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은 재난 지원금이 곧 지원될 모양입니다.

저에게 재난 지원금이란 돈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던 재난(?), 곧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거주 지역이 서울이 아니다보니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처럼 책이 많은 곳에서 구입할 수도 없고

온라인서점은 구매 불가다 보니 알라딘에서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사실입니다.

작년에 시행된 재난 지원금을 지역에 있는 작은 책방에서 사용하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은 좋았는데

온라인서점 거래 습관이 오래 몸에 배어서인지 10% 할인, 추가적립금 없는 책 구입이 조금은 어색하였습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5만원이 줄었지만 25만원어치 책을 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무엇을 살 것인가 보관리스트를 자주 열어보는 것이 요즘 저의 일상입니다.

이럴 때 보면 저에게 책이란 그저 쇼핑 목록일 뿐 마음의 양식은 아닌 모양입니다. ㅎㅎ

허나 이번에 정부에서 어렵게 예산을 마련해서 지원해주니 다른 책은 몰라도 이번에 구입하는 책들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해야 하겠습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추가)

코로나19 재난에 대한 지원의 형태가 여럿이다보니

이번에 전국민 대다수인 88%의 국민들에게 지급된 지원금을

국민지원금이라고 칭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지원금을 사용하려고 이번 추석연휴에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면서 놀란 점 두가지를 들면

오래 전에 자주 찾던 지역에서 나름 대형서점이었던 씽크빅문고가 3년 전에 폐업했다는 사실과

그나마 생존한 대형서점 매장이 반토막이 나서 적어간 구매목록의 책을 거의 구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보시는 바와 같이 불요불급한 책들만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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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07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 님 오랜만에 포스팅 읽게 되네요. 제가 게을렀던 탓이지만요. 국선도와 자코메티가 눈에 들어옵니다. 국선도는 예전에 낭독녹음을 한 적이 있는데 저 책은 동일한 책인 거 같진 않지만, 처음 봤던 내용이었고 와닿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 옆의 책은 두께가 어마어마하네요. 슬기로운 독서생활요^^

니르바나 2021-10-13 11:18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반갑습니다.^^
니르바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국선도에 관한 책을 낭독녹음 하신 적이 있으시군요.
처음 보셨지만 와닿는 느낌을 받으신 것은 책만 보아도 기운생동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필요에 의해 기수련에 관한 책을 여러권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저도 확실한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책만 사들이는 저는 좋은 글을 창작하시는 프레이야님이 부럽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슬기로운 독서생활 해보려 노력하겠습니다.
내내 몸맘 모두 평안하시길 빕니다.^^
 

저는 오늘도 책을 여러권 주문했습니다.

이런 책이 눈에 뜨이면 딸러빚(?)을 내서라도 책을 구입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제가 즐겨 찾아 읽던 여러분의 저자들이 저 세상으로 돌아가신 이후에 이런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염무웅선생이 최근에 펴내신 산문집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 1부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그립구나, 조태일!/천이두 선생의 추억/실향의 아픔 넘어선 문학의 큰 산/김규동 선생의 시적 행로/

김용태와 함께 보낸 3/김윤수 선생과의 30/자유인 채현국 선생을 기억하며/권정생 선생님 영전에

책은 분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교 바로 그것입니다.

 

 

 

 

 

 

 

 

 

 

 

 

 

 

책을 좋아하다 가산을 전부 탕진하고 요샛말로 책만사다 망한 사람 이야기가 있습니다.

혜강(최한기)은 오로지 책을 사는 사업으로서 그의 일생을 일관했다.

그는 책을 사는 벽 때문에 가산을 탕진하였고 또 몰락하였다(책 사는 벽 때문에 좋은 집까지

날리고 궁한 곳으로 이사다녔다). 그러나 그의 도서 구입은 곧 조선문명의 축을 바꾸는 작업이었다.

그의 라이브러리야말로 조선문명의 축을 바꾸는 개벽의 젖줄이었던 것이다.“(김용옥/ 독기학설 중에서)

 

혹시 요즘 책을 사 들이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분들이 있으면 혜강의 말을 들어보세요.

책을 구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투정하는 사람이 있으면 혜강은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하였다:

가령 이 책중의 사람이 나와 같이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천리라도 불구하고

찾아가야만 할텐데 지금 나는 아무 수고하지 않고 가만이 앉아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책을 구입하는 것이 돈이 많이 들기는 한다지만 식량을 싸가지고 먼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야

훨씬 난 것이 아니겠나?“(이우성/ 혜강최공전)

 

저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 제 책장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책을 보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이 책 다 읽었어요?

