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가 대학생이 막 되었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평소 연예인에 열광하는 타입이 아닌 우리 자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그룹이 있었으니. 바로 Blur와 OASIS이다. (나는 Blur를 여동생은 OASIS를 좋아했었다.) 내가 블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보컬인 데이먼 알반의 그 심드렁한 얼굴 때문이었다. 여동생이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눈썹형제들의 기행 및 자기가 좋아하던 비틀즈의 계보를 잇는 그룹이었기 때문. 아무튼 우리는 각자가 좋아하는 그룹이 더 낫다며 매번 헛소리로 시간을 떼우곤 했었다.

나는 그저 블러의 뮤직비디오를 녹화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재주가 남달랐던 여동생은 오아시스의 그림도 그리고 그들의 로고를 그대로 그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언젠가 오아시스가 한국에 내한공연을 오면 자기는 꼭 금복주를 양 손에 들고 퍼 마시며 (그들은 공연중에 음주를 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했었다.

이 그림은 오아시스의 눈썹 형제중 리엄을 그린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오아시스의 그림인데 어쩐지 할랑한 이 그림이 마음에 든다. 소 뷰티풀의 카테고리에 넣기는 좀 거시기하지만 넣을 데가 없어서 그냥 여기다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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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0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똑같습니다. 리엄과 노엘은 가는데 마다 우린 로큰롤 스타다. (록스타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록스타는 꾀죄죄하지만 로큰롤 스타는 잘생기고 cool하다. 라고 말하고 다니던데 사회자가 여자일 때와 남자일 때의 태도가 판이하게 달랐죠.(물론 여성에게 월등히 호의적) 저는 블러의 그 귀여운 장난스러움이 좋아요. 푸훗.

moonnight 2005-08-0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블러랑 오아시스 좋아해요. ^^ 재주많은 동생분, 부러워용.

마늘빵 2005-08-0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브리핑에서 보고 오아시스의 리암갤러거인가 하고 왔는데, 정말이네요. ^^ 근데 리암 갤러거의 그 싸가지 없는 행태와는 달리 너무 귀엽고 앙증맞은데요? 노엘 갤러거도 그려주세요.

플라시보 2005-08-1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흐흐. 저 눈썹형제들의 행보는 정말이지 언제나 재밌습니다. (자기네들이 잘생기고 쿨하다니요... 원래 노동자계급을 대표하는 뮤지션 아니었던가요? 흐흐) 저도 블러의 그 장난스러움을 좋아라 합니다. 오아시스는 지나치게 악동이잖아요. 히히

moonnight님. 제 동생을 보면 저도 부럽습니다. 전 손재주가 없거든요. 님도 블러랑 오아시스 좋아하시는군요. 전 오아시스 하면 메이비~ 하는 노래가 꼭 떠오릅니다.^^

아프락사스님. 오... 맞추셨군요. 흐흐. 노엘도 그려달라고 조르겠습니다.^^ (어쩐지 여동생은 리엄을 더 좋아라 하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그놈이 그놈인데 말이죠. 흐흐)

endo님. 호호. 시비 잘 받았습니다.^^ 댐시 고쳤어요. 흐흐..^^

속삭이신분. 그럽지요. 걱정마세요. 세상의 오아시스는 하나가 아니랍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