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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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은 여행 많이 한 심리코치의 뻔한 자기계발서..그나마 여행 이야기 나오는 4장이 읽을 만했다.

 

 

여행의 추억은 무엇을 타고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144)

기차는 또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는 공개된 장소라는 특성도 갖는다. 마차에서 그 디자인을 따온 유럽의 초기 객차는 승객들이 마치 마차에 탄 것처럼 좁은 객실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앉게 만들어졌다. 사람들 사이에 어색한 시선이 오갔고 이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역 주변에는 책방이 발달했다. (147)

함께 여행할 때보다 혼자 여행할 때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심리적인 안정이다. 혼자 여행할 때는 불친절한 현지인들의 태도에 쉽게 언짢아질 수도 있고, 상한 감정을 풀어줄 사람이나 용기를 불어넣어 줄 사람이 없으므로 스스로 감정적으로 움츠러들지 않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주로 숙소를 재충전 장소로 활용한다.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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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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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좋다는 사람이 있다면 얼굴 한번 보고 싶다. "넌 일단 시작하면 빠르잖아. 빨리빨리 해치우면 편할 텐데." 상식적인 친구들이 충고를 하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싫어, 그렇게 일하면 부자가 되는걸." "부자 되기 싫어?" "응 싫어, 겨우 먹고 사는 게 적성에 맞아. 부자들 보면 얼굴이 비쩍 말랐잖아. 돈이 많으면 걱정이 늘어서 안절부절못하는 거라고." (65)

한국 드라마의 남자는 일본 남자라면 부끄러워할 만한 일들을 태연하고 당당하게 해치운다. 장미꽃으로 하트를 그리고,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서도 이름을 부르며, 눈이 먼 여자를 위해 목숨을 끊어 각막을 이식한다.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와 그런 게 바보같다고 여기는 건 이성이다. 이성은 모순을 허락하지 않지만 감성은 모순의 마그마다. 무엇이든 들어오라. 어서 들어오라. (135)

나는 일평생 같은 실수를 반복해온 듯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 싶다.
아아, 이런게 정신병이다. (187)

예순여덟은 한가하다. 예순여덟은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 예순여덟의 할머니가 무얼 하든 말든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다. 외롭냐고? 농담 마시길. 살날이 얼마 없으니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을 생각하고 싶다. (191)

`아아 당신도 잘 살아냈구나. 이 체온으로, 이 뼈로, 이 피부로. 사람은 사랑스럽고 그리운 존재구나.` (193)

나는 아줌마다. 아줌마는 자각이 없다. 미처 다 쓰지 못한 감정이 있던 자리가 어느새 메말라버렸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서야 그 빈자리에 감정이 콸콸 쏟아져 들어왔다. 한국 드라마를 몰랐다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인생이 다 그런 거라고 중얼거리면서. 하지만 브라운관 속 새빨간 거짓말에 이렇게 마음이 충족될 줄 몰랐다. 속아도 남는 장사다.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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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1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5쪽 인용문을 보니 한국드라마 많이 본다는 일본여성들, 특히 나이든 여성들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욘사마가 동경의 대상으로 우상으로 여겨질 만하지요^^

밤바람 2015-09-12 12:21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이 책 보면서 비현실적인 드라마가 주는 뜻밖의 위로, 살아가는 재미, 넘쳐나는 감정 등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이 시니컬한 할머니가 한국 드라마 예찬론자가 된 걸 보면 사람이란 정말 이성으로 1도 설명이 안되는 존재인 것 같아요^^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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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셋이 이야기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래 봤자 갓난아이가 있어서 한결같이 뜻 모를 소리만 내는 그 천사를 중심으로 웃으며 어르는 게 전부였다. 갓난 아이란 얼마나 분위기를 흥겹게 만드는 존재인가. (102)

이것은 제거다.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지 말 것. 그리고 이젠 공상 게임이 아니다. 액자에 넣어 장식하고 싶은 만큼 완벽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 수는 없다. 자신은 이 계획과 사랑에 빠졌다. (178)

