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계속 책을 출간하고 있지만 속된 말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어
서점 매대와 온라인 판매 집계를 통해 반복 노출되지 못하고
독서 대중의 눈과 귀를 끌지 못하다보니 조금은 올드한 느낌이 드는
범우사출판사라는 종합출판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출판사 이름을 검색박스에 넣고 검색을 하면
1400종이 훨씬 넘는 책이 표시되는 대형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피천득선생님의 <수필>이 범우문고 1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법정스님이 돌아가시며 더 유명했던 책 <무소유>가 바로 범우사의 책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범우사에서는 회원 제도를 도입해서
출판사의 책을 소개하는 책자를 부정기적으로 발행하였고
출판사의 책을 회원들에게 할인판매를 해주어서 저는 자주 주문을 넣어
제 서가에는 범우사의 책이 보이는 사진 외에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의식있고, 명망있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많은 지식인들이
출판사 사장이셨던 윤형두 선생과 친분으로 좋은 책들을 내주셨는데
외국 작품의 번역으로 지금의 민음사나 문학동네 급의 세계문학과
여러 종의 사상 서적들을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독수리가 출판사 로고로 사용되었던 저때나 2021년 지금이나
참 아쉬운 것은 책의 장정(디자인이 아님)이 책의 내용을 못 따라가 안타까웠던 점입니다.
정병규디자인으로 산뜻했던 민음사나 후발 출판사에 비하면
범우사 책은 첫인상이 좀 촌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책의 본질은 내용이지요.
수많은 출판사들이 명멸하는 세계에서
아직껏 좋은 양서를 출판해주시는 범우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범우사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