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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삶과 죽음은 일대일이다” (올리브나무에 스미는 저녁 직전...中) -사랑할 때와 죽을 때/황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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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4주

연말 콘서트나 뮤지컬 등으로 한 해의 피로나 스트레스를 확 날리고픈 시기이다. 그러나, 때론 장소적 접근성으로 또는 비싼 공연료 때문에 관람이 버거울지 모른다. 그러나 걱정마시라. 이제는 콘서트나 공연장을 가지 않고도 그곳을 옮겨 놓은 듯한 감동을 그대로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자, 이제 우리도 VIP가 되어 그 실황들을 누려보자.

 

 

런던 웨스트엔드 최다 공연, 뉴욕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전 세계 27개국 149개 도시에서 1억 3천만 명 관람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그 명성답게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냈다.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한 무대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공연>이 전 세계인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면서 위대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클래식 공연장 로얄 알버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5,500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세계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선사하는 뛰어난 연기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국내 관객들 역시 무대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공연>은 단순한 공연 실황이라기 보다는 스크린을 통해서 뮤지컬을 더욱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무대를 둘러싼 수 십대의 카메라는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에서부터 그들의 숨소리, 땀 방울까지 모두 포착해 마치 무대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듯한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무대뿐 아니라 전체 공연장의 모습,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까지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어, 실제 공연장에서 무대를 보는 것보다 더욱 풍성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뿐 아니라, 오랜만에 근사한 공연을 찾는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전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3D 효과 덕분에 관객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된다. 선명한 화면과 입체감은 공연장에서 오리지널 뮤지컬을 즐기는 것 이상의 쾌감을 선사한다. 사실 비싼 R석이 아니라면 무대와 멀리 떨어진 공연장 뒷좌석에선 배우들의 눈빛 연기까지 제대로 즐기긴 어렵다. 하지만 배우들의 미세한 얼굴 근육의 떨림까지 감상할 수 있는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무대 곳곳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카메라의 워킹을 따라 마치 배우와 무대 위에 함께 있는 듯한 색다른 느낌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모든 관객에게 VIP 좌석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번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제작자의 기발한 발상이 기존의 모차르트를 뒤엎는다. “모차르트는 이 시대 최고의 록스타였다”라고 말하는 두 사람은 락 오페라로서의 음악적인 기법을 존중하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풍부한 음색을 가진 넘버를 만들기 위해 기초작업을 하는 데만 2년을 소요했다.

 

그 결과 모차르트의 음악 중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품들과 새로운 창작곡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20곡의 뮤직넘버를 완성, 현지 공연 당시 매공연 마다 커튼콜 이후 모든 배우들과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부를 정도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악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무대 가장 안쪽에서 라이브로 연주하는 15명의 클래식, 팝 음악가들과 함께 락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이전에 또 다른 모차르트 소재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짜릿하고 신선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퀸 락 몬트리올>은 퀸의 최고 전성기 시절, 캐나다 몬트리올을 뒤흔들었던 팝매니아 사이에서는 이미 전설적으로 남아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기획은 대형 화면으로 상영할 수 있는 촬영 시스템을 개발한 한 업체의 프로젝트에 의해 시작되었다. DVD 혹은 라이브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었으므로 촬영지가 몬트리올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표를 구하려는 팬들의 경쟁은 뜨거웠고, 당시 이틀간 1만 8천 석의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 공연에서 퀸은 최 전성기의 레퍼토리인 We Will Rock You, Somebody To Love, Love Of My Life,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 등 베스트 곡을 선사하여 팬들에게 역사상 최고의 라이브 공연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한 당시 아직 음반으로 발매되지 않았던 ‘언더 프레셔’의 초연과 81년 음반 ‘플래시 고든’에 수록된 ‘플레시’, ‘더 히어로’도 불러 많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공연 실황이 리마스터링 되어 발매된 음반은 퀸이 발매한 라이브 앨범 중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퀸 락 몬트리올>은 퀸 음악 역사에 있어 최고의 절정기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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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2주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즘이다. 이럴때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를 보며 온몸의 온도을 상승시켜 보면 좋을 듯 싶다. 그래서 준비했다.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게 된 스포츠 영화..그것도 실화라면 감동도 있어 일석이조겠지^^,  

첫번째,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199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27년간 복역한 정치범에서 대통령이 된 만델라의 정치 역정과 약체팀이 일군 월드컵 우승은 감동과 신화라는 수식어를 주저 없이 갖다 붙여도 손색이 없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이제는 명감독의 역량을 상당히 나타내고 있는 그가  모건 프리먼, 맷데이먼과 함께 최고의 감동실화를 만들어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최약체 남아공 럭비 팀이 이뤄낸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의 기적 같은 승리를 그린 감동실화로 스포츠의 거대한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이다.  

