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부터 헬로라이프 스토리콜렉터 29
무라카미 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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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거나 슬퍼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얼그레이에 꿀을 타서 마시면 늘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57)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 먼저 마실 것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마음이 진정될 것이다. 그것은 의식 같은 것이며 그 누구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텔레비전에서 자살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얼마나 힘든 일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 사람은 뭔가 좋아하는 음료를 천천히 마시면 마음이 진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58)

어렴풋이 남아있는 미련을 토해내는 것, 그것이 진심을 다한다는 의미였다. (75)

돈이나 건강 등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불안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건 후회하면서 사는 것이다. 고독은 아니다. 남편과 헤어지고 나면 맞은편 벤치에 앉은 여자에게 말을 걸어보자. 그리고 괜찮으면 홍차를 함께 마시지 않겠느냐고 청해보자. (76)

완전히 변해버린 모습으로 일어설 수도 없는데 산책을 가려고 바르작거리는 보비를 보면서 생물이라는 건 숨을 쉴 수 없는 혹독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비는 주인에게 감동을 주려고 바르작거렸던 건 아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몸으로도 좋아하는 산책을 가고 싶어서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직였을 뿐이다. 하지만 뭔가가 전해진 것만은 분명했다. (283)

"어떤 사람이었냐 하면, 아무리 오래 같이 있어도 피곤하지 않고, 함께 산책하는 것만으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었죠. 요컨대 기나긴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였어요." (291)

일본은 30년 전이나 40년 전에 비하면 월등히 풍요로워졌는데도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돈이 돌아가지 않는다… 버블 붕괴 이후밖에 모르는 세대는 이처럼 혹독한 노동 환경을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고도성장과 버블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지옥처럼 느껴진다. 인구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대다수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허덕이며 단 20엔이든 10엔이든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고, 1엔이라도 싼 선술집을 찾고, 맛있는 식사도 맛있는 술도 애초에 포기하며 살아간다.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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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서진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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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구나’
당신이 몇살이든 간에 조금 더 일찍 그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수록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당신에게도 부끄러워 말할 수 없었지만, 기회가 되면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었던 ‘그것’이 있다면 말이다. 그게 무엇인지 굳이 남들에게 떠벌릴 필요는 없다. 허락을 구할 필요 없다. 지금 당장 조금씩이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5)

우리는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실패의 조각들은 녹지 않고 몸에 차곡차곡 쌓이고 결국 그것들이 나를 만든다. 실패한 일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무용담처럼 떠벌릴 필요도 없다. 다만 실패든, 성공이든 또 다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그러니 실패의 기억은 그냥 쓴 웃음으로 넘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것. (26)

누구나 자기만의 삶의 기준, 그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그 기준에 맞는 매뉴얼을 쓰기 위해서는 나만의 고유한 생각이 필요한데 그게 부족했던 것 같다.
여전히 나만의 매뉴얼을 작성 중이다. 나만의 것이니까 정답이나 오답도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내용이 온전히 내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하겠지. 그래야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 (68)

아무리 냉정한 사람도 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의 인생은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변한다. 재미있는 인생이다. (72)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이 별거 아니구나.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걸 이루는 일은 마치 빼앗긴 것을 다시 쟁취해야 하는 것처럼 힘이 든다고 생각한다. 대단하게 여겨지는 ‘자유’라는 것도 고작 속옷 한장의 차이로 쉽게 얻을 수 있다. 남의 시선이라는 옷만 벗으면 된다. 그렇게 입고 있는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버리고 그냥 햇빛과 바람과 바다에 몸을 맡기면 된다. 누구 좋으라고 옷을 벗는 게 아니다. 자기 좋으라고 옷을 벗는 것이다. 후후, 고작 팬티 한 장을 벗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왔단 말인가? (103)