그런데 이런 말을 저만 듣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내 책장을 가득 채운 책들을 보면, 열이면 아홉이 꼭 물어봅니다.

이 책들을 다 읽으셨어요?”

, 말문이 콱 막히는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

단언컨대, 책은 다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읽으려고 책장에 꽂는 겁니다!

(김정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중에서)

 

읽다보면 새끼를 치는 좋은 책들을 사랑하는 알라디너 여러분,

더운 여름 지치지 말고 젖먹던 힘까지 끌어모아서 책, , 책을 사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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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8-0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일로 이런 귀한 페이퍼를...!ㅋ
최한기는 저도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
저 때는 인쇄술도 그렇고 종이값도 싸진 않았을테니
정말 책에 미친 사람이라면 집이라도 팔았을 것 같아요.
저는 다행으로 중고샵을 누비는 세대를 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마침 오래 전에 찜했던 책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중고샵에 걸린 걸 보고
사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야겠죠?ㅋ
소개해 주신 책들은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21-08-05 19:51   좋아요 1 | URL
아니, 책을 그렇게 많이 읽고 펴내기까지 하신 스텔라님이
혜강 최한기를 모르다니 그럴 수가 있나요.
하긴 세상에 책이 좀 많아야지요.ㅎㅎ

혜강 최한기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학자라고 봅니다.
조선이 유학 그 중에 성리학으로 지배할 때
그시절 서양의 과학, 종교 사상까지 섭렵해서
이 세상의 틀거리가 오직 성리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는 책까지 저술하신 분이시지요.
정작 시대를 잘 못 태어나 그 뜻을 펼치지 못하신 분이시구요.
책을 사랑하는 간서치랑과 다른게 최한기는 최신 서적을 중국도서 수입상들에게서 부탁해 구입하고
다 보고 난 책들은 팔아 넘겼으니
세상의 모든 사상을 공부하려했던 대학자라고 말해야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어쨌든 책을 좋아하는 것은 스텔라님, 니르바나와 동격입니다.

그럼요, 사 보아야 할 책은 사셔야 됩니다.
그 재미까지 없으면 무슨 재미로 한 세상 살겠습니까.^^

얄라알라 2021-08-0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읽으려고 책장에 꽂는 겁니다!˝

이 문장의 다양한 변주를, 북플 친구분들 서재에서 보아왔습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고개 끄덕끄덕 하시게 만드는 문장^^

니르바나 2021-08-05 19:56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북사랑님, 반갑습니다.^^

책 많이 산다고 구박받는 알라디너님들에겐 복음이지요.
김정운 가라사대...

2021-08-05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5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5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5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전, THE GREAT BOOKS 하면 우리는 서양 고전을 먼저 떠올린다.

 

그 만큼 우리의 사고는 서구와 미국, 기독교에 오염되어 있다.

 

좋게 말해 서구, 기독교의 영향이 그 정도로 뇌리에 깊히 박혀 있는 셈이다.

 

 

나도 청년 시절, 한자 범벅인 사서삼경과 조선 시대의 책들을 볼 때 마다

 

모양도 고리타분한 모습인 한자를 우리가 왜 알아야하나 싶었다.

 

영어 알파벳 단어 멋있자나 하면서 말이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나의 조부님은 초등학교 교장 생활을 마치시고

 

향리에서 한문 서당을 열어 많은 제자들에게 한문 교육을 하신 분이다.

 

20리 쯤 떨어진 곳에 살던 외삼촌 두 분도 사돈 어른인 조부님에게

 

공자, 맹자까지 배우셨다고 얼마 전에 직접 들었다.

 

지금만 같아도 도시락 싸들고 할아버지 댁에 가서 한문 공부를 하고 싶지만

 

저 세상으로 가신 지 벌써 50년도 지난 일이라 아쉬움만 더할 뿐이다.

 

 

다행인지 조부님의 DNA가 흘러서인지 나도 동양 고전에 관심이 많다.

 

사서오경 뿐 아니라 노,장자 묵자 등등 여러 가지 책을 가지고 있다.

 

한자 해독력이 영어 구문 해독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그저 탄할 뿐이다.

 

있을 때 잘 해는 사람만 두고 할 말이 아니다.

 

할아버지 살아 계실 때 잘 배워놓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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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5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값 평균이 5억원을 넘어 7억원을 바라본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

오래되어 낡은 강남아파트 가격이 30억원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마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냉각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 발표했을 때처럼.

