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2주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즘이다. 이럴때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를 보며 온몸의 온도을 상승시켜 보면 좋을 듯 싶다. 그래서 준비했다.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게 된 스포츠 영화..그것도 실화라면 감동도 있어 일석이조겠지^^,  

첫번째,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199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27년간 복역한 정치범에서 대통령이 된 만델라의 정치 역정과 약체팀이 일군 월드컵 우승은 감동과 신화라는 수식어를 주저 없이 갖다 붙여도 손색이 없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이제는 명감독의 역량을 상당히 나타내고 있는 그가  모건 프리먼, 맷데이먼과 함께 최고의 감동실화를 만들어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최약체 남아공 럭비 팀이 이뤄낸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의 기적 같은 승리를 그린 감동실화로 스포츠의 거대한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이다.  

그 무엇으로도 인종차별 등 화해할 수 없을 것 같던 온 국민을 럭비를 통해 하나로 만들었다. <인빅터스>는 라틴어로 무적 또는 굴하지 않는 영혼이라는 의미로 실제 넬슨 만델라가 자주 인용하고 즐겨 읽던 윌리엄 어네스티 헨리의 유명한 시의 제목이라고 한다. 진정 굴하지 않는 영혼..그들이 꿈꾸던 기적을 이루어내는 순간이었다.  

두번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투혼이 돋보이는 영화는, 여자라서 안돼! 나이가 많아서 안돼!  넌 안돼!! 라고 말하는 세상에 함께 맞선 그녀들이 마지막 코트 위의 꿈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이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핸드볼에 인생을 걸었던 그녀들의 마지막 투혼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로 역전, 재역전, 연장, 재연장, 그리고, 마지막 승부 던지기 까지...마지막 땀 한 방울, 호흡 하나까지 모두 쏟아낸 그녀들은 한 점의 후회도 없을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냈다.  

악조건 속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힘겨운 싸움 끝에 만난 마지막 상대...실업팀 103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핸드볼이 국기(國技)인 나라, 세계 최강의 덴마크...전국민의 응원과 아낌없는 지원을 받는 상대에 맞서 열악한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야만 했던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선수들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었고, 온 몸으로 볼을 던지고, 악착같이 막아냈다. 그녀들과 함께 숨죽이고, 두손 꼭 모으고 기도하며 바라던 그 기적은 비록 패했으나 그 결과에 상관없이 희망이 되었다.

세번째, 머니볼   

이번주 개봉 예정인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다시 쓴 빌리 빈이라는 메이저리그 최하위팀이였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낸 인물이 오로지 경기 데이터 분석 자료만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선수 트레이드로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을 이루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목...바로 브래드 피트의 주연영화이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단장 빌리 빈으로 분해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브래드 피트는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위해 도전한 빌리 빈의 삶에 반해 출연과 동시에 제작에까지 적극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는 그는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어 그의 열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나 또한 너무 좋아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그를 만나러 개봉함과 동시에 극장으로 달려가고자 한다.

네번째, 국가대표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하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해야 했다.  

오합지졸이 모였다. 절대 성공할거 같지도 않았다. 그런 영화가 800만을 훌쩍 넘겼다. 하정우라는 배우 말고는 잘 알지도 못하는 배우들이었고,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전혀 기대치가 없었다.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영화는 빵빵 터진다. 거기다 울리기까지 한다. 시속 100km의 빠른 속도감과 그들이 하늘을 나는 순간 나또한 함께 날 수 있어 행복했다. 

열악한 현실 속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도전에 성공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국가대표는 진정 굴하지 않는 그들이 보여주는 의지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희망의 새싹을 틔우게 하였다. 

실제 스포츠 경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진실된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끼며, 이제 본격적인 겨울 찬바람을 굳건히 이겨내시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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