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1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젊었을 때는 모든 것이 경험이라고 생각해 자신도 잊고 오로지 일만 해왔다. (12)

흐르는 강물에 제 몸을 맡긴 사람은 기분 좋게 흘러가지만, 도중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사람에게 현실은 고달프다. 아무 생각 않고 매 순간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사람은 흘러가는 데 능숙해져 오히려 그 쪽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55)

일단 회사 업무라는 롤러코스터에 타고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달리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것이 어느새 힘이 다 빠진 채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힘 빠진 자신의 체중조차 주체할 수 없게 돼 내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67)

과거의 자신은 현재의 자신과 많이 닮기는 했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유행하는 옷과 소품이라든가, 화장품이나 에스테틱, 네일 살롱이 어떻고 하면서 겉모습은 반듯했지만, 그것은 그저 예쁜 갑옷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그 갑옷을 벗고, 속에 있던 부드러운 알맹이가 그 자리에 있다.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자들도 없으니 딱딱한 껍질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나름 긴장도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해결하는 중이다. (24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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