그 무엇으로도 인종차별 등 화해할 수 없을 것 같던 온 국민을 럭비를 통해 하나로 만들었다. <인빅터스>는 라틴어로 무적 또는 굴하지 않는 영혼이라는 의미로 실제 넬슨 만델라가 자주 인용하고 즐겨 읽던 윌리엄 어네스티 헨리의 유명한 시의 제목이라고 한다. 진정 굴하지 않는 영혼..그들이 꿈꾸던 기적을 이루어내는 순간이었다.  

두번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투혼이 돋보이는 영화는, 여자라서 안돼! 나이가 많아서 안돼!  넌 안돼!! 라고 말하는 세상에 함께 맞선 그녀들이 마지막 코트 위의 꿈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이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핸드볼에 인생을 걸었던 그녀들의 마지막 투혼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로 역전, 재역전, 연장, 재연장, 그리고, 마지막 승부 던지기 까지...마지막 땀 한 방울, 호흡 하나까지 모두 쏟아낸 그녀들은 한 점의 후회도 없을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냈다.  

악조건 속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힘겨운 싸움 끝에 만난 마지막 상대...실업팀 103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핸드볼이 국기(國技)인 나라, 세계 최강의 덴마크...전국민의 응원과 아낌없는 지원을 받는 상대에 맞서 열악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야만 했던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선수들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었고, 온 몸으로 볼을 던지고, 악착같이 막아냈다. 그녀들과 함께 숨죽이고, 두손 꼭 모으고 기도하며 바라던 그 기적은 비록 패했으나 그 결과에 상관없이 희망이 되었다.

세번째, 머니볼   

이번주 개봉 예정인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다시 쓴 빌리 빈이라는 메이저리그 최하위팀이였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낸 인물이 오로지 경기 데이터 분석 자료만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선수 트레이드로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을 이루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목...바로 브래드 피트의 주연영화이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단장 빌리 빈으로 분해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브래드 피트는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위해 도전한 빌리 빈의 삶에 반해 출연과 동시에 제작에까지 적극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는 그는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어 그의 열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나 또한 너무 좋아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그를 만나러 개봉함과 동시에 극장으로 달려가고자 한다.

네번째, 국가대표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하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해야 했다.  

오합지졸이 모였다. 절대 성공할거 같지도 않았다. 그런 영화가 800만을 훌쩍 넘겼다. 하정우라는 배우 말고는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들이었고,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전혀 기대치가 없었다.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영화는 빵빵 터진다. 거기다 울리기까지 한다. 시속 100km의 빠른 속도감과 그들이 하늘을 나는 순간 나또한 함께 날 수 있어 행복했다. 

열악한 현실 속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도전에 성공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국가대표는 진정 굴하지 않는 그들이 보여주는 의지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희망의 새싹을 틔우게 하였다. 

실제 스포츠 경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진실된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끼며, 이제 본격적인 겨울 찬바람을 굳건히 이겨내시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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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1주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대중영화에 지쳐 작고 소소한 영화들이 무지 그리워지고, 그럴때면 광화문의 작은 극장으로 자주 발걸음을 옮기곤 한다. 그곳은 스폰지하우스, 몇년전만 해도 종로에도 있었고, 압구정에도 같은 이름의 극장이 있었지만 이제는 단 하나 남게 된 이름, 스폰지하우스, 그곳에 가면 작지만 느낌있는 영화들을 만나 행복한 기분이 되곤 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씩 방문했을 그곳에서 멜로의 계절인 이 가을...2011 일본멜로영화 기획전을 연다.  

<냉정과 열정사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쉘 위 댄스><지금, 만나러 갑니다>등 가슴 시리고 아릿한 일본멜로영화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그곳으로 가보자. 

