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향해 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이 우리를 맞이할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질문들이다.

이런 글을 서문의 머릿글로 삼은 이 책의 이름에 합당하게 이런 글도 있다.

 

"문제는 희망을 배우는 일이다.

희망의 행위는 체념과 단념을 모르며, 실패보다는 성공을 더욱 사랑한다.

두려움보다 우위에 위치하는 희망은 두려움과 같이 수동적이 아니며,

어떤 無에 갇혀 있는 법이 없다.

희망의 정서는 희망 자체에  비롯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을 편협하게 만든다기보다는, 그 마음을 넓혀준다."

 

전망없는 사회에 살고 있는 나는 산다는 일에 있어 희망의 이유를 지금부터 45년 전인 1959년에 출간된

'희망의 원리'에서 찾아나섰다.

독재자 자신만의 자유를 위해 전국민을 속박하던 시절도 아니어서 금지된 것을 희망하는 것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희망이란 이름이 신기루처럼 이 땅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내 비록 하루살이처럼 내일 없는 삶만 살아내고 있는 셈이지만,

 목마를 이야기하던 어린 시절에만 희망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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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1-19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사셨나 보군요. 좋으시겠어요. 님은 정말 책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니르바나 2004-11-2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스텔라님만 하겠어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요.

stella.K 2004-11-2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왜 그러십니까? 민망합니다. >.<;;

니르바나 2004-11-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어제 김민기씨가 나온 방송 보셨나요?

산에 오르시던데요...

stella.K 2004-11-2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어제 봤어요. '빨리 선물받은 책을 읽어야 할텐데...'생각했습니다.^^
 

어제와 같은 답답한 경기를 보자면 이니가 지닌 카리스마가 그리워진다.

지난 시절에는 독재자의 전용으로 가위눌리는 단어였지만,

아쉬움에 다시 찾게 되는 카리스마도 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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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1-18 22:41   좋아요 0 | URL
멋있는 사람이죠. 과묵하고, 할 말만 하고. 축구 보셨나 봐요. 전 잘 안 보는데...

파란여우 2004-11-18 23:20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 영원한 리베로인 저도 한 카리스마 한답니다. 그러니 홍씨만 그리워하지 마시고 저도 좀 그리워해 주세요..^^크핫~

니르바나 2004-11-19 01:21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의 한 칼있으마도 그리워합니다. 하하하

니르바나 2004-11-19 01:23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도 홍명보선수를 좋아하시는군요.

취향을 떠나서 과묵하다가도 할 말은 할 줄 아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죠.

stella.K 2004-11-19 11:15   좋아요 0 | URL
한 칼있으마...?! 말되네요. 하하하!

부리 2004-11-19 16:10   좋아요 0 | URL
홍명보는 정말 우리 축구사에서 나오기 힘든 선수죠. 엊그제 맥주집서 축구를 봤는데, 같이 본 친구가 월드컵 터키전서 홍명보가 한 실수를 욕하더군요. (화면에 홍명보가 비춰져서...) 그가 아니었다면 그 무대에 서지도 못했을 거라고 얘기해 줬죠. 큰 공은 외면하고 작은 티끌을 보려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니르바나 2004-11-19 17:32   좋아요 0 | URL
스포츠 매니아이신 부리님이 그러시다면 친구분도 수긍하셨겠지요.

하긴 우리식으로 노장 대접받던 홍명보선수가 터키전에서는 힘이 빠질 만도 했지요.

만년 대표인 그를 체력에 문제있다고 히딩크 감독에게 시달림 당했던 수모의 전력이 생각납니다.
 


오래 전 지금은 천장사로 이름을 바꿔 달은 天藏庵을 찾은 적이 있다.


이 말은 규모로 보아선 암자라 말해야 맞겠지만, 조선 말 근대 선불교의 최고의 선지식이라 할 수 있는


경허선사의 유적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이름만 업그레이드 되고 절의 규모는 지금도 거기가 거기로


보여 하는 말이다. 


경허선사가 대각을 이룬 후 보임처로 삼은 이곳은 선사의 배 위에서 독사가 놀다간 일화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이곳은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늘을 감춰두었다는 이름이


안성맞춤일 정도로 숨어 있는 모습이다.


절 식구들이 보이지 않아 신을 벗고 방 안에  들어가보니


눈길이 형용한 경허선사와 제자 만공선사의 영정사진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경허의 표준 영정사진에서 알 수 있듯 수염이 길게 나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경허선사와 만공선사에 대한 전기가 많이 나와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었지만 ,


나이로 보아 경허의 머릿제자라 할 수 있는 수월선사의 기록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청담스님이 수행중에 만주로 찾았다는 정도가 잘 알려진 일화이다.