 

밥으로 대표되는 음식이 없다면 인간은 얼마 못 가서 죽을 수밖에 없다.

우리 몸 속 혈관에 운행하는 혈액 그 속에 물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다.

물 속에 코를 박고 10분을 넘길 수 없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얼마 못가서 바로 죽는다.

히틀러가 수용소 가스실에서 유태인들을 학살한 방법이다.

 

음식, 물, 공기는 지구 위에 사는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존의 필수 요소이다.

인간도 동물이니까 예외일 수 없다.

그러면 과연 아파트가 없으면 인간들은 다 죽을까. 정답은 아니다.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는 따지고 보면 아래, 위, 옆집과 구획벽을 공유했으니

그 작은 공간의 가치를 억억하면서 헉헉거리며 투기하고 있는 셈이다.

아르바이트 시급은 시간당 만원이 넘으면 나라 망할 것처럼 떠들면서...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를 투기로 날뛰게 만드는 것은

권력이든 금력이든 있는 자들이 이런 경제 상황을 로맨스로 여기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서 배울 것은 탐욕의 결과는 공멸이라는 사실이다.

지구는 언젠가 인간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백년 뒤 일지 그 전이 될지 그 이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해 온 행동으로 보아 지구에 온갖 해를 끼치는 기생충인 인간들은

결코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없다.

그러면 그때 가서도 달로 화성으로 또 땅투기하러 갈 생각인가.

정말로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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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계속 책을 출간하고 있지만 속된 말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어

서점 매대와  온라인 판매 집계를 통해 반복 노출되지 못하고

독서 대중의 눈과 귀를 끌지 못하다보니 조금은 올드한 느낌이 드는

범우사출판사라는 종합출판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출판사 이름을 검색박스에 넣고 검색을 하면

1400종이 훨씬 넘는 책이 표시되는 대형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피천득선생님의 <수필>이 범우문고 1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법정스님이 돌아가시며 더 유명했던 책 <무소유>가 바로 범우사의 책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범우사에서는 회원 제도를 도입해서

출판사의 책을 소개하는 책자를 부정기적으로 발행하였고

출판사의 책을 회원들에게 할인판매를 해주어서 저는 자주 주문을 넣어

제 서가에는 범우사의 책이 보이는 사진 외에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의식있고, 명망있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많은 지식인들이

출판사 사장이셨던 윤형두 선생과 친분으로 좋은 책들을 내주셨는데

외국 작품의 번역으로 지금의 민음사나 문학동네 급의 세계문학과

여러 종의 사상 서적들을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독수리가 출판사 로고로 사용되었던 저때나 2021년 지금이나

참 아쉬운 것은 책의 장정(디자인이 아님)이 책의 내용을 못 따라가 안타까웠던 점입니다.

정병규디자인으로 산뜻했던 민음사나 후발 출판사에 비하면

범우사 책은 첫인상이 좀 촌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책의 본질은 내용이지요.

수많은 출판사들이 명멸하는 세계에서

아직껏 좋은 양서를 출판해주시는 범우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범우사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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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7-1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우사가 좀 아쉬운 게 많죠.
한때는 삼중당문고와 함께 우리나라 독서계의 쌍두마차였는데...
물론 저렴하고 양질의 도서에서는 말이죠.
너무 조용해서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근근히 이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 날 달라진 모습으로
옛 명성에 버금가는 출판 활동을 좀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잘 지내시죠? 너무 덥네요. 여름은 아직 반도 더 남아 있는데...ㅠ

니르바나 2021-07-18 19:01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반갑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여름은 이제 시작 같은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삼한사온의 온대기후가 아니라 아열대에 진입하고 있어
국민학교에서 배우던 우리나라 계절의 특성이랑
초등학교로 교명이 바뀌고 맞는 계절이랑 지리 교육이 바뀌고 있지 않나 모르겠어요.

범우사랑 삼중당문고는 문고판으로 독서계를 주름잡았었죠.
두 출판사 모두 책의 다양성에서 양질이었고
작지만 야무지게 만들고 독자의 주머니 사정 생각해줘서
학창시절 고맙게 손에 들고 다니며 읽던 기억이 있습니다.
삼중당문고는 아쉽게도 다시 찾아 볼 수 없지만
말씀하신 대로 범우사는 근근히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니르바나는 격려하는 차원에서 가끔씩 범우사를 검색하며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22년된 알라딘이라고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게 서적 출판 유통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모두 화이팅하라고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