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과 의욕일 터, 그런 것이 있는 한, 우리는 자신이 자신의 등을 밀어주듯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63)
재즈가 초밥집 배경음악이 되다니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재즈라는 것은 어쨌거나, 자, 재즈를 듣자, 의식하고 진지하게 듣는 음악이었달까, 세상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수자를 위한 예민한 음악이었다. (88)
도쿄에서도 곧잘 가지만, 재즈클럽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본고장 미국의 재즈클럽이 제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클럽은 많지만, 가장 멋진 곳은 뉴욕의 ‘빌리지 뱅가드.’ 칠십 년도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킨 가게이다보니 단출하면서도 상당히 낡았다. 비도 조금 샌다. 메뉴도 다양하지 않고 결코 친절하지도 않지만, 재즈를 듣는 환경으로는 불평할 여지가 없다. 아주 이상한 형태의 공간이었는데, 음향이 훌륭해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멋진 소리로 재즈를 즐길 수 있다. 이거야말로 재즈, 라는 킥이 있는 음이다. (91)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젊을 때 세파에 시달리며 제대로 상처를 입어두면 나이를 먹은 뒤 그만큼 편해지는 것 같다. 만약 기분 나쁜 일이 있다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푹 자면 된다. 뭐니 뭐니 해도 그게 제일이다. 힘내세요. (147)
인생에는 분명 그렇게 평소와는 다른 근육을 열심히 사용해볼 시기가 필요하다. 설령 당시는 노력의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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