곤 감독, 오점균 감독, 박흥식 감독이 동물사랑을 위해 뭉쳤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기르던 개를 통해 딸에게 남긴 사랑, 자신의 곁을 지켜준 유일한 친구로서 동물과 나눈 우정, 하나뿐인 동생과의 생애 첫 이별의 아픔, 동물이라면 질색하던 무뚝뚝한 아버지와의 화해의 보살핌 등 우리의 삶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물들과의 교감을  이야기한다.  

네편의 영화가 각 20-30분의 짧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럼에도 강렬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내 곁에 그 어떤 친구보다 아름다운 교감을 나누는 동물, 그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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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3주

클린트이스트우드...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자 배우이다. 1930년생이니 우리나이로 여든을 훌쩍 넘긴 노장의 귀환이 반가운 봄이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인 그의 최근작<히어애프터>를 보며 내게 의미 있었던 그의 감독으로서의 작품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자 한다. 
 

그는 1973년, 사이코 스릴러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로 감독으로 데뷔한다. 주연으로도 참여한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는 중년과 노년에 이르는 성찰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보다는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았다.     

중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를 꿈꾸었지만 이별했기에 더욱 아름다웠던 메릴 스트립과 클린스이스트우드의 조화로운 연기가 좋았던<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그리고 내 인생의 영화라 할만큼 감동적이었고, 극장에서 정말 서럽게 눈물 펑펑 쏟았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권투에 인생의 전부를 건 열정적인 여자(힐러리 스웽크)와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소원해진 딸과의 관계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의 교감을 피하는 트레이너(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나,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얻어 세상앞으로 나아가는 너무나도 감동적인 작품이다. 그 둘의 만남과 도전은 서로에게 기적 같은 행운이 되었고, 그걸 바라보는 내게도 그 어떤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폭풍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가족, 우정의 의미등을 새롭게 되짚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까... 

 

그리고 27년을 복역하고 1990년 출소한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는 19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그러나 백인 주도하의 흑백인종차별정책으로 깊어진 인종 간 갈등과 대립은 곧 터져버릴 듯이 팽배하기만 합니다. 만델라에게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비전이 절실합니다. 그런 어느 날 만델라는 1995년 남아공에서 열릴 예정인 럭비 월드컵을 수백 년간 쌓인 흑백 반목과 대결의 골을 끝내고 인종 통합으로 나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모색하기 시작합니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우승, 결코 굴하지 않았던 그들은 온 국민에게 기적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 이 날의 경기는 흑과 백이 하나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 되었던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  

부패가 극에 달했던 시대에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가장 나약하고 힘없는 여성이자 어미가, 아들을 찾기 위한 엄마의 눈물어린 용기의 싸움을 그린 영화 <체인질링>, 우리에겐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안젤리나 졸리에게서 빛나는 모성애를 보여준 영화이고, 시대에 지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 걸작이었다.    

  
<그랜 토리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스크린에서 만나는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우로서...한국전에 참전했던 퇴역 군인이자 고집불통 노인 역을 맡아 쿨하면서도 유머 넘치고 정감 있는 거친 인상 속에서 그의 마음이 엿보이는 노장의 귀환은 눈물나는 감동을 선사한다. <그랜 토리노>를 통해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작품에 월트 코왈스키라는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랜 토리노>에서 완성도를 높인 요소, 음악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재즈 가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제이미 칼럼과 돈 러너가 연주하고 부른 <그랜 토리노>의 주제곡 역시 이스트우드가 참여했다. 그의 아들이자 오랜 파트너이기도 한 카일 이스트우드와 제이미 칼럼, 마이클 스티븐스의 합작품으로  영화의 매력을 한껏 높인다.

여든의 그가 보여주고 싶은 삶이란 진지하고도 진중하다. 깊이와 무게로 하나하나 채워진 그의 영화들은 그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감독으로서 그는 다양한 장르 속에서 삶의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나는 영화 안에서 많은 마법을 보여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설령 영화의 마법을 쓴다 해도 잘 드러나지 않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고 이는 아주 재미난 과정이다. 재미가 없어지면 더 이상 영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그를 스크린에서 만나는 날들이 더욱 연장되엇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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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스포츠를 꽤 좋아하는 내게 권투만은 스포츠라기보다 치고박고하는 야만적인 경기로 느껴졌었다. 상대방을 흠씬 때리고, 주먹을 날리고, 그 주먹에 맞아 쓰러지고, 멍들고, 다치고, 피흘리고, 차마 눈뜨고 보기에도 험한 그 경기를 왜 해야하는지를 이해하기조차 어려웠다. 실제로 그런 권투경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꽤 많다. 스크린속에서도 여전히 피흘리고 싸우는 모습은 여전하다. 하지만 사각의 링 위에 서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면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감동하게 마련이다. 이번주에도 한편의 권투 영화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남녀조연상을 수상한 작품<파이터>, 그 개봉기념으로  다양한 권투 영화를 만나보자.   