 


몇년 전, 수사검사로 이름을 신문에 남기던 김진태라는 사람이 수월스님을 따라 일대기처럼 엮은


책이 나와 감동깊게 본 적이 있다. 특별히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아


따로 적어 서재 문에 붙여두고 드나 들면서 읽곤 했다. 가끔 이 방을 찾던 친구도 이 글이 좋은지


베껴가겠다 해서 옮겨적어 준 적이 있는데  얼마 전에 지금은 춘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저자가 책의 제목을 바꿔 달고, 내용과 사진을 보태어서 수월스님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나는 水月스님이 좋다.


재주많은 분, 요란한 분, 무서운 도력을 지닌 분도 싫어하진 않지만 가깝게 모시라면 겁부터 앞선다.


그래서 물 속에 달 그림자 가듯,  남 모르게 철저하게 공부하는 수월스님이 좋다.


공부가 안된다고 조바심내는 분들은 한 번쯤 스님의 공부에 대해 알면 좋을 것이다.


지금은 말도 많은 만주땅에서 입적하신 수월스님의 모습은 아쉽게도 글로만 남아있다.


하기야 낯거죽이  뭐 중요하랴,


수월스님의 정신이 살아 움직여 우리들 세상살이에서 부활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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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1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컴백하셨네요 ^^

겨우 며칠 동안인데 뵙고 싶어 엄청 기다려졌어요~

너무 멀리 돌아다니시면 안돼요 ^0^

stella.K 2004-11-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셨군요. 저도 며칠 안 보이시기에 궁금하였습니다.

건강하시죠? 다시 뵈니 기쁩니다.^^

니르바나 2004-11-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반갑습니다.

몇 줄 안되는 페이퍼지만 이것 쓰는 것이 오히려 책읽기에 부담으로 오던데요.

그런것을 생각하면 스텔라님의 정력적인 서재운영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다시 찾아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11-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알겠습니다. 이제는 너무 멀리 나가는 가출을 삼가겠습니다. 체셔고양이님

저를 찾아주시는 체셔님이, 스텔라님이 저도 엄청 보고 싶었습니다.

stella.K 2004-11-1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일 입니다. 전 서재 운영만 좋아하니...다른 아무 것도 다 싫으네요. 아, 그 다음으로 책 읽기가 좀 좋아요.^^

니르바나 2004-11-1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서재운영'도' 잘 하십니다.

자신이 하는 일도 잘하는 것을 척 보면 압니다.
 

 

그림과 우리말의 담백함이 잘 우러나는 이우환의 책이다.

우리나라 밖에서 사는 분들이 쓰시는  글에서 우리말의 맛이 더 드러나게 살리시는 것을 보며

가끔 의하해 할 때가 있다.

엉뚱하게 줄이거나, 비틀거나, 회치듯 하는 우리말,글의 사용을 보며

이것을 목숨과 바꾸며 지켜내신 선구자들의 희생을

우리는 너무 값없는 일로 전락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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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1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부자님의 "축복의 나래" 라는 그림입니다.

자세히 봐 주세요. 물고기 두마리와 떡 다섯개.

니르바나님의 삶에 이렇게 작지만 아름다운 기적의 씨앗이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귀한 주일 저녁이예요. 평안하시기를... ^-^


니르바나 2004-11-1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밖으로 外出합니다.

체셔고양이님께도 주님의 평안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

비로그인 2004-11-1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오시려나 함 들러봤습니다 ^^;

아잇 궁금해요

니르바나 2004-11-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일주일 잠수하려 했는데 체셔고양이님이 찾으셔서 빨리 귀가했습니다.
 

 

그가 하는 말은 믿음이 가고, 그가 권하는 음식은 입맛에 맞고,

그가 맺어주는 사람과는 쉬 친구가 되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책에 관한 한 저는 문학평론가 유종호 선생의 권유를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리는 일은 하지 않고 있는 셈이지요.

 

오래 전에 신문에 기고한  선생의 글을 읽고서 이 책은 사서 보아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구입을  차일 피일 미루다 결국은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었습니다.

대출도서가 항상 그렇듯 반납일을 앞두고 일독을 하려고 내가 책을 읽는 지, 책이 나를 읽는지

구분하지 못할 이상한 책읽기를 하였습니다.

잘 씹지못해 소화하지 못한 음식처럼 그저 눈으로만 건성으로 읽고 말았습니다.

좋은 독후감을 남길 수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

시간내어서 한번 더 대출받아 읽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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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프모임에 안가셨나 보네요 ^^

저도 친구만나고 집에 들어와서 저녁시간 한가롭게 보내고 있답니다 ^^

파란여우 2004-11-1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이 책의 간단 소개좀 곁들여 주시면 저 같은 무지랭이들에게는 큰 깨우침이 될 것 같은데요^^

니르바나 2004-11-1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처럼 글을 잘 쓰면 순식간에 리뷰를 쓸 수 있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