첫번째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시간이 멈춰진 거리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세회화 복원사로 일하고 있는 ‘준세이’. 그에겐 평생 잊지 못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오이’. 서른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함께 하자던 사랑의 약속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아오이의 소식이 전해진다.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혼란의 거리 ‘밀라노’

그녀가 살고 있다는 밀라노로 달려가보지만 아오이 곁엔 이미 ‘마빈’이라는 다른 사람이 있다. 어색한 만남을 뒤로 한 채 돌아오는 준세이. 그런데 그가 공들여 복원해오던 치골리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찢겨져 있다. 애정을 갖고 일하던 스튜디오마저 문을 닫게 되고, 준세이는 다른 미래를 찾아 도쿄로 돌아온다.

과거는 모두 버리고, 미래로만 달려가는 거리 ‘도쿄’

아오이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보지만, 사랑을 속삭이던 카페도, 처음 만난 중고레코드 가게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 무렵 친구로부터 아오이가 자신을 떠나게 된 비밀을 알게 된 후, 밀라노에 있는 그녀에게 편지를 띄우는 준세이.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던 어느 날 피렌체의 스튜디오로부터 연락이 오고, 준세이는 피렌체로 다시 돌아온다
.

가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단연 <냉정과 열정사이>이다.  
도쿄, 밀라노, 피렌체, 두오모 성당...쥰세이, 그리고 아오이...사랑을 되돌리고 싶은 남자 쥰세이와 사랑을 가슴 속에만 간직하고 있는 여자 아오이, 하나의 사랑 앞에 방황하는 두 사람의 10년 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남자주인공인 쥰세이 역의 훈남, 타케노우치 유타카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감동이었던 영화였다. 진한 여운과 가슴시린 사랑이야기가 아직도 가을하면 쓸쓸하고도 잔잔하게 떠오른다. 벌써 개봉한지 십년이 지났는데도 일본멜로영화하면 주저없이 떠오르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다시 보고 싶다.

두번째 영화,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어느 날 유모차에 탄 그녀가 내게로 왔다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조제, 그녀의 이름 그리고 작은 사랑의 시작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 조제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호랑이랑 물고기랑 무슨 관계일까?? 제목이 참으로 독특했던 영화, 호랑이는 조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겠다던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던 동물이고, 물고기들은 조제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자신자신을 투영해낸 존재로, 각각 조제에게 다가온 사랑과 조제가 처한 현실을 상징한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깊이 있고 절제된 연출과, 두 주인공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의 뛰어난 연기가 조화를 이룬 두 배우가 캐릭터를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연기함으로 더욱 빛을 발한 영화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죽음을 떠올리는 여주인공 조제의 삶에 대한 절실함은 왠지모르게 공감과 함께 가슴 아픔으로 기억된다. 조제를 응원하며 내 자신에게도 스스로 응원을 많이 했던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난다.  

전형적인 청춘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약점을 간직한 불완전한 존재인 츠네오과 조제를 통해 다가가고 싶지만 두려워하고, 사랑하지만 비겁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사랑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세번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내 미오(다케우치 유코)를 먼저 떠나 보낸 아이오 타쿠미(나카무라 시도우)와 그의 6살난 아들 유우지(다케이 아카시)는 미오가 죽기전 남긴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께…”라는 약속을 마음에 품으며 어설프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비오는 어느 날, 늘 놀러 가던 숲에서 산보를 하던 타쿠미와 유우지 앞에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 그러나 타쿠미와 유우지는 그런 미오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조금은 이상한 세 사람의 생활은 다시 시작된다.

기억이 없는 미오에게, 자신들이 만나게된 사랑의 과정을 들려주는 타쿠미. 그리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두번째’의 사랑을 맺어가고, 유우지 역시 ‘두번째’의 엄마를 만나게 된 사실에 너무나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꿈 같은 시간을 보내던 미오는 유우지가 보관하던 타임 캡슐에서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써왔던 일기를 발견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 이유는 자신이 6주 후, 비의 계절이 끝남과 것과 동시에 타쿠미와 유우지를 떠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 6주동안의 기적은 무엇이었을까? 미오는 왜 타쿠미와 유우지의 곁으로 돌아왔던 것일까? 모든 답은 미오가 남긴 일기 속에 명확하게 쓰여 있었다. 나를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에 계절에 다시 돌아온 아내 미오, "아이오군? 타쿠미? 이대로 헤어져서 지내면 난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다른 삶을 살게 될까? 28살에 죽지않는 다른 미래가 올 수도 있을까? 하지만 그건 싫어 너를 사랑하니까 너와 사귀고 결혼해서 유우지를 낳는 인생을 선택하고 싶어"
미오의 이말이 얼마나 이해가 되고 안타까웠는지 너무 감정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여자가 봐도 예쁜 여주인공 미오역의 다케우치 유코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코의 여왕인듯 싶다.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6주간의 비의 계절의 아름다운 만남을 애틋하게 그려낸 러브스토리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또하나의 명품 멜로였다. 