다쓰로를 제거할 계획에 몰두하고부터는 회사 일이 전부 하찮게 여겨졌다. 고객의 클레임이나 납기 문제, 사내의 알력 등으로 고민하는 것도 바보스럽게 느껴졌다. 자신의 생존이 걸려 있으니 일상의 고민 따위는 별것 아니게 된다는 걸 나오미는 새삼 통감했다. 중국인의 강함도 분명 그런 데서 나오는 것이리라. 화교돌은 매일 생존경쟁을 벌인다. 그래서 거짓말도 하고 다른 사람 물건도 훔친다. 그러고도 태연하다. (170)

(작가는) 불섶에 뛰어들기보다는 낱불 하나하나를 들고 길길이 날뛰며 끈질기게 버티는 캐릭터를 선택했습니다. (492,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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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9 (양장) - 셜록 홈즈의 사건집 셜록 홈즈 시리즈 9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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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흥미롭게도 비밀주의를 즐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극적인 효과가 숱하게 발휘되었지만, 가장 친한 친구인 나조차도 속으로만 짐작할 뿐 계획이 정확히 뭔지 몰랐다. 홈즈는 비밀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혼자서 작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는 금언을 극단적으로 밀고 나갔다. 나는 세상의 누구보다 홈즈와 가까웠지만, 항상 그와의 거리를 의식하고 있었다. (41~42)

정말 우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놀랍도록 신혹하게....분홍빛 전등을 간간이 켜놓은 방 안은 어슴프레했다. 나는 숙녀가 어슴프레한 조명을 선호하는 나이가 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존심 강한 미인이라도 나이는 어쩔 수 없는 법이다. (138)

저토록 차가운 가면 뒤에 숨은 충실함과 애정의 깊이를 알기 위해서라면 한번쯤 다치는 것도 괜찮았다. 아니 여러 번 다치더라도 좋았다. 맑고 강인한 눈이 순간적으로 흐려지더니 굳게 다문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나는 오직 한번, 위대한 두뇌뿐 아니라 위대한 마음을 엿보았다. 평생에 걸친 나의 소박하지만 한결같은 봉사는 바로 그 순간에 최고의 영예를 입었다. (197)

홈즈는 정해진 습관대로 사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그의 습관 중의 하나가 되었다. 나는 바이올린이나 독한 담배, 오래된 검정 파이프, 참고서적...과 비슷한 존재였다....나는 그의 정신을 벼리는 숫돌과 같은 존재였다. 나는 그에게 자극이 되었다. 그는 내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걸 좋아했다. 사실 그가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말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의 얘기 중에는 침대를 앞에 놓고 말해도 무방한 것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런 습관을 들인 뒤에는 내가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말참견을 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었다. 내가 질서 정연하고 둔한 정신으로 그를 자극할 때, 그의 불꽃 같은 직관과 인상은 더욱 빠르고 생생하게 타올랐다. 우리의 동맹 관계에서 나의 보잘것없는 역할은 그러했다.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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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 우연이 가져온 행복한 기적 Film
고야마 군도 지음, 박소연 옮김 / 가람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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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은 살아 숨쉬는 생물이야. 자기 품에 끼고 움켜쥐고만 있으면 자라지를 못하지. 자꾸자꾸 써서 돈이 여행을 다니도록 해야 한다고. 그런데 돈을 쓸 때 `다녀오렴`하고 인사를 하고 내보내야 해. 그렇게 하면 아마도 그 돈은 친구를 데리고 돌아올 거야."
`다녀오렴`이란 인사를 세라는 십오 년간 해왔다. 정말로 돈은 돌아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친구를 데리고.(118)

아에카란 `여리고 아름다운 모습`을 의미한다고 한다. 아름다움이란 것이 얼마나 덧없는지 기억하면서 겸허하게 살아가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가오리는 설명해 주었다.(149)

"제인 오스틴은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의 기억이 당신에게 기쁨을 줄 때만 과거에 대해 생각하라.`...나는 과거에 매일매일이 즐거웠지만 그 즐거운 과거가 지금의 나를 기쁘게 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옛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요. 미안해요."(254)

"Love is mirror, 사랑은 거울이라고요."
류헤이는 좋은 말이라고 공감했다.
지금 자신을 비추는 거울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자신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보여주어도 좋을 연애는 벌써 몇년째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진정한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25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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