무엇보다 한 곡을 제대로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 곡을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하면 다음 곡을 연습해도 자기 것이 안된다고 했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는 곡을 연습해야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 완전히 연주할 수 있는 곡을 레퍼토리라고 한다. 레퍼토리를 하나씩 늘려가는 기분으로 연습해야 실력이 는다는 것이다.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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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소한 구원 - 70대 노교수와 30대 청춘이 주고받은 서른두 통의 편지
라종일.김현진 지음 / 알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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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람들은 삶이라는 것이 험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런 기본적인 인식이 사람들을 지탱해준 가장 중요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경험해야 하는 쓰라림이나 환멸에 대한 가장 큰 약이 바로 삶이란 어려운 것이고 이 세상에서의 장밋빛 기대란 대부분 가당치 않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이었을 겁니다. 이런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누구나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해야 한다는 기대가 생긴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입니다. 행복이란 이제, 적어도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권리로 인정됩니다. 그러나 저는 행복에 대한 집착이, 그 참기 힘든 가벼운 추구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6~27)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진주가 상처의 표시인 것처럼 작가의 스타일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상처의 결과라는 말을 한 적이 있지요. 그는 아름다운 것이 잔혹한 것에서 나오며, 아름다운 것 자체가 잔혹하다는 말도 했습니다. 작품이란 고통받는 영혼의 숨겨진 자서전이라고도 표현했어요. 문제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크고 작은 상처, 그 상처의 아픔이 아니라 그 아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있겠지요. (28)

"이 세상에서 자기가 인정하지 않는 한 열등감은 없다." – 엘리너 루스벨트 (40)

사람 사이의 사랑이란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순수한 사랑이란 것이 자기기만이 되기 쉽다는 것을, 그래서 짧은 순간 자신과 상대방을 속일 수 있지만 결국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서 차라리 스스로 더 이상 속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멈추는 것이, 짧았던 환상 속에 오래 머물러있는 것이 다행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92)

고래는 자기 아픔만 생각하고 상처와 싸우려 하기 때문이랍니다. 사람들은 밧줄을 쥐고 고래가 지쳐 죽기만 기다리면 되었다고 합니다. 고래가 미련해 보입니까? 고래만이 아닙니다. 영리하다는 사람들도 자기 상처만 끌어안고 그 상처와의 싸움에 빠져 결국 인생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특히 지적이고 예민한 그리고 자기에게 집착이 강한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196)

소설가 게오르규는 작가를 잠수함 속의 토끼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토끼는 산소의 양에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즉시 죽어버린대요. 승무원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기 대여섯 시간 전에 토끼가 죽어버려서, 그 대여섯 시간 동안 승무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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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1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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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모든 것이 경험이라고 생각해 자신도 잊고 오로지 일만 해왔다. (12)

흐르는 강물에 제 몸을 맡긴 사람은 기분 좋게 흘러가지만, 도중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사람에게 현실은 고달프다. 아무 생각 않고 매 순간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사람은 흘러가는 데 능숙해져 오히려 그 쪽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55)

일단 회사 업무라는 롤러코스터에 타고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달리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것이 어느새 힘이 다 빠진 채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힘 빠진 자신의 체중조차 주체할 수 없게 돼 내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67)

과거의 자신은 현재의 자신과 많이 닮기는 했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유행하는 옷과 소품이라든가, 화장품이나 에스테틱, 네일 살롱이 어떻고 하면서 겉모습은 반듯했지만, 그것은 그저 예쁜 갑옷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그 갑옷을 벗고, 속에 있던 부드러운 알맹이가 그 자리에 있다.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자들도 없으니 딱딱한 껍질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나름 긴장도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해결하는 중이다. (24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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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도가니
무레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큰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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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와 관계되는 일이 너무나 귀찮고, 가족이든 같은 여자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할 수 없는 성격이라 결혼으로는 향하지 않았다. 이런 유형의 여자는 자칫 잘못하여 결혼을 했다간 상대 남자에게 민폐를 끼치기 때문에 사회 구석에서 가만히 살아가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세상을 위해서도 가장 좋다. (102)

보통의 여자는 상대에 대해 자신보다 뛰어난 부분, 멋진 부분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남자는 상대의 장점보다는 결점을 체크하는 존재다. 확실히 수컷은 생물학적으로 자신이 더 강하지 않으면 당하고 말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플러스가 되는 부분을 발견하여 자신을 북돋는다. (256)

남자는 늘 보스를 의식하고 있다. 자신도 보스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한 보스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그럴 만한 능력도 도량도 없는 주제에 자신보다 약한 남자들을 지배하고 보스 노릇을 하는 남자도 있다….승패로 모든 것이 정해지는 세상은 좋지 않다. 그렇지 않은 남자도 있으니 그들이 힘내주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남성적인 흐름으로 세상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아줌마로서는 하아,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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