가을에 다시 사랑하고자 하는 분들,그리고 여전히 사랑하시는 분들, 모두모두 이 영화들로 촉촉하고 달콤한 멜로를 만들어보세요.작고 조용한 영화관이 더욱더 그 느낌을 흠뻑 살려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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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3주

요즘 이상심리, 또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여겨지던 트라우마가 이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겪는 흔한 질병이 되어버린 것을 종종 느낀다. 속도, 변화를 강조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일생 동안 어쩔 수 없이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트라우마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 성공한 영화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트라우마를 직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특히나 한국 영화에서 트라우마가 거의 일상처럼 다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트라우마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주변, 혹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트라우마의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영화들을 찾아보았다.   

첫번째...관계속에서 교감하라...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줄거리> 
골치덩이 자살미수자 유정, 윤수를 만나다.

세 번째 자살도 실패한 그 해 겨울, 모니카 고모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 갔다. 내키진 않았지만, 정신병원에서 요양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독해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사형수. 내내 거칠고 불쾌하게 구는 저 녀석이나 잘못한 거 없이 쩔쩔 매는 고모나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가관이네, 끝!”하고 바로 잊어버렸을 텐데, 어쩐지 마음이 울컥한다. 아, 이 남자...!


비운의 사형수 윤수, 유정을 만나다.

내 생애 마지막이 될 겨울의 어느 날, 만남의 방에 불려갔다. 찾아온 수녀에게 나 좀 건들지 말라고 못되게 말해줬다. 그런데, 창가에 서 있는 저 여자, 죽은 동생이 좋아했던 애국가를 부른 가수 문유정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동정도 어색한 기색도 없이 그저 서늘하게 나를 보고 있었다. 두 번째 만난 날. 억지로 왔다며 기분 더럽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이 여자, 어쩐지 나를 보는 것만 같아 눈을 뗄 수 없다.

일주일에 3시간.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교도소 만남의 방. 두 사람이 마주 앉는다. 부유하고 화려한 여자와 가난하고 불우했던 남자. 너무도 다르지만, 똑같이 살아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던 그들. 처음엔 삐딱하고 매몰찬 말들로 서로를 밀어내지만, 이내 서로가 닮았음을 알아챈다. 조금씩 경계를 풀고 서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두 사람. 조그만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온기만큼 따스해져가는 마음. 그들은 비로소,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던 한 남자와 또 한 여자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고 세상과 삶을 완전히 새롭게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그것은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쌓여가는 친밀감, 진심을 다한 이해와 위로, 그런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 만남의 행복감 등...어쩌면 작고 평범한 감정들이 절망 끝에 서 있던 두 남녀를 구원해내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유정의 고백을 들은 윤수의 진심 어린 눈물은 유정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윤수의 불행했던 과거와 꼬여버린 운명은 유정의 마음을 울린다. 상처로 상처를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그들의 절망은 기적처럼 찬란한 행복감으로 바뀌어간다. 이제, 여자는 스스로 죽을 결심 따위는 할 수 없게 되고, 남자는 생애 처음 간절히 살고 싶어진다.   

마지막 윤수의 편지를 통해 그들의 트라우마는 치료되었음을... 

