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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 Moneybal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한사람으로 영화에서 관람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단연 배우이다. 머니볼은 그런 의미에서 기필코 봐야하는 영화였다. <가을의 전설><조 블랙의 사랑>에서는 로맨티스트로서, <트루 로맨스><트로이>에서는 야성적이고 남성적인 모습으로, <오션스 일레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오션스 13>등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영화에서는 그만의 특유의 어울림으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바스터즈:거친 녀석들><바벨>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는 연기력으로, 이제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배우로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강물의 낚싯대를 던지며 환하게 웃던 그 얼굴이 아직도 가슴 한켠 자리하고 있듯이 그의 영화는 늘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기다리는 작품이 되었다. 그런 그이기에 이제는 배우로서뿐 아니라 제작이나 기획에도 참여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참 뿌듯해지기까지 하다. 아직 머니볼보다 먼저 개봉한 <트리 오브 라이프>를 여건상 보지 못했는데, 머니볼 관람한 지금은 그가 또 그리워 빨리 예매를 해야한다는 강박에 휩싸여있다.
영화 외적인 것으로도 충분한 어필이 되었던 이 영화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임에도 그 여운과 감동은 며칠이 지났건만 여전하다. 여자인 나는 언제 야구에 흥미를 느꼈었나? 초등학교 무렵 사촌 오빠들의 열렬한 야구시청에 티브이 선택권이 없던 나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던 거 같다. 그때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한가지 수확은 야구룰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손톱만큼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몇년전부터 급열광하게 된 세계야구선수권대회였나? 그걸 티브이로 관전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솔직히 야구영화는 늘 감동적이었고 실망시킨 적이 별로 없었다. 암튼 스포츠영화 특유의 열정과 감동은 그것이 실화일 경우 더욱 상승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이나 투혼보다는 브래드 피트가 맡은 "빌리 빈"이라는 단장 겸 야구 스카우터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 돈이 없어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기 일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그곳의 단장 빌리 빈,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하고, 그 누구도 거기에 응원을 보내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깨달음 한가지...사람은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과 일을 해야한다는 개인적인 생각, 피터가 그냥 그곳에서 일을 했더라면...??), 그리고 그 둘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 누구도 지지 하지 않은....모험...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종종 경험하는 것이지만 기존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방법으로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것은 참으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다. 모험, 그것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고, 또한 그것이 실패할 경우 파장되는 엄청난 결과 때문에 그 누구도 그런 모험을 강행하기 힘들다. 그러나, 누구나 예스를 외친다면 인생은 재미없겠지...그렇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시작할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느끼는 건 누군가 그런 일들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때 누군가는 조력자로 또는 파트너로 그 일을 함께 해야한다. 빌리가 머니볼 이론에 입각해 그 자신의 게획을 실행에 옮기고자 해도 기존의 세력들은 특히, 감독의 도움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물론 감독은 도와주지 않았다. 그럴땐 더욱 냉철한 시선으로 결단해야한다. 빌리의 힘든 결정을 보며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는 걸 보며 뿌뜻하고 통쾌한 마음이 되었다.
영화는 실화인만큼 미리 예상은 된다..그럼에도 영화를 보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슴에 손을 얹었다..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잔잔하면서도 조근조근 흘러가는 스토리에 매료되었다. 만년 최하위 팀,,가난한 구단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20연승을 이루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그런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더 큰곳에서 꿈을 펼칠 기회도 주어진다. 그러나, 빌리 빈은 가장 가난한 팀에서 이루어내기를 소망한다. 야구를 너무나 사람하는 그는 밑바닥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그동안 이뤄져왔던 야구계의 나쁜 행태들이 변화할 거라 믿는다.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한사람이 있었다. 큰 뜻이 있어도 지지 세력이 변변히 않았던, 그래서 꿈을 꾸나 펼칠 수 없었던...ㅠㅠ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주는 감동이 큼을 다시 한번 느낀다..귀에 익은 노래를 빌리의 딸이 부를때 함께 흥얼거렸다. 긴 스토리로 말하지 않아도 노래 하나로도 그 감동은 충분하리만큼 노래가 주는 의미도, 감동도 크다. 집에 오자마자 찾아봤는데 렌카의 "The Show" 였다. 돈 중요하다.... 그냥 쇼에 한번 빠져보는 것도..^^, 그가 돈에 휘둘리지 않았고, 그의 신념을 응원해주는 가족,,,그리고 그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