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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아말리아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2월
평점 :
[빌라 아말리아]
By Pascal Quignard
그녀는 늘 떠난다. 그녀의 발이 밟고 지나간 자리에는 부동의 슬픔, 죽음이 남는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남겨두고 떠나버린 것처럼, 그녀도 감당이 되지 않는 하나의 삶을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새로 찾아낸 이탈리아의 작은 섬 위의 ‘빌라 아말리아’는 그녀를 빨아들여 그녀에게 전에 없던 행복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얼마 가지 못해 어린 한 아이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깨져버리고, 그녀는 다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다. 그 모든 과정 중에 그녀가 언제든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던 브르타뉴의 그녀의 어머니, 욘 강변의 조르주는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갑작스레 다시 나타난 아버지는 그녀에게 상처만을 남기고, 그녀는 또다시 외로운 고독으로 빠져든다. 모든 것을 내려두고 도망치기엔 일상을 등지기 두렵고,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도, 그녀는 다시금 떠나고, 작업에 몰두하고, 그녀의 음악에 모든 것을 쏟아 넣는 작업을 반복한다. 고독은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하면서도 그녀를 길들이고, 그녀 안의 음악을 끄집어 내 작품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