당신으로 인해 진정 귀중하고 또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다고, 당신의 상처 받은 영혼을 내 목숨을 다해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 내 입으로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그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두번째...그건 네 잘못이 아냐,,,굿 윌 헌팅 

 <줄거리>
MIT 공대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윌 헌팅(맷 데이먼)은 이렇다 할 정규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또래들과 껄렁껄렁하게 지내지만, 수학에 있어서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천재이다. 대학을 청소하면서 벽에서 우연히 접한 수학 문제를 간단히 풀어버린 일을 그 대학 교수 램보가 발견하고 윌에게 관심을 갖지만 윌은 냉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보호관찰 대상인 윌은 폭행죄로 수감되고 이를 안 램보 교수는 자신이 감독하겠다는 조건으로 윌을 석방시킨 다음 윌에게 심리학 교수인 숀(로빈 윌리엄스)을 소개한다. 윌은 밑바닥 인생을 정리하고 자신의 재능을 통해 상류사회로 나아가려 하나 절친한 친구인 벤 아플릭과의 갈등으로 고민하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심리학 의사인 숀은 지켜보고 도와준다.

숀의 도움을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윌은 천재성의 허상과 인생의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어린 시절 학대에 시달려 남들 모르게 현실에서 도망가려하는 한 청년이 인생의 나침반 같은 교수를 만나게 되고, 소중한 관계속에서 멘토가 되어 치료해주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믿어주는 말, 힘을 주는 그 말,,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외침의 힘은 상당히 놀랍다. 보는 나 또한 기로 듣는 순간 커다란 응원이 되는 말이었다. 진심이 통하는 그 순간 그들의 삶은 변화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치료된다.
영화를 보며 내게도 로빈 윌리암스 같은 저런 멘토가 있는지, 아니면 나도 저런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였다. 

세번째...예술을 통해 승화...포 미니츠 

<줄거리> 

제1악장. 만남, 그 설렘의 소나타
아름다운 소나타 선율과 함께 매일 아침 교도소로 출근하는 크뤼거. 60여 년간 여성 수감자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해오고 있는 그녀는 어느 봄, 한 아이와 만난다. 살인죄로 복역중인 교도소의 골칫거리 제니는 사납고 폭력적이지만, 사실 모두가 감탄할 만큼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재능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제니는 아니나 다를까 담당 교도관을 때려눕히고 만다.

제2악장. 사랑과 믿음의 세레나데
첫눈에 제니의 재능을 알아본 크뤼거는 교도소장을 설득해 제니의 피아노 콘테스트 참가 허락을 받아내고, 제니를 천재 피아니스트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제니를 시기하고 방해하는 세력들로 인해 연습은 순조롭지 못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열정과 끈기로 제니는 당당히 본선에 오른다. 마음을 닫아둔 채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던 제니는 크뤼거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그 동안 쌓였던 상처에 대한 아픔을 토로하며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간다.

제3악장. 용기와 열정의 즉흥곡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에 익숙하지 못한 제니는 콘테스트 본선에 출전하게 된 후에도 끊임없는 말썽과 탈옥으로 크뤼거의 애를 태우고, 결국 교도소 측으로부터 콘테스트 참가 취소 통보를 받게 된다. 이제 제니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교도소에서의 탈출뿐인데….

크뤼거는 젊은 날 절친한 친구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이후 친구가 죽자 배신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다.그렇게 80세에 이를 때까지 교도소에서의 레슨 봉사활동을 계속 해온 그녀, 그녀는 잘못을 저질렀던 자신은 물론, 주변의 그 누구에게도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닫혀진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상처받은 자신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제니가 나타나고, 크뤼거의 눈에는 어긋나기만 할 뿐인 제니에겐 아이러니 하게도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의 재능이 있다. 크뤼거는 제니의 천부적인 재능을 되찾아줘야 할 의무를 느끼며 이것이 곧 삶의 의미가 된다. 신이 내린 듯한 놀라운 재능을 가진 제니를 위해 늙고 지친 크뤼거는 주위의 온갖 반대와 고통을 견뎌내며 제니의 국제 콩쿨 대회를 준비한다. 제니 또한, 크뤼거에 대한 신뢰의 눈을 뜨게 되고 마침내,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감싸 안으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피아노가 인생의 전부인 두 여성, 트라우마의 두 얼굴 열정과 냉정을 오가는 그녀들은 자유와 열정의 발산으로 마침내 서로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세 편의 영화를 통해 느낀 것은 트라우마의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쩌면 사람만이 희망인 것 같다. 같이 아파해주면서 공감하는 동안 트라우마는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함께 사는 세상, 함께 대화하며 이해하며 잘 보듬어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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