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석 스릴러 클럽 3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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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을 분할하는 데 재능이 있다. 모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나는 특히 더 그렇다. 나만의 세상 안에서 독립된 또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내 인생의 한 면에 집중할 때는 또 다른 면이 절대 끼어들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갱스터 영화를 보면서 거리에서는 냉혈한 폭력배가 어떻게 집에 돌아와서는 그토록 다정다감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이해한다. 난 그걸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점이 자랑스럽지는 않다.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이중성이 어떤 행위들을 정당화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 (56)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부모라면 누구나 가끔씩 이런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냥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기만 할 분인데. 무대에 올라 있지도 않고 위닝샷을 던진 것도 아닌데. 아이가 내 인생의 전부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새삼 감동과 공포가 물밀듯이 몰려든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고도 싶어지고. (80)

신의 유머감각은 당최 종잡을 수가 없다. (34)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몸매의 소유자였다…그녀는 분명히 서 있었지만 내 눈에는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148)

"살인은 부당합니다. 누군가 신의 계획과 자연계의 질서를 망쳐놓은 것과도 같죠. 사건을 해결한다면 도움이 되긴 할 겁니다. 하지만 이건 마구 구겨놓은 은박지나 다름없습니다. 살인자를 잡으면 구겨진 건 펴질지 모르지만 원래의 매끈함은 영영 찾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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