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Pluto 1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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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두뇌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네. 키우는 것이야. 깊은 슬픔...좌절...그러한 것들이 전자두뇌를 키워낸다네. ...로봇에게는 희노애락을 억제하는 장치가 부착돼 있지. 그것이 전자두뇌의 성장을 막고 있어. (4-172)

(로봇이) 눈을 뜨게 할 방법은 알고 있었네. 육십 억의 혼돈을 하나의 방향으로 통솔하면 그만이지. 균형을 무너뜨리는 게야. 증오..슬픔..분노.. 치우친 감정을 주입시킴으로써.. 그래 치우침이야말로 혼돈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프로그램이지. (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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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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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억지로 강요당한 ‘가짜 나’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모든 오해의 근원은 유일무이한 ‘진정한 나’라는 신화에 있다…단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다. (13~14)

분인은 상대와의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자기의 내부에 형성되어가는 패턴으로서의 인격이다….한 명의 인간은 여러 분인의 네트워크이며, 거기에 ‘진정한 나’라는 중심 같은 것은 없다. 개인을 정수 ‘1’이라고 한다면, 분인은 일단 분수라고 떠올려주기 바란다. 나라는 인간은 대인 관계에 따라 몇 가지 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됨됨이(개성)는 여러 분인의 구성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분인의 구성 비율이 바뀌면, 당연히 개성도 바뀐다. 개성이란 절대 유일 불변한 개념이 아니다. 또한 타자의 존재 없이는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 (14~15)

커뮤니케이션은 타자와의 공동 작업이다. 대화 내용이나 말투, 기분 등등 모든 것이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된다. 이유가 뭘까?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그것 자체로 기쁘기 때문이다. (46)

인간은 복숭아가 아니라 양파이다. 복숭아는 한가운데 씨가 들어있다. 사람에게도 그렇게 확고한 자아(=’진정한 나’)가 있고, 주체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은 양파 껍질처럼 우연적인 사회적 관계나 속성을 한 꺼풀씩 벗겨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즉 ‘진정한 나’ 같은 건 없다는 말이다. (61)

만약 좋아하는 분인이 하나든 둘이든 있다면,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살아가면 된다…좋아하는 분인이 하나씩 늘어간다면, 우리는 그만큼 스스로에게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156, 157)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존재로 말미암아 상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분인이 좋아서 그 분인으로 좀 더 살고 싶어진다...지금 사귀는 상대가 정말로 좋은지 어떤지 혼란스러울 때는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내가 좋은가 아닌가? 그러면 대답은 저절로 나온다. (173,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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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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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실제로 행할 때 존재한다. 사랑은 사랑하려는 의지가 발현될 때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랑은 의도와 행동을 모두 필요로 한다. 여기서 의지를 갖는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뜻이다. 아무나 다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려는 ‘의지’를 갖고서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다."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스캇 펙의 정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사랑을 하게 되어 있다는 널리 퍼져 있는 생각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35)

외로움은 고통스럽지만 고독은 평화롭다. 외로움은 다른 사람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하지만 고독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들과 더불어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혼자만의 생각과 공상에 잠길 수 있게 조용한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고독을 즐길 줄 알게 된다.(183)

사람들은 대개 사랑이란 상대의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재력과 가능성까지 보려고는 하지 않는다. 물론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대로 탈바꿈시키려고 해서도 안 될뿐더러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상대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화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반면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자기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영향으로 보다 완전한 자신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서로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다.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는 커플들과 오랫동안 대화를 해보고 내린 결론은, 진정한 사랑의 가장 공통된 특징은 `무조건적`이라는 점이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에 대해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는다. 서로가 상대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건설적으로 투쟁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이 꽃피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면서 그 결과를 상대와 함께 나누고 자신의 행동을 개선시켜나가려는 의지가 생긴다.(234)

충만하고 깊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자신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다. 다시 머튼의 말을 들어보자. "사랑은 파트너를 향한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랑은 당신의 삶 전체를 변모시킨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사랑은 `개인의 혁명`과 같다. 사랑은 당신의 생각과 욕망, 행동을 모두 하나의 경험 속에 녹여내면서 `과거의 당신`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당신`으로 탈바꿈시키기 때문이다."(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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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SE (2disc) - [할인행사]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이바나 바쿠에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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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이르는 길은 우리가 알 수 없고,
그분의 관용의 본질은
그의 말씀과 교의에 놓여있으니
비록 신께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지만
그것을 새기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니라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가는 것은
이 땅이 단지 우리의 육신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며
이제 영혼이 끝없는 영혼속에 깃들음은
고통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며
우리가 태어나서 잃게 되는 은혜는
신께서 그 무한한 지혜로 우리에게 해답을 주셨기에
단지 그가 육체를 버리는 것은
그가 우리의 영혼 속에 남아있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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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와 아도니스 셰익스피어 전집 33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정옥 옮김 / 전예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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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으면서도 기막히게 정곡을 찌르는 절묘한 시어들. 당대에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을 만하다. 번역도 충실한 편.

 

그가 눈살을 찌푸릴 때, 아, 여신이 단념하였다면,
그녀는 그의 입술에서 이런 달콤한 맛을 보았으랴.
욕설이나 찌푸린 인상도 애인을 물리치지 못하니.
아무리 가시가 있어도 장미는 그래도 뜯기고 마오.
스무개 자물쇠로 미인을 가둬두어도,
사랑은 뚫고 들어가 끝내 자물쇠들을 열고 마니.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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