파이터(2010)

스토리 

서른 살이 넘도록 챔피언의 승률을 올려주는 백업선수인 동생 미키. 도로포장 일까지 겸하지만, 늘 생활고에 시달린다. 복싱만이 떨어져 지내고 있는 딸을 데려오기 위한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자, 그의 삶의 전부이다.
어린 시절부터 미키에게 권투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 형 디키는 세계 챔피언, 슈가 레이 레너드를 쓰러뜨리며 집안의 자랑이자 모두의 영웅이 되었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에 들떠 사고만 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한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들이 따르는 맏아들이자 맏형인 디키는 미키에게 없어서는 안될 트레이너다.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지만, 모든 것을 망쳐버린 최악의 가족
미키는 이번만큼은 승리하리라 다짐한 경기에서 된통 얻어맞고 실패해 선수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중 새로운 연인 샬린을 만나면서 재기를 꿈꾼다. 하지만 또 다시 대형사고를 친 형 디키 때문에 손까지 다치며 권투 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뜻밖에도 미키를 타고난 파이터로 알아본 에이전시로부터 전격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단, 조건은 넘치는 애정만큼 간섭이 심한 매니저인 엄마와 트러블메이커 형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갈등하는 미키에게 샬린은 가족에 대한 짐을 덜어내라며 설득하고, 결국 미키는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재기 후 승승장구하던 미키는 챔피언 타이틀 매치가 걸린 결정적인 경기에서 형 디키에게 배운 전략으로 승리하고, 그렇게 성사된 타이틀 매치 출전을 앞두면서 더욱더 형 디키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디키의 트레이너 복귀를 환영하지 않아 또다시 일이 틀어지고 만다.

어렵게 다시 뭉친 두 형제는 이제 각각 챔피언을 향해, 최고의 트레이너로 거듭나기 위해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은 뜨거운 도전을 시작하는데...

영화는 우선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마크 월버그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출연하는 영화마다 그 배역에 철저히 몰입하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은 이번 영화를 위해 14kg을 감량까지 하며 영화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고, 그 결과 아카데미까지 홀렸다.  

영화는 실제 유명 권투챔피언인 미키 워드의 생애를 다룬 실화 영화다. 어려운 성장 배경을 딛고 챔피언이 된 드라마틱한 미키 워드의 환상적인 삶은 흥미로운 영화 소재였고, 만들어진 그 결과물 또한 훌륭하다. 사각의 링, 그리고 가족...형제로 성격과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른 그러나, 그 어떤 형제보다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던 미키와 디키 형제...그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또 하나의 웰메이드 권투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시련과 역경을 헤치고 밑바닥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챔피언의 이야기, 갈등과 오해 끝에 사랑을 확인하는 가족의 이야기 등 지극히 평이하고 예측가능한 스토리이지만, 이 영화는 실화이며 또한 실전을 방부케 하는 명승부장면등 엄청난 땀을 흘리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두 배우의 힘으로 영화는 감동적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스토리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한 때 잘 나가던 권투 트레이너였지만, 소원해진 딸과의 관계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의 교감마저 피하는 나이든 트레이너다. 그는 은퇴 복서인 유일한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과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재미가 현재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관에 매기(힐러리 스웽크)라는 여자 복서 지망생이 찾아오고, 프랭키는 그녀에게 ‘31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 선수를 꿈꾸어도 안된다’며 냉정하게 그녀를 돌려보낸다. 그러나 권투가 유일한 희망인 매기는 매일 체육관에 나와 홀로 연습을 하고, 결국 그녀의 노력에 두 손든 프랭키는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기로 한다.

“항상 자신을 보호하라!”라는 프랭키의 가르침 속에 훈련은 계속되고, 마침내 매기는 승승장구하며 타이틀 매치에 나가기에 이른다. 때로는 상처를, 때로는 격려로 함께한 프랭키와 매기는 어느새 서로에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정을 일깨워주며 아버지와 딸 같은 관계로 발전해 간다.

