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의 춤집에서 매그레 시리즈 11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센 강의 춤집에서]
by Georges Simenon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반장 시리즈는 이동 중에 가볍게 2시간 정도를 들여 빠져들어 읽기에 가장 적합하다. 심농의 추리소설은 아가사 크리스티나 아서 코난 도일 경의 소설들처럼 치밀하고 번뜩이지는 않아도, 단순하고 묵직하게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맛이 있다. 짧고 간결하되, 진부하다할 만큼 전개가 뻔하지는 않고, 늘 '죄인'에게 다른 이면과 필연성, 인간적인 면모등을 부과해 책의 끝 부분에 다다를 때 쯤이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경향이 있다.
심농의 추리소설을 네,다섯 편정도 읽고나니 드는 생각이, '센 강의 춤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질적으로는 비열하고 야비한 죄인이 대부분일지는 몰라도 메그레가 묵묵하게 체포하면서도 끝끝내 찝찝함을 떨치지 못하고 체포하는 '이 죄인들'은 삶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살인을 저지르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 스스로를 좀 먹으며 심판을 기다리다 마지막에 이르러는 오히려 평온하게 그 죗값을 받아들이고 치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나, 뭐랄까, 메그레 반장이 느끼듯 이럴 땐 뒷맛이 찝찝한, 그런 불운에 휘말리지 않아 주어진 이 일상을 감사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들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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