이제서야 세상을 향해 당당히 맞서기 시작한 그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치명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복싱하면 대부분 나는 격렬한 남성의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선입견 가운데 찾아온 영화<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힐러리 스웽크라는 여배우를 처음 알게 되었고, 배우로나 감독으로 그 역량과 존재를 유감없이 발휘하시는 노익장 클린트이스트우드라는 걸출한 이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심히 감동스러운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내 인생의 영화라 할만큼 이영화는 내 생애 처음 극장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관람했다. 같이 간 친구가 당황할만큼...백만불짜리 눈물을 만나고 아니울수가 없었다.

감독, 제작, 주연, 음악까지 맡은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놀라운 힘은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속 내재되어 있는 감동까지 끌어내리라 생각된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섬세한 심리묘사, 긴장감 있는 스토리전개, 그리고 복싱을 통해 은유하고, 사유하는 삶의 의미가 영화를 관통한다. 그 강렬함은 진정 대가의 영화를 목도하는 관객에게 선물로 주어진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복서 지망생과 이제는 보잘 것 없는 늙은 트레이너가 함께 힘을 합쳐 톱이 된다는 아주 전형적인 챔피언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그러한 전형성에서 탈피했기에 더욱 좋았다. 

주먹이 운다(2005) 

스토리 

ROUND OF 강태식
왕년엔 복싱스타. 지금은 매맞는 남자.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가던 태식, 현재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맞아 주는 일을 한다. 도박으로 진 빚과 공장의 화재로 인해, 가진 것을 모두 날린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의 매맞는 복서로 나서게 된 것.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뿐. 이제, 그를 찾는 것은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경꾼들과 빚쟁이뿐인 처량한 신세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해 오고, 삶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 ‘서진’이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태식은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신인왕 전 출전을 결심하게 되는데…

ROUND OF 유상환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권투로 세상과 싸울 것이다

패싸움과 삥듣기가 하루 일과인 상환. 어느 날 큰 패싸움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자 동네 유지의 돈을 노린 강도 사고를 벌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상환은 소년원에 수감된다. 수감 첫날부터, 권투부 짱 ‘권록’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독방에 갇히고 순조롭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권록과의 싸움을 눈 여겨 본 교도 주임은 상환에게 권투부 가입을 권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없던 19살의 상환에게 권투는 처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기쁨을 깨달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서 일 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 마저 쓰려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 온다. 쇼크에 쌓인 상환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고 할머니가 하루빨리 깨어 날수 있도록 신인왕 전에 출전해 결승의 꿈을 이뤄보려는 전의를 불태우는데…

LAST ROUND
신인왕 전 결승! 드디어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 된다.

드디어 신인왕 전 예선이 치러진다. 예전의 노련했던 권투 실력을 회복해가며 상대를 이겨나가는 ‘태식’과 매 경기마다 KO로 승리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상환, 두 남자는 각자의 상대들을 모두 굴복시키고 마침내 신인왕 전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독특한 이력, 막상막하의 실력과 운명을 가진 두 남자.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인생 막장의 39세 거리의 복서 ‘태식’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19세 소년원 복서 상환. 한치도 물러 설 수 없는 두 남자의 인생을 건 단 한번의 대결이 시작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닮은 듯 다른 영화<주먹이 운다>는 비주류 인생의 도전과 실패를 담담하게 관조하는 애정어린 시선이 닮았다면,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노장 감독과 혈기왕성한 젊은 감독이  각자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또 다른 색깔을 드러낸다. 

현실에서 별 볼일 없는 그들이 그토록 강하게 열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애당초 더 잃을 것이 없어 링 위에서 모든 것을 불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숨가쁘게 그들의 성공을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그러나, 절정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무렵, 다시금 그들의 불행과 현실을 비추며 제자리로 돌아와 버린다. 부상, 판정... 그들에게 남은 것은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와 암담한 현실이다.

그러나 영화는 어둡지 않다.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영화에 그들의 위치를 견고히 한 두 배우, 최민식과 류승범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젊은 감독 류승완이 비쳐주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상황도 굳이 해피엔딩을 선사하지 않아 좋다. 

그만큼 인생은 쉽지 않지 않은가?? 세편의 복싱영화를 통해 조용히 삶을 돌아보고, 사색해 봄으로 이 봄을 맞이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유난히 추운 겨울 아니었던가?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갈 작은 